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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자 ! 대한민국!

홍합탕 한 그릇 지난 2021년 12월 12일, 한 70대 노인이 친구의 부탁이라며 노란 봉투를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 전달했습니다. 봉투 안에는 빼곡하게 적은 편지와 2천 달러 수표 한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뉴욕에 있는 70대 노인이 이 편지를 보낸 사연은 1970년대 어느 겨울밤, 서울 서대문구 신촌시장 뒷골목에서 시작됐습니다. 강원도 농촌에서 서울 신촌으로 상경해 어렵게 공부하며 생활하고 있던 편지의 주인공. 그는 늦은 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허기진 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촌시장 뒷골목에서 리어카를 세우고 홍합탕을 파는 아주머니를 마주쳤습니다. 뜨끈한 홍합탕을 보니 더 배가 고파졌지만 그의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며 고민하던 그는 아주머니에게 다..

공연마다 전석 매진 행렬을 잇는 유명한 오케스트라 팀이 있었습니다. 감동적인 연주에 관객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앙코르를 연호했습니다. 감사의 의미와 답례로 오케스트라 팀은 두 곡을 더 연주했습니다. 앙코르 공연이 끝나자 이번엔 더 큰 박수갈채와 앙코르 소리가 한번 더 터져 나왔습니다. 열화와 같은 호응에 대부분 관객은 내심 한 곡을 더 해줄 거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휘자는 관객들을 향해 인사한 뒤 연주자들과 함께 퇴장했고 공연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이렇게 열광하는데 한 곡만 더 연주해 주지, 왜 냉정하게 관객의 청을 거절했을까...'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그건 앙코르곡으로 연습한 곡이 더 없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져도, 아무리 환호 소리가 커도 충분히 연습하지 못한 곡을 관객의 ..

살아있는 돌...리톱스(lith 남아프리카와 남서아프리카 사막지대에서 자라며, 원산지는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이다. 극도로 건조한 지대에서 편마암 지대의 바위나 자갈틈에서 낮과 밤의 기온차로 인해 생기는 이슬을 마시며 자라난다. 다육식물로 현재 약 3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관상용으로 분재로도 많이 키운다. 명칭은 그리스어 lithos(돌)와 ops(얼굴)를 합친 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식물은 주변의 자갈과 빛깔 및 모양이 비슷하여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하여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을 피한다. 개체의 대부분을 땅 밑에 두고 있는데, 이는 첫번째로 강렬한 햇빛으로 인한 피해와 수분 손실을 방지하기 위함이고, 두번째는 상술하듯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만물상] 기부천사 김달봉 크리스마스를 앞둔 2010년 12월 어느 날, 일본 군마현의 한 아동 상담소 앞에 누군가 돈다발을 두고 갔다. 기부자는 다테 나오토란 가명을 썼다. 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 이름이다. 얼마 안 돼 기부자는 평범한 일반인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선행에 감동한 사람들이 다테의 이름으로 전국 아동 시설 약 1000곳에 돈과 쌀, 생필품, 학생 가방 등을 보내기 시작했다. 다테 나오토는 익명 기부의 상징이 됐다. ▶한국에는 가명의 기부 천사 김달봉이 있다. 최근 3년간 기부한 돈과 물품이 6억원을 넘는다. 지난해엔 코로나로 고통받는 소외 계층에 마스크 20만장을 전달해 달라며 1억원을 내놓았다. 인천 지역 공동모금회,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사랑의연탄나눔운동, 전주 다문화 가정..

한 이발사가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젊은 도제(제자와 같은 말)를 한 명 들였습니다. 도제 이발사는 열심히 이발 기술을 전수받았고, 드디어 첫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배운 모든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첫 번째 손님의 머리를 열심히 깎았습니다. 그러나 거울로 자신의 머리 모양을 확인한 손님은 투덜거리듯 말했습니다. "너무 길지 않나요?" 손님의 말에 도제 이발사는 답변도 하지 못하고 당황한 듯 서 있기만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스승 이발사가 미소를 지으며 손님에게 말했습니다. "머리가 너무 짧으면 사람이 좀 경박해 보인답니다. 손님에게는 지금처럼 조금 긴 머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그 말을 들은 손님은 기분이 좋아져 돌아갔고, 이후 두 번째 손님이 이발소로 들어왔습니다. 이..

오래전 지하상가에서 잡화점을 운영했는데 저녁 무렵 사십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그 손님은 남성용 물건이 아닌 여자용 지갑이 진열된 곳으로 가 물건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지갑이 있었고, 계산을 하러 온 손님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가는가 싶더니, 자신의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몇 장인가 세더니 방금 구입한 지갑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손님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습니다. "지갑만 사드려도 좋아할 텐데 돈까지 그렇게 많이 넣어주시는 걸 보니 아내분 생일 이신가 봐요." "아니에요. 집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집에 와서 너무 우울해해서 위로해 주려고요. 잃어버린 것과 비슷한 지갑에 잃어버린 돈까지 넣었으니 지난 일은 말끔히..

케냐의 워터맨 아프리카 케냐의 트사보 웨스트 국립공원(Tsavo West National Park)은 약 10년마다 극심한 가뭄을 겪는다. 거친 들판에는 코끼리·코뿔소·하마·사자·치타·표범·물소 등 동물과 멸종 위기의 희귀 새, 식물 등 수백만의 생명이 산다. 패트릭은 인근 마을에서 완두콩 농사를 짓는 농부였다. 2016년 그는 기후변화로 물 부족이 극심해져 트사보 서쪽의 동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해 6월, 그는 야생동물들에게 물 배달을 하기로 했다. 그는 매일 자기 농장에서 트럭에 약 1만 1300ℓ의 물을 채워 몇 시간을 달려 사바나로 간다. 트럭 소리가 나면 동물들은 생명의 물이 오는 트럭 쪽으로 달려온다. 그는 물이 땅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세멘트가 깔린 물웅덩이도 만..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하자 내각 구성을 위해 각료를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서관에게서 한 사람을 추천받았습니다. 그런데 링컨은 그 사람의 이름을 듣곤 단번에 거절해서 비서관이 궁금해 이유를 묻자 링컨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소." "하지만 그 사람은 얼굴에 책임이 없지 않습니까? 얼굴이야 부모가 만들어 준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요?" 그러자 링컨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세상에 처음 나올 때는 부모님이 만들어준 얼굴이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이네." 자신의 얼굴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살면서 반복된 우울, 웃음, 걱정,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