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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무능,내로남불 모두 쓰면 안된다"… '편파 선관위' 도를 넘었다

새벽이슬1 2021. 4. 7. 09:10



"위선,무능,내로남불 모두 쓰면 안된다"… '편파 선관위' 도를 넘었다

"특정 정당 쉽게 유추할 수 있는 표현… 투표 독려용으로 쓸 수 없다” 황당 결정
"LH로남불도 안 되나… '민주당= 위선, 무능, 내로남불 정당' 선관위가 인정한 셈”

이쯤 되면... 선관위가 위선, 무능, 내로남불?


▲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이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수민 본부장 페이스북 캡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앙선관위)가 투표를 독려하는 게시물에 ‘위선’과 ‘무능’,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속어)’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한다”는 게 이유였다고 국민의힘 측이 밝혔다.

국민의힘 측은 “최근 중앙선관위에 투표독려 현수막용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저런 답변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국민의힘이 문의한 문구는 “투표가 위선을 이긴다” “투표가 무능을 이긴다” “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긴다”이다. 중앙선관위 측은 “해당 문구들은 유권자가 특정 정당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표현”이라며 “투표 독려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힘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장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선관위는 집권여당의 선거대책본부냐. 도대체 말이냐 막걸리냐”며 “위선을 위선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무능을 무능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냐”며 중앙선관위의 결정을 비판했다. 박용찬 대변인은 “중앙선관위가 위선, 무능, 내로남불 표현을 못 쓰게 하는 이유가 더더욱 가관”이라며 “결국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위선적이고 무능하며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사실을 선관위가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선관위가 ‘위선’ ‘무능’ ‘내로남불’이라는 단어가 더불어민주당을 떠올리게 한다고 공식 인정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선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 본부장은 “이게 뭐냐”며 “그럼 제가 월요일에 ‘LH로남불’도 (쓸 수 없는지) 중앙선관위에 문의하겠다”고 해당 결정을 비판했다. ‘LH로남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땅투기를 비꼬면서 나온 신조어다.

반면 중앙선관위는 “지난 21대 총선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의 게시물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100년 친일청산, 투표로 심판하자’는 현수막을 불허한 것을 그 예로 들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중앙선관위의 해명을 믿지 않는다. 최근 중앙선관위가 제작해 택시에 부착한 홍보물이 민주당의 당색인 파란색이었고, 서울시 산하 TBS의 ‘일(1)합시다’ 캠페인 또한 민주당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전경웅 기자 2021-04-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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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역사에 ‘내로남불’로 남을 文정권
김민철 논설위원 2021.04.05.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사전투표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1일 대국민 성명에서 “내로남불 자세도 혁파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에 다시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지만, 민주당 고위 인사가 자신들이 내로남불 자세를 가진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은 처음 아닐까 싶다.

▶사람이 어느 정도 내로남불 자세를 갖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정치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내로남불은 상대 당이나 정치인을 비판할 때 쓰는 단골 용어 중 하나였다. 처음 이 말을 쓴 정치인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총선 직후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당(신한국당)이 야당 의원들을 영입하자 제1 야당(새정치국민회의)이 맹공격했다. 박 의원은 “1995년 국민회의가 (분당 과정에서) 민주당에서 의원 빼 간 것부터 따져보자”며 “내가 바람피우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인가”라고 받아넘겼다.



▶이후 내로남불이라는 용어가 4반세기 동안 쓰였지만 이 정권에서만큼 많이 쓰인 적은 없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은 과거 발언이 예외 없이 본인과 현 정권을 향해 부메랑으로 돌아와 ‘조로남불’이란 말까지 생겼다. 2019년 국감에서 야당 의원이 “내로남불도 유분수”라고 지적하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내가 조국이냐”고 항의할 정도였다. 최근 부동산 사태에선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임대차보호법을 대표발의해 놓고 자기 아파트 임대료는 9% 올린 것이 드러나는 등 연일 내로남불 행태가 드러나고 있다. ‘1일 1내로남불’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한 진보 성향 학자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책을 내면서 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들을 정리하다 너무 많아 그만뒀다고 할 정도였다. 굳이 정리할 필요 없이 포털 사이트에서 내로남불을 치면 다양한 사례들이 넘쳐나고 있다. 내로남불은 이 정권 최고의 유행어이자 이 정권의 트레이드마크나 마찬가지다.

▶야당이 최근 선관위에 ‘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 등 문구를 투표 독려 현수막 등에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결과,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선관위는 그 이유로 “선거인이 특정 정당(후보자)을 쉽게 유추할 수 있거나, 반대하는 표현이라서 일반 투표 독려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내로남불이라고 하면 현 정권을 연상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선관위 답변이니 “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인 사실을 국가 기관이 공식 인정했다”는 말이 큰 과장은 아닐 듯하다. 이래저래 훗날 역사가들이 이 정권을 내로남불 정권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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