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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길이 옳을까? 김종인/전병민 본문
<오후여담>김종인 vs 전병민
이신우 논설고문
40대 총각이 오랜만에 맞선을 보게 됐다. 그는 상대 여성에게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해 가능한 한 남자다움을 과시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여성 쪽의 반응은 의외로 차가웠다. 마초 같은 남자보다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남자를 선호하는 타입이었던 것이다. 다시 맞선이 들어오자 이번에는 전략을 바꿨다. 밥을 시키든 차를 마시든 그때마다 여성의 의사를 물어봤고 마냥 수줍은 태도로 일관했다. 이번에도 꽝이었다. 여자는 헤어지면서 이렇게 말했다. “좀 뭐하네요. 저는 남자가 시원시원하고 박력 있게 리드해 나가는 것을 원하거든요.”
지난 총선에 패배한 미래통합당이 앞으로의 노선을 둘러싸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물론 돌아가는 분위기는 좌클릭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 김세연 전 의원은 “(당내에)극우세력의 비중이 커져 국민 정서와 괴리가 크다”고 진단한 바 있으며, 최근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김종인 위원장도 “시대가 달라져 ‘보수, 보수’하는 정당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정책 진단과 처방도 있다. 한국의 선거 컨설턴트 1세대로 꼽히는 전병민 씨는 최근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과연 보수는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을 ‘경제 회생’으로 본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혹자는 보수가 살아남기 위해 왼쪽으로의 이동이 불가피하며 진보 우파로 가라는 식으로 제안하지만, 그야말로 게도, 구럭도 다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오히려 보수 이념을 발전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왼쪽으로 가라는 식의 논리는 궤를 벗어난 것이다.”
둘 중에 어느 노선이 옳을까. 필자는 다음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예견할 능력이 없다. 다만, 장자(莊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조(趙)나라 수도인 한단(邯鄲)에서 특이한 걸음걸이가 유행 중이었다. 어느 시골 젊은이가 이를 보고 배우고자 했으나 그 걸음걸이를 배우기도 전에 예전 걸음걸이마저 잊어버렸다. 그는 결국 기어서 고향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남과 비교하며 다수가 좋아하는 것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다가, 나의 타고난 재주와 역량까지 잃지는 말라는 뜻이다. 이 우화에 굳이 사족을 달자면 베네수엘라와 스위스의 운명은 유행이 아니라 국민의 의지로 갈라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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