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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산당 의원과의 대화-이인제

새벽이슬1 2010. 12. 3. 22:06

동트는 광장 (4) - 일본 공산당 의원과의 대화
http://www.ijworld.or.kr
20101203

동트는 광장 (4)


일본 공산당 의원과의 대화



 며칠 전 동경에서 한일의원연맹회의가 열렸다. 나는 그 회의에 참석하였다. 일본 공산당 의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일의원연맹회의에 참석하였다고 한다. 마침 공산당 소속 의원 두 명이 내가 소속한 경제과학위원회에 참석하고 있어 잠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내가 먼저 물었다. “일본 공산당은 북한 노동당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질문을 받은 야마시다 요시끼 의원의 답변은 간명했다. “북한 노동당은 일본 공산당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일본 공산당이 북한의 폭력과 테러를 비판하니까 북한 노동당이 적대시하게 되었다는 설명이었다.  중국 공산당과도 문화대혁명으로 관계가 단절되었다가 10여년 전부터 다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 나의 질문에 칼 마르크스는 일본 공산당의 이론적 지도자라고 한다.

 

 북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하여 일본 의회가 우리 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비난결의문을 채택할 때 공산당도 찬성하여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 다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 국회에서는 수위를 한참 낮춘 결의안조차 반대하는 정파가 있어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지 못하였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을 비호하거나 편드는 목소리가 커지는 느낌을 받는 오늘이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 사회의 이른바 ‘진보’세력에는 세 부류가 있다.


 하나는 환경, 문화, 통합, 연대, 복지 등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다운 삶에 더 가치를 부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진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북을 두둔하고 비호할 명분이 어디에 있을까.  집단주의와 전체주의, 우상화를 앞세운 세습과 선군체제에서 한 인간의 삶이 어떤 운명에 처해지는지 두 눈으로 보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둘은 칼 마르크스가 주창한 유물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이다.  인류사회는 사회주의 사회를 거쳐 모두가 평등한 공산주의 사회로  필연적 진보를 이루어나간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그들의 입장에서 북한은 어떤 존재인가.  북한은 얼마 전 헌법을 개정하며 ‘공산주의’를 삭제해버렸다.  또 칼 마르크스가 그토록 혐오한 세습을 3대째 강행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이상을 포기하고 사회주의 궤도를 한참 벗어난 점을 똑바로 직시한다면, 이들이 북한을 두둔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 수 있다.


 셋은 북한과 한편이 되어 대한민국 그리고 미국에 맞서 피 흘리며 싸운 배경을 갖고 있는, 이른바 좌익세력이다.  그 배경에는 가족적 배경을 포함함은 물론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해방 직후는 물론 건국 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이념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이념적 정체성과 상관없이 북한 편에 서서 고난을 당하게 되었다.

 그 상세한 분석이 남시욱 선생이 쓴 ‘한국 진보세력연구’에 잘 나와 있다.


 이들이 대한민국과 미국을 적대하는 편에 서 있었다는 본인 또는 가족의 배경 때문에 북한 편을 드는 것은 옳은 것인가.  나는 그들이 북한 노동당, 북한체제의 역사를 돌이켜 보기  바란다.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빨치산파들은 일찍이 스탈린주의에 빠져 우상화와 유일체제를 밀어붙이며 반대파들을 숙청해 나갔다.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자신들의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반대세력, 특히 남로당 세력을 모두 숙청해버리지 않았던가. 


 소련에서는 스탈린이 죽자마자 흐루시초프가 스탈린주의를 극복했고, 중국에서는 모택동 사후 우상화와 극좌모험주의를 극복하였다.  그러나 북한 체제는 반대로 우상화와 세습을 강화하고 족보에도 없는 선군체제를 헌법상 명문화하기에 이르렀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신념을 위해 싸운 가족적 배경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 좌익세력의 입장에서 보아도 이는 곧 배반의 역사일 것이다.


 칼 마르크스를 이론적 지도자로 모시는 일본 공산당이 북한 노동당과 적대관계에 있는 현실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자.

 왜 우리 사회의 ‘진보’를 자처하는 일부 세력이 틈만 나면 맹목적으로 북을 두둔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들이 신봉하는 진보의 가치, 피로써 추구하던 혁명의 깃발을 가장 처절하게 배신한 사람들이 과연 누구인가.  나는 그들이 눈을 크게 뜨고 진실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순수한 진보의 가치를 위해 싸워주기 바란다.       



2010.  12.  3

이    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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