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 노무현의 마지막 승부수
노무현전대통령은 이번에도 그의 승부사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그는
이번에 극단적인 방법으로 그의 돌파력을 과시했다. 성격이 직선적이고 즉
흥적이며 지기를 싫어한다. 이런 승부사적 기질은 궁지에 몰릴 때마다 일
순간에 그 상황을 뒤집는 묘수를 던졌다. 자살 전까지만 해도 노무현은 궁
지에 몰렸다. 그의 뇌물수수는 만천하에 알려졌고 비단 그 자신만이 아니
라 그 일가친척 가족까지 연계된 대형 스캔들에 그는 더 이상 영웅이 아닌
부패 정치인으로 전락해 버렸기에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이제 유죄 판결
을 받아 대통령 연금까지 끊기고 남은 일생을 치욕 속에 살아야만 하는 처
지가 되었다.
이 상황에서 노무현이 꺼낸 카드는 ‘자살’이란 극단적인 수단이었다. 노무현이 자살함으로 더 이상 그를 수사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와 연계된 다른 조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렵게 되었다. 그는 일순간에 부패 정치인에서 억울하게 죽은 영웅이 된 것이다. 그의 자살로 인하여 좌파는 다시 활기를 띄게 되었고 모든 상황은 그들에게 유리하게 돌려놓았다.
노무현을 구속수사 하려는 검찰의 움직임이 있었을 때 청와대에서 그것을 막았다고 한다. 청와대는 노무현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만약 일찍 구속했더라면 자살도 못했을 뿐 아니라 다른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의 승부수는 바로 이것이다. 유죄 판결을 받기 전에 자살이란 승부수를 던짐으로서 자신의 명예도 지키고 좌파결집 명분도 마련했다.
현대사를 뒤집어보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우파는 너무 순진하여 항상 뒷북만 친다. 좌파를 몰라도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치에서 항상 좌파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뱀을 상대하려면 뱀에 독이 있고 물리면 죽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할뿐 아니라 뱀보다 지혜롭게 빨리 대처해야만 한다. 어리석게도 뱀을 가축처럼 대하는 우파들의 어리석음이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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