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제 탈당할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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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쪽만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먼저 국민에 대한 예의다. 그리고 이명박계를 위해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가장 약자로 보이는 박근혜계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얼마전 글에서 박근혜의원은 어떤 어려움도 참아내고 한나라당에 남아서 후일을 도모하라고 했다. 변덕이 아니다. 그럴 수 있다면 좋았다. 그러나 이제 다르다.
칼을 내려 놓았으니 좀더 두고 보겠다로 또다시 슬그머니 주저 앉으면 이제는 웃음꺼리가 된다. 스스로를 합리화 하고싶어하는 나약함의 현실도피로 보인다.
박근혜가 칼이라고 표현한 그 칼은 그 칼을 쥔 손에서 전혀 내려놓아지지 않았다. 부정하고 싶어도 다가온 현실은 직시(直視)해야한다.
칼이란 표현이 나왔으니 좀더 냉정하게 말하겠다.
박근혜계의 공천목은 이미 효수(梟首)되어 창끝에 매달린 채 광화문 네거리의 차거운 바람속에서 비천하게 너울거리는 것 같다.
거친 표현이지만 양해해주기 바란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다.
이건 누가 선이고 악이라던가 누가 좀더 잘하고 못하고라던가, 누가 더 부패등의 죄가 있고 없고의 문제를 떠나서다. 잠적한 낭만파?강대표가 말하는 사나이 신의란건 어차피 허공중에서도 찾을게 못된다. 이제 원칙이니 그런 단어도 박근혜를 비롯한 한나라당 누구도 함부로 입에 담을 수가 없게 되었다.
한나라든 딴나라든 정해진 당규가 있다면 그대로 가는게 옳을 것이다.
공심위든 공심이든 혹은 지도부든 박근혜계든 국민들 앞에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있는데로 다 벗어붙이고 추한 몰골을 다 들어낸 여기에서 또다시 타협이니 협상이니가 이루어 진다면 한나라당은 이제 총체적으로 신뢰받지 못하는 개판이 되어 버린다.
1) 이명박계 (없다고 당선인은 말했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이제는 박근혜를 놓아주고 자력갱생해야 한다.
그만한 힘도 길러지지 않았는가? 순전히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 이경숙 위원장의 힘인 것 같지만.
박근혜가 없는 총선을 자신감있게 돌파 할 때도 되었다.
언제까지 박근혜의 치마폭에서 쌓여있을 생각인가? 무적의 허니문 기간 아닌가? 70%이상의 압도적 기대와 지지를 받고있는 이명박 당선인이다.
남은 것은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애국심으로 열심히 잘하면 되는것이다.
아마 뒤로 무언가 내략을 해 주고, 박근혜 이명박 당선인이 웃으며 악수하고 강대표 말대로 사나이 신의를 지키자고 손가락 걸고 한 타협을 며칠 안되서 확 뒤집은 모양샌데, 김무성 지목의 공천신청도 불허한다는 날벼락같은 이명박계의 당규 발표는 이제 박근혜의 힘에서 놓여 나겠다는 자심감있는 신호로 봐도 되는 것인가? 김애실의원 말이 맞다. 이제 당규대로 공심위 처음 결론대로 가야한다. 그런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공천 신청불허의 사안에 김무성과 함께 거론된 김현철의 아버지인 YS가 ‘정당에서는 정치가 법보다 위’라는것도 자기네들끼리만 알고 있을때의 말이다. 아무리 정치판이라해도 참고 봐줄만한 한계점은 이미 넘었다.
이제 국민의 눈을 두려워 해야한다.
당규가 세상에 다 알려 졌고 그에 해당되는 의원을 공개적으로 실명 거론 했는데 여기서 정치막말로 꼼수가 작용된다면 그런 한나라당은 차라리 폐업하는게 양심적이다.
그런 어물쩡한 정치계산이나 해대며 국회를 오염시키는건 이명박 당선인이 가는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한나라당 이명박계는 4월 총선에 대비해서 박근혜를 의식하지 않는 자신감으로 무장 할 필요가 있다.
2) 박근혜계
이제 탈당의 기회가 제대로 온 것이다.
순전히 정치적으로 박근혜에게는 탈당의 명분이 선 것이다.
국무총리제의도 마다하고 당에 남은건,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는게 가장 솔직하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가장 좌장격인 김무성이 노골적으로 면전에서 공천 신청도 안된다는 굴욕적 공격(?)을 받고 회의장을 뛰쳐 나왔다.
자신의 정치세력을 무력화시킨다면 대정치인 박근혜에게는 장수로서 마땅히 자신의 세력을 보호 할 책임이 있다. 그것이 정치인 박근혜의 확고한 명분이 된다.
그 명분은 국민들에게도 아직은 양해가 된다. 그 사실이 당규에 맞다하더라도 너무 치졸하도록 가혹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에 남아서 또 지리멸렬 보따리 사겠다고 하다가 스르르 내려놓기를 반복하면서 천덕꾸러기로 피폐되어가는 꼴 보다는 훨씬 더 장수답고 리더쉽 강한 지도자다운 지도자로 보인다.
이명박계의 자신감에 찬 의도적인 공격이었는지 아니면, 자충수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명박계가 박근혜계의 다른 사람이 아닌 김무성을 가차없이 면전에서 팽?(아무리 아니라해도 당한 본인이나 국민들 눈에는 ) 한 것은 이명박계로서는 부정부패라는 점을 일깨워 어느곳에가도 재기 할수 없도록 치욕을 주면서 자신들은 당규의 원칙을 지킨다는 명분을 얻는 것이다.
미리 준비 했든 우연이든 박근혜계의 척추를 제대로 아주 가혹하게 공격해 버린 것이 의외로 박근혜계로는 그리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김무성은 공천의 희망이 보이고 다른 박근혜계가 그런식으로 당했다면, 하루이틀 시끄럽다가도 이번일은 흐지부지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한 장본인이 바로 김무성이었다 그래서 박근혜가 탈당 할 수 있는 명분을 주는 것이다.
김무성이었기에 36명의 박근혜계가 바로 그날로 결집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이제 탈당해야 한다는 이유는 이 35명의원들의 분노의 결집 때문이다. 솔직히 그전에는 박근혜가 탈당한다해도 몇 명이 동반해 나갈지가 의문이었다. 정치인 박근혜에게 그 부분이 현실적인 탈당의 명분이 되지 않는것이다.
다른 거창한 부분을 빼고 지극히 현실적이고 정치계산적으로만 보면 그렇다.어차피 정치성만 남아 있었던 것 아닌가. 솔직해지자는 것이다. 정치인이니까 정치적으로 확실한 동반 세력을 확인 할 수 있고 규합해서 같이 움직이기로 결의가 되는 이런 상태가 박근혜에게 매번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란 얘기다.
핍박은 결집의 세를 굳건히 해 준다.
박근혜계로는 배신과 섭섭함과 핍박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일변 국민들도 그렇게 봐주고 있다. 이런 국민들의 시각 역시 박근혜에게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런 국민의 동정적 시각은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박근혜계는 이번 기회에는 서둘러 탈당하는 것이 후일을 위해 더 좋다. 다시 주저 앉으면 이제 정말 내일은 없다.
시간도 없다. 4월 총선까지는 이제 두달밖에 안남았다.
잘만 쓰면 천금 같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만 그야말로 35명과 똘똘 뭉쳐서 박근혜를 그리워하는(이미 많은 지지자들이 이탈해 가고는 있지만) 전국의 지지자들이 다 깨어나고 일어나 동참 할 수 있도록 시베리아의 동토를 맨발로 걸을 각오를 해야 한다. 천막당사도 견디지 않았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근혜계는 박근혜 순혈당을 만들어야한다.
오염된 누구에게도 쉽게 합쳐서 안주할 생각마라. 정말 더러운 보따리 싸기로 비하되어 버린다. 그들도 이미 비아냥거리고 손가락질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곳에까지 비굴하게 고개 숙이고 들어가느니 차라리 은장도를 꺼내는게 훨씬 났다.
박근혜가 신념을 가지고 당당하게 시작하면 그들은 자연적으로 흡수되던지 자멸하던지 한다. 외롭고 힘들더라도 박근혜계 36명은 박근혜를 중심으로 살신성인할 생각을 해야한다. 그래서 오히려 시련을 택해야 한다. 죽기로 마음 먹는다면 크게 살아날 수 있다. 훤한 길이 보인다.
창당 ? 물론 힘들다. 그러나 박근혜가 결심하고 똘똘 뭉쳐서 열정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간다면 박근혜계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있다.
앞으로 총선까지 2개월 동안.
박근혜의 남은 생애에 , 박근혜계 모두의 정치생명에 가장 중요한 마지막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탈당하라 .누구의 힘도 빌리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창당하라. 그리고 전략적 공천을 시작하라 . 당선 가능한 숫자만큼 전국구로 들어가고 36명 똘똘 뭉쳐서 각 후보지들마다 함께 다니면서 눈물로서 호소하라. 이 나라를 구하겠다고. 아버지의 유업을 받들겠다고. 모두가 총선유세의 길바닥에서 쓰러질때까지 입술이 부르틀때까지 죽을 각오로 전국을 돌면서 호소하라.
박근혜는 총선의 여장부 아닌가? 진심으로 죽기를 각오한다면 곧 국민들은 구름처럼 따르게 될 것이다. 총선의 수호천사는 언제나 박근혜의 편이었다.
아직은 국민적 지지세를 견고히 지닌 정치인은 박근혜다. 그래서 아직은 그런 기적이 박근혜에게는 가능하다.
아마 100석정도는 찾이 할수도 있을 것이다.
박근혜당으로서 가장 큰 야당이 되던지 어쩌면 그 이상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생해봤자 겨우 두달이다. 그런데 그런 천금 같은 기회의 두달이 박근혜의 생애에 다시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따르는 의원들이 36명이라도 결집 할수 있는 기회도 이번을 놓치면 다시 오지는 않을 수 있다.
탈당하겠다는 말이 너무 자주 있었고 이제 여기서 그대로 주저 앉으면 사람도 잃고 국민들의 지지도 다 잃게 된다. 물론 지금 같이 하는 박근혜계보의 국회의원들도 하나 둘 잃게 될 수도 있다.
더 잘 알겠지만 시간은 흐르고 변화의 속도는 너무 빠르다.주변의 상황과 변화가 이미 그렇다.
박근혜에게는 마지막 남은 자신들의 확고한 성채를 두달이라는 시간안에 지어 올려야 한다. 언제나 빌붙어서 매달려 징징 댈 수는 없지 않은가? 4월 총선이 끝나면 더 이상 엄살을 받아 줄 누구도 없다. 그렇다고 지금 36명중에 한사람씩 옛인연과 정치 이익을 찾아 뿔뿔이 흩어진다면, 그곳역시 낯설고 찬밥신세일테고 공천을 요행히 받는다해도 주군을 또 배반한 초라한 철새로 국민들이 찍어주지도 않는다.
옛말 틀린 것 없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박근혜가 가야 할 대망의 후일이 있다면, 아마 이번의 탈당과 창당은 그 큰일의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이다.
이제 이명박계는 이명박당선인의 뜻을 받들 수 있는 한나라당으로 남을 것이고 박근헤계는 이제 이명박계를 놓아 줄 때가 된것이다.
여태까지는 명분이 약했지만 대정치인 박근혜로서 자신을 따르는 충성스런 세력들을 위해 이제는 한나라당을 과감히 나올 명분은 너무도 충분하다.
두려워 하지 마라. 죽기를 각오한다면 반드시 더 크게 살아날 수 있다. 그 길은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누가 이미 만들어 놓은것도 박근혜의 길은 아니다. 자신의 세상은 스스로 개척하고 이루어야 한다. 김무성을 치고 결집을 하고..등등 어쩌면 하늘이 준 특별한 기간일수도, 단련을 위한 시련일수도 있다. 더없이 정련된 순금을 얻기위한.
그 길이 비록 험난하고 힘들고 척박해 보여도 안락해보이는 곳의 눈치나 보고 불평이나 하는 굴욕보다는 훨씬 더 기품있고 가치있는 지도자로서의 보람있는 행보일 것이다.
이제 박정희 전대통령의 딸 박근혜에서 자신의 손으로 날개를 단 대정치인 박근혜신화를 새로이 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시간은 두달밖에 주어지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박근혜의 결심여하로 누구도 이루지 못할 기적같은 일을 이루어 낼 수 있는 두달이다.
용기를 내도록.
- 칼럼니스트 오정인(소설가) www.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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