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대체로 이명박 39%, 이회창 19%,정동영 13%, 부동층 20% 정도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김경준 사건 수사에 관심이 쏠려 있다. 검찰 수사결과가 대선판도를 결정짓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본질적인 이슈는 좌파정권의 종식이냐, 아니면 연장이냐에 있다. 물론 소위 범여권은 스스로 좌파라고 불리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좌파가 아니라면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한국에서는 서로 자기를 중도라고 불러달라고 하지만, 중도도 엄밀하게 말하면 좌파성향도 있고 우파성향도 있다. 게다가 한국의 좌파는 폭정체제인 김정일 정권의 찬양동조자,즉 친북세력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더 문제이다. 예컨대 노무현대통령은 지난 10월 방북 시 북한의 인민대회 의사당 방명록에‘인민의 행복이 나오는 인민주권의 전당’이라고 기록하여 공산주의적 국가관에 대한 흠모를 나타냈고, 주사파 출신을 청와대 제1부속실장(실무비서실장)으로 쓰고 있다.
친북좌파가 집권한 지난 10년 세월 동안 우리 나라는 경제가 침체하고 안보는 해이되고 한미동맹은 해체일로를 걸어왔다. 국가 및 공기업의 부채는 폭증하고 세금부담은 가혹하게 늘었으며 중산층이 무너지고 청년실업이 만연되어 있다. 수월성을 목표로 해야 할 교육에 사회주의적 평등정책이 시행되어 시험의 변별력이 사라지고 대학의 학생선발권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북한은 막대한 대북지원에도 불구하고 핵무장으로 대남협박을 하면서 전체주의 독재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정권을 이번 대선에서 연장시킬 것인가 여부가 이번 대선의 요체이다. 좌파정권의 종식이냐 연장이냐에 따라 대한민국과 북한의 운명이 결정적으로 좌우될 것이다. 경제가 중요한 것은 틀림없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국가의 이념과 정책의 산물(産物)이기 때문에 근원문제는 사상과 정신에서 찾아져야 한다.
그러므로 오늘날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결과적으로 나타난 경제현상이나 정치현상만을 논할 것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입장차이를 주목하고 보수주의 가치관을 분명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수주의(conservatism)는 세상이치에는 변하지 않는 가치, 즉 진리가 있다고 믿는 사상이다.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은 사람의 욕심일 뿐이지 보수주의의 입장이 아니며, 보수주의란 진리를 따르고 지키겠다는 사상이다. 보수주의자는 남을 변혁시키기보다 먼저 자기가 변화해야 한 다는 것을 안다. 보수주의는 전통과 윤리를 존중하고 자기책임을 강조한다. 결국 올바른 사상이나 신앙을 가지거나 자기개혁에 힘쓰고 사회적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보수주의자다.
과격분자들은 결코 보수가 될 수 없다. 진보라는 말은 어딘가 책임과 윤리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주는 반면, 보수라는 말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보수’는 괜찮은 말이다. 여론조사 지표에 의하면 지금 대체로 보수가 30%, 진보가 30%, 중도가 40%인 것 같다. 그러나 지난 2월 6자 합의 전만 해도 보수가 40%, 진보가 30%, 중도가 30%였다. 보수층이 더욱 분명히 신념을 가지고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중도의 대부분을 가져와 보수 및 중도보수층을 합쳐 한국사회의 3분의 2 이상으로 확실하게 만들어간다면 좌파정권 종식이 능히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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