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은 어머니들을 어디 때릴 데가 있다고 걸핏하면 손찌껌 했다. 전쟁이 끝나고 살림은 팍팍하지, 새끼들은 우글우글하지 1960년대 중반까지 우리네 시골은 술취한 아버지의 폭력으로 성한 집이 별로 없었다. 아버지가 술을 안마신 날 저녁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먹고 살만했는데 아들네 집도 그랬다.
식구들은 저녁이면 아버지가 술에 취해 오는지 안취해 오는지 망을 봤다. 말을 안하면 남편을 무시한다고, 말을 하면 남편에게 대든다고, 손찌검을 서슴치 않은 아버지가 무서웠고, 그런 아버지가 미웠다. 어린 새끼들이 엄마앞에 막아서 두 손으로 빌었지만 어른의 거친 손엔 한 뼘 깜도 안되었다. 그래도 엄마는 다음 날 아침이면 참깨를 맷돌에 갈아 숙취에 좋다는 깨죽을 쑤어 얼굴을 피하고 상차림을 해냈다.
유독 아들은 그런 아버지에게 심하게 반항했다. 그런 아들을 아버지는 표나게 미워했다. 형과 싸우면 동생이 형한테 달겨든다고 매를 들고, 동생과 싸우면 형이 되어가지고 동생하고 싸운다고 나무랐다. '가운데 놈'의 설움이었다.
어떤 때는 밥상머리에서 쫒겨나기도 했다. 저녁이 되면 배가 고파 집 주변을 얼쩡거렸다. 엄마는 아버지의 시선을 딴곳으로 이끌고 누이는 몰래 부엌에서 밥을 퍼 주었다. 텃골 밭 이랑이랑 거친 삶을 일구며 눈시울 적시던 엄마는 남편에 주눅든 '간덴 놈' 을 치마폭으로 듬뿍 안아 주셨다. 남성 호르몬의 개체수가 아빠보다 왕성해 질때까지 아들은 그렇게 컷다.
■사진기자는 단 한장의 컷을 위해 수백 번의 셧터를 누른다. 그날의 기사에 맞추어 예쁜 놈의 사진과 미운 놈의 사진을 구별해 싣는다. 설령 기사를 안 읽었어도 사진을 보고 사람들은 알아챈다. 유시민이가 또 싸가지 없는 말을 했는가도 알 수 있고, 조국이가 또 거짓말 했는가도 짐작할 수 있도록 사진은 말한다.
'서울시 방역 강화 긴급회의' 에 참석해 마스크를 착용하려는 문재인 사진은 무서웠다. 안경 너머 눈 빛은 살기로 가득찼고 앙다문 입술 근육은 전의를 다짐하는 용사의 결기였다.
"대통령, 총리, 장관, 與대표...전광훈. 野 겨냥 일제히 강경발언"
신문은 완전히 헤드라인부터 분위기를 전했고, 내용도 그러해서 얼굴 사진 한 장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주눅을 주는 인상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대통령의 '주눅주는' 말씀도 기사는 전했다.
"정부의 방역 조치 방해 시 필요한 경우 현행범 체포, 구속영장 청구 등의 엄중한 법 집행을 보여주기 바란다."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들도 덩달아 뛰었다.
"유언비어를 유포한 자를 끝까지 추적해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 정세균이다.
"이번 코로나 감염폭발은 일부 극우단체에서 시작됐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구상권을 행사하라" 이해찬이다.
"악의적인 방역 활동 저해 행위에 대해선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 검사도 아닌 것이 추미애 소리다.
■신문도 완전히 주눅이 들어 알아서 기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명단 확인 거부... 조사관 향해 침뱉고 욕설도" " 어제 새벽 5시까지 현장 조사 방해, 확성기 틀고 찬송가 등 소음 유발" 이란 제목 밑에 "신천지는 최소 조사관에게 위협을 가하는 일은 없었는데 사랑제일 교인들은 전국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와 물리적 충돌을 빚는다." 고 신문사가 설(設)한 것이다.
주눅이 든건 미래통합당도 마찬가지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 전광훈 목사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확진 판정을 받고 구급차에 타서도 마스크를 내린 채, 웃는 사진은 정말 못마땅했다. 이 사람들과 앞으로 더욱 확실하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 정부가 오해하지 않도록 하겠다." 고 말한 것으로는 주눅이 안풀렸는지 5.18과 세월호를 첨가제로 넣어 문재인의 기색을 살폈다.
"5.18 사죄는 국민 통합 차원에서 당연히 할 일을 너무 늦게 했다. 그간 호남 민심을 사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고 오히려 상처를 많이 냈는데 그에 대한 큰 반성과 다짐이었다. '5.18 법' 을 상임위 등에서 깊이 논의할 것이다."
"세월호 사태라는 사회의 큰 비극이 우리 집권 시절 일어났다. 사고 책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유가족들의 억울함도 바로 해소하기 위해 노력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제라도 그런 조치를 취할 것이다."
누구든 주눅이 들면 이렇게 된다. 지엄하신 대통령께 신발 던졌다고 구속시켜버리는데 국가 방역이라는 이런 엄중한 시국에 누가 감히 딴지를 걸 수 있겠는가?
■노무현 정부때 사스 대응 자문위원이었던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2015년 메르스 때는 민관합동대책반 공동위원장을 지낼 정도로 이념과는 관계없는 국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다. 그렇기로서니 그는 겁도없이 말했다.
"정부가 교회 소모임을 허용하고 외식 쿠폰을 뿌리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민들에게 방심해도 된다는 시그널을 줬다. 명백하게 잘못된 정부의 판단으로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방역에 구멍이 나고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정부는 곧바로 사랑제일 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공격하는 행태를 보였다. 앞서 코로나 확산기에 신천지 교회와 이태원 성(性) 소수자 클럽을 겨냥했던 것과 똑같다."
"매번 하나의 집단을 싸잡아 비난하고, 방역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진단하지 않은 것이 반복되는 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거기에 정부가 공언한 원칙을 조변석개식으로 바꿔 버리면 어떤 국민이 정부를 믿고 따르겠는가. 지난 실책을 솔직히 인정하고 국민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겁없는 사람은 또 있다. 이동욱 경기도 의사협회 회장, 그도 전문가다. 8.15 광화문 집회에까지 나와 소신발언을 할 정도로 정부의 코로나 정책을 통계와 의학적 지식을 앞세워 공격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검사대비 확진자 비율"이라는 용어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총 170만 명 이상의 검사 대상자를 선별진료했는데 그 중 확진자는 최대 1% 정도인 1만 7000명으로 집계되었다. 그 숫자만으로 보면 아직까지 K-방역 모범국이다. 그런데 정부는 매일매일 확진자 숫자만 발표하고 몇 명이 선별 검진진료를 받았는지는 국내에 발표하지 않았다.
WHO는 대한민국의 선별진료를 받은 대상은 8월 21일 기준, 5400만 인구 중 170만 명으로 세계에서 110위의 하위권이라 발표했다. 만약 그 10배인 1700만 명을 검사하면 1%인 17만 명이 확진자로 나올 수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의도적으로 적은 숫자를 검사해 확진자 숫자를 축소시켰다. 이는 명백한 '정치방역' 으로 특정 세력을 매도하고, 또는 K-방역이라 사기칠 때 써먹는 고무줄 검진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 코로나의 감염상태를 이미 전국적인 집단감염으로 파악한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다녀온 피서객을 전수 조사해도 비슷한 숫자의 1% 확진자는 나온다는 것이다. 8.15행사 후, 정부는 사랑제일 교회 신도들만 집중적으로 강제 선별 진료해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발표했지만 동 시간대 불법집회를 한 민노총의 2.000명 시위대를 검사해도 같은 결과라 했다. 그렇지만 정부는 그들의 심기를 건들지 않았다.
■문재인은 선량하게 생겼다. 아랑드롱 닮아 여자팬도 많다고 본인이 말했다. A-4용지를 들고 회담할 만큼 하는 행동도 어리숙하게 보여 대통령 깜은 못되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의 범주에는 속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비서실장시 서류를 위조하여 이산가족 상봉할 때부터 낌새가 이상했다. 얼마 전 생모라는 엄마가 경호도 없는 5층짜리 빌라에서 쓰러져 6인실 병실에서 사망했을때 가족들의 태도를 보고 그 생각은 더욱 안 좋은 쪽으로 깊어졌다.
시중에서는 난수표를 수령하는 간첩이라는 소문도 흉흉하게 돌았고 국민이 안심하게 해명 좀 해달라고 했는데도 청와대는 꿈쩍도 안했다. 거짓말쟁이 조국은 물론이고 송철호를 친구라고 감쌀 때 공과 사가 구별되는 대통령 자리는 이미 내려 놓았어야 했다. 어눌하지만 착한 사람이었으면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신문에 난 안경너머 사진의 눈빛과, TV에서 그 안경을 벗고 무려 20여초 간이나 뜸을 들인 후 단호한 목소리로 현행범 체포니 구속영장 청구 등의 살벌한 법률용어가 튀어 나올때 그의 음산한 진면목은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기에 충분하였다.
'나는 피도 눈물도 없는 공산주의자다' 라고 말하는 듯한 차가운 눈빛을 보고 술취한 아버지 앞에서 주눅들었을 때와는 비교도 안돼는, 독사 앞에 풀썩 다리 힘이 풀려버린, 개구리같은 주눅이 들어버렸다. 예측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태극기 '국민'은 '극우'가 한다는 테러를 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눈으로 멀리를 내다보고 거리에 나왔을 뿐이다. 그들이 단지 바라는 것은 그들이 일군 자유대한민국의 헌법이 준수되고, 그들의 후손들이 자유롭게 살기를 바랄 뿐이며 그래서 돌도 몽둥이도 들지 않았고 오직 태극기만을 들고 거리에 나왔다.
차고 넘친다는 탄핵의 사유는 3년의 재판에서 거짓으로 밝혀졌다. 돈 한푼 받지 않았는데 '묵시적'이고 '포괄적' 으로 받았다며 연약한 대통령을 3년 넘게 가두었고, 오직 한가지 태극기만 두려웁다. 경찰이 광화문 기지국만 휴대폰 내역을 요청해 집회 참석자를 코로나 환자라며 강제 격리시키는 것만 봐도 알수있다.
폭군 네로는 제가 불을 질러놓고 기독교도들을 방화범으로 지목했다. 나중엔 친모와 아내를 죽이고 본인도 자살했다. 문재인은 중국국경을 그대로 방치해서 대한민국을 코로나로 뒤덮은 미필적 고의 방역 살인으로 300명 이상의 애먼 사람들을 죽였다. 거기에 더해 사랑제일 교회를 코로나 확산 진범으로 지목하고 전광훈 목사도 의료사고로 죽일 낌새다.
태극기 국민은 버림을 받았다. 한 솥 밥 먹었던 사람들 마져도 다 등을 돌려 고립무원이다. '언제 삶이 위기 아닌적 있었던가' 시인은 노래한다. '내려칠수록 날카로워지는 대장간의 쇠처럼 매질은 따가울수록 생을 단련시키는 채칙이 된다' 그렇기에 여기에서 멈출수 없다. 멈추면 저들한테 지는 것이다. 오직 진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