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코로나 전쟁’을 벌이는지 ‘마스크 전쟁’을 벌이는지 헷갈리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러 있다. 현장을 모르는, 아니 현장을 외면하는 정부는
공중에 붕 떠있는 헛소리만 늘어놓다가 드디어 마스크 배급제를 내놓았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를 열고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확정했다.
신분증을 들고 약국,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이 세 곳 중 한 곳을 가면 일주일에 마스크 2장을 받을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 청와대 참모들, 국무총리, 여러 장관들, 이 사람들은 이른 바 ‘대책’이라는 것을 내놓기만 하면 "할 일 다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현장에 나가서 실제로 그대로 이뤄지게 만드는 실천에는 능력도 없고, 또 관심도 없어 보인다. 이런 ‘마스크 대책’이란 것도 과거 선거를 치르면서 내놓았던 공약들, ‘아니면 말고’ 식의 빌 공(空)자 ‘공약(空約)’ 쯤으로 여기는지, 거꾸로 가든 말든 대책만 내놓고 ‘미친 집값’으로 치닫고 마는 스무 번 가까운 ‘부동산 대책’ 쯤으로 여기는지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어제 경기도에 사시는 큰형님께서도 하루 종일 약국을 돌아다녔지만 단 한 장도 마스크를 살 수 없었다며 한숨을 지으셨다. 어떻게 용기를 북돋워드릴 말씀이 생각나지 않았다.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 대책은 집안에 꼼짝 않고 그대로 있는 ‘방콕’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그러니까 방에 콕 박혀 있는 ‘방콕’이 곧 ‘방역’이라며 허탈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정부 대책을 믿지는 마시되 무시하지도 말라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 이번에 정부 국무회의가 결정한 마스크 대책은 오는 3월9일, 즉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행된다. 알기 쉽게 요점을 정리해서 말씀 드린다. 약국에서, 일주일 단위로, 1인당 2장만 구입할 수 있다. 한 장 가격은 1500원이다. 단 출생년도 마지막 숫자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요일이 정해져 있다. 가령 1946년 생, 1951년 생처럼, 출생년도 끝자리가 ‘1’ 혹은 ‘6’으로 끝나는 분은 월요일에 사실 수 있다. 끝자리가 ‘2’ 혹은 ‘7’이면 화요일, 그리고 끝자리가 ‘3’ 혹은 ‘8’이면 수요일, 끝자리가 ‘4’ 혹은 ‘9’면 목요일, 끝자리가 ‘5’ 혹은 ‘0’이면 금요일에 구매가 가능하다.
약국에서 2장을 사신 분도 농협 하나로마트, 그리고 읍면 소재 우체국에 가셔서 줄을 서면 당분간 하루 1장씩 추가로 구매하실 수가 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약국,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세 곳에서 중복 구매를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면 약국, 하나로마트, 우체국, 어디를 가든 일주일에 1인당 2장만 살 수 있게 통제된다. 그러나 정부가 강제적으로 제한해서 공급하는 마스크 물량 이외에 국내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민간 유통 마스크는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 추가로 구입하실 수 있다.
나이가 여든이 넘고, 아흔도 넘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안타깝지만, 이런 분들도 신분증을 들고 약국에 직접 가셔야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다만 장애인들은 대리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린아이 같은 미성년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경우에는 학생증이나 주민등록등본 같은 아이의 신분증, 부모의 신분증을 모두 갖고, 부모의 출생년도에 맞춰 부모와 함께 약국에 가면 한꺼번에 살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것이다. 정해진 요일에 약국에 가면 언제든지 1인당 2장은 확실하게 구매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집에서 가까운 약국에 갔는데, 마스크가 다 팔리고 없다면, 다른 약국을 찾아나서야 한다. 바로 이 부분이 커다란 맹점이다. 다른 약국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봐야 한다는 것인데, 가령 10군데 전화를 걸어 봐도 모두 매진됐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어느 한 곳에 마스크가 조금 남아 있다고 해서 부리나케 달려갔는데, 가는 동안에 벌써 팔려버렸다면, 약국 주인하고 드잡이 싸울 것인가. 그렇게 우왕좌왕 동분서주하다가 출생년도에 따라 정해진 요일이 흘러가 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절대로 그런 분이 많진 않겠지만, 약국 주인은 항상 믿을 수 있는가. 마스크를 꿍쳐두고 가까운 친지나 지인들에게만 준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 사람들의 탁상행정이라는 것이 항상 검증되지 않은 가정 속에서 대책을 만든다. 모든 약국 주인들이 컴퓨터처럼 정직할 것이란 가정, 모든 주민들이 약국 주변에 골고루 살고 있으리라는 가정으로 대책을 만든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약국 문이 열리자마자 문 앞에서 대기할 수 있는 사람들 말고 생업 때문에 잠깐 들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그렇다면 오는 3월9일, 다음 주 월요일 이전까지 이번 주말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금, 토, 일, 사흘 동안은 약국에 가시면 한 사람 당 2장씩 살 수 있다. 지금도 인터넷 쇼핑 몰에 들어가시면 약간 터무니없이 비싼 값이긴 하지만 마스크를 구매하실 수는 있다. 개인적으로 저는 조금 허술해 보이기는 하지만, 폴리 100% 소재로 된 완전 1회용 마스크 100장을 인터넷 몰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홑겹으로 돼 있어서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쉬운 대로 임시변통으로 쓰고 있다. 내 입에서 나가는 침방울은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가격도 매우 헐한 편이었다.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대구에 갔을 때 "마스크 공급은 충분하다"고 했었고, 사흘 뒤 여야 대표를 만났을 때는 "내일, 모레까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가, 3월3일 결국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했다. 그랬던 정부가 다음 주 월요일부터 마스크 배급제를 실시하겠다고 한다. 제발 이번만은 정부 대책대로 이뤄져서 이 끔찍한 마스크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통령, 청와대 참모들, 국무총리, 여러 장관들, 이 사람들은 이른 바 ‘대책’이라는 것을 내놓기만 하면 "할 일 다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현장에 나가서 실제로 그대로 이뤄지게 만드는 실천에는 능력도 없고, 또 관심도 없어 보인다. 이런 ‘마스크 대책’이란 것도 과거 선거를 치르면서 내놓았던 공약들, ‘아니면 말고’ 식의 빌 공(空)자 ‘공약(空約)’ 쯤으로 여기는지, 거꾸로 가든 말든 대책만 내놓고 ‘미친 집값’으로 치닫고 마는 스무 번 가까운 ‘부동산 대책’ 쯤으로 여기는지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어제 경기도에 사시는 큰형님께서도 하루 종일 약국을 돌아다녔지만 단 한 장도 마스크를 살 수 없었다며 한숨을 지으셨다. 어떻게 용기를 북돋워드릴 말씀이 생각나지 않았다.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 대책은 집안에 꼼짝 않고 그대로 있는 ‘방콕’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그러니까 방에 콕 박혀 있는 ‘방콕’이 곧 ‘방역’이라며 허탈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정부 대책을 믿지는 마시되 무시하지도 말라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 이번에 정부 국무회의가 결정한 마스크 대책은 오는 3월9일, 즉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행된다. 알기 쉽게 요점을 정리해서 말씀 드린다. 약국에서, 일주일 단위로, 1인당 2장만 구입할 수 있다. 한 장 가격은 1500원이다. 단 출생년도 마지막 숫자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요일이 정해져 있다. 가령 1946년 생, 1951년 생처럼, 출생년도 끝자리가 ‘1’ 혹은 ‘6’으로 끝나는 분은 월요일에 사실 수 있다. 끝자리가 ‘2’ 혹은 ‘7’이면 화요일, 그리고 끝자리가 ‘3’ 혹은 ‘8’이면 수요일, 끝자리가 ‘4’ 혹은 ‘9’면 목요일, 끝자리가 ‘5’ 혹은 ‘0’이면 금요일에 구매가 가능하다.
약국에서 2장을 사신 분도 농협 하나로마트, 그리고 읍면 소재 우체국에 가셔서 줄을 서면 당분간 하루 1장씩 추가로 구매하실 수가 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약국,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세 곳에서 중복 구매를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면 약국, 하나로마트, 우체국, 어디를 가든 일주일에 1인당 2장만 살 수 있게 통제된다. 그러나 정부가 강제적으로 제한해서 공급하는 마스크 물량 이외에 국내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민간 유통 마스크는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 추가로 구입하실 수 있다.
나이가 여든이 넘고, 아흔도 넘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안타깝지만, 이런 분들도 신분증을 들고 약국에 직접 가셔야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다만 장애인들은 대리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린아이 같은 미성년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경우에는 학생증이나 주민등록등본 같은 아이의 신분증, 부모의 신분증을 모두 갖고, 부모의 출생년도에 맞춰 부모와 함께 약국에 가면 한꺼번에 살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것이다. 정해진 요일에 약국에 가면 언제든지 1인당 2장은 확실하게 구매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집에서 가까운 약국에 갔는데, 마스크가 다 팔리고 없다면, 다른 약국을 찾아나서야 한다. 바로 이 부분이 커다란 맹점이다. 다른 약국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봐야 한다는 것인데, 가령 10군데 전화를 걸어 봐도 모두 매진됐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어느 한 곳에 마스크가 조금 남아 있다고 해서 부리나케 달려갔는데, 가는 동안에 벌써 팔려버렸다면, 약국 주인하고 드잡이 싸울 것인가. 그렇게 우왕좌왕 동분서주하다가 출생년도에 따라 정해진 요일이 흘러가 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절대로 그런 분이 많진 않겠지만, 약국 주인은 항상 믿을 수 있는가. 마스크를 꿍쳐두고 가까운 친지나 지인들에게만 준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 사람들의 탁상행정이라는 것이 항상 검증되지 않은 가정 속에서 대책을 만든다. 모든 약국 주인들이 컴퓨터처럼 정직할 것이란 가정, 모든 주민들이 약국 주변에 골고루 살고 있으리라는 가정으로 대책을 만든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약국 문이 열리자마자 문 앞에서 대기할 수 있는 사람들 말고 생업 때문에 잠깐 들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그렇다면 오는 3월9일, 다음 주 월요일 이전까지 이번 주말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금, 토, 일, 사흘 동안은 약국에 가시면 한 사람 당 2장씩 살 수 있다. 지금도 인터넷 쇼핑 몰에 들어가시면 약간 터무니없이 비싼 값이긴 하지만 마스크를 구매하실 수는 있다. 개인적으로 저는 조금 허술해 보이기는 하지만, 폴리 100% 소재로 된 완전 1회용 마스크 100장을 인터넷 몰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홑겹으로 돼 있어서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쉬운 대로 임시변통으로 쓰고 있다. 내 입에서 나가는 침방울은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가격도 매우 헐한 편이었다.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대구에 갔을 때 "마스크 공급은 충분하다"고 했었고, 사흘 뒤 여야 대표를 만났을 때는 "내일, 모레까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가, 3월3일 결국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했다. 그랬던 정부가 다음 주 월요일부터 마스크 배급제를 실시하겠다고 한다. 제발 이번만은 정부 대책대로 이뤄져서 이 끔찍한 마스크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중국에서 개탄
남자들 ![](http://t1.daumcdn.net/cafeattach/f8bB/71cf38b3519c9d067556570058404180f8dbdf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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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의 한 시민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로 마스크가 부족해지자 생수병을 이용해 대체 마스크를 만들어 쓰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2/02/6d6620b7-f591-4956-b756-79964d51d24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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