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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이든 장로의 기도

새벽이슬1 2018. 10. 14. 14:35

 

 

 

 

 

 어느 나이든 장로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제가 정말로 나이를 먹어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 나이를 먹도록 뭐했나 싶기도 하구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가 평소부터 싫어하던 '늙은이 행세'를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갑자기 잠도 잘 오질 않고
정신이 몽롱하기도 하고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하고

주차할 때마다 몇 번이나 핸들을 수정하고
그러다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살아오면서
아주 싫어하던 '늙은이 짓'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게 될까봐 걱정이 많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여!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거나

작은 것에 팩~ 토라지며,
버럭 분노(忿怒)하여 소리치는
늙은이의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과 행동을 바로잡아 보고자 하는
노욕(老慾)의 열망(熱望)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思慮) 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젊었을 때처럼 여유와 기품이 있고,

믿음의 초심(初心)을 갖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낮은 목소리로 칭찬하며
늘 유머가 있게 하소서.

다만,
모든 것에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모두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엔
친구가 이 땅에 몇 명은 남아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그런 날개를 달아 주소서.

하나님 아버지여!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 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만,

적어도 인내심(忍耐心)을 갖고
자식들에게는 짐이 되지 않게
참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제게 겸손의 마음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하나님 아버지여!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聖人)까지 되고 싶진 않습니다만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세상 모든 것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며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온유의 향기를 뿜는
용서와 화평의 도구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빨리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득,
바르게 말해 줄 수 있는 겸손의 마음을 주소서.

하나님 아버지여!

저로 하여금
삶의 계절을 닮은 가을을 맞아

하늘 우러러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후손을 위해 곡조 있는 기도로 축복하면서
곱게 늙기를 힘쓰는 늙은이가 되게 하시고,

젊은이나, 나이든 이나, 어린이에게
용서와 배려의 향기를 뿜는 마음으로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그런 늙은이로
나머지 삶을 살아가게 인도하시옵소서!

예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삶의 계절을 꼭 빼닮은
결실의 계절 가을이 스치는 주말에

늘 존경해 오던 찬양의 그루터기로
1977년에 인천장로성가단을 창단하신
레전드 고일록 장로님께서

아흔여섯 해 동안
찬양을 뿌리로 삼아 삶을 불태우시다
하늘의 부름에 떠나신
그 열정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포항장로합창단의
네 번째 찬양 콘서트를 축하하러 
 잰걸음으로 달려가서

영일만 노래친구들과 만남으로 
우애를 더욱 두텁게 쌓고 돌아왔음에...



날이 갈수록
이웃의 어르신 노부모님들이
건강을 잃고 한분 두 분씩 병마에 시달려
낙엽처럼 자꾸만 떠나고 있는 터에

더욱이
국론이 두 갈래로 쪼개진 우리들의 몰골이
더없이 불안스럽게 다가오지만

곧장 오는 11월 13일(火)에 닥칠
DEC 창단 34주년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나만의 비장한 각오를 표출하듯
큰 머슴의 구석진 컴퓨터 작업방 벽에다
포스터로 왕창~ 도배를 했음에...



떠나보낸 빈곳에 대한 아쉬움을
뜨거운 찬양으로 메꾸면서

원로장로가 되어서도
교회 찬양대 구석진 자리에서 노래하여도
더욱 풍성한 삶의 계절인 가을의 나날이 되기를
기원하는 맘으로

2018년
시월 열사흘 날 주말의 저무는 무렵에...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롬 12:18) -

흐르는 찬양은~ /Amazing Grace(놀라운 은혜)


여기를 클릭하여 DEC(대장합) 홈페이지로 옮겨 음악을 들으셔요. -www.dech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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