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키자 ! 대한민국!

연탄재처럼- 본문

시·감동·좋은글

연탄재처럼-

새벽이슬1 2017. 3. 2. 23:39

연탄재처럼...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1994년 발표된 '
시인 안도현(1964. 12. 13∼/경북 예천生)의 시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를 읽을 때마다 
늘 송곳처럼 독자의 폐부를 깊게 찌르는 
시인의 강한 호소력에 감탄하고 있다.

  그토록 추운 칼바람 부는 겨울동안 
언 몸을 훈훈한 열기로 녹여주던 
연탄의 고마움을 송두리째 잊은 채, 
따뜻한 봄을 맞으면서 
자신을 불태우는 사명을 다하고 
재가 되었을 지라도 
발에 차이는 추한 꼴이 될 수 있는가? 라는 
반문(反問)을 강하게 던지는 내용이라서 
여러 목사님들이 설교할 때 자주 이 시를 인용한다. 

 연탄은 서민들의 난방과 취사용으로 
지난 7∼80년대 널리 사용할 때는 
가스중독으로 많은 인명을 앗아갔지만, 
지금도 겨울철이면 개당 573원에 공급되면서 
영세민을 돕는 사랑의 선물 품목으로 
어엿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봄이 오면 급격히 수요가 줄어들면서 
타버린 연탄재더미가 집 앞이나 
후미진 골목길에 가득히 쌓여져 
모두에게 
버림받기 딱 알맞은 천덕꾸러기 쓰레기이자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한다. 

  최근 우리 삶의 현실이 이 같은 꼴이다. 
우리 손으로 자랑스럽게 뽑은 최초 여성대통령이 
근대정치사에도 없는 국정농단의 덫에 걸려 
뒤치다꺼리를 하는 탓에 지겹도록 혼미가 계속된다. 
자고나면 
양파껍질이 벗기우듯 
밝혀지는 대통령 주변의 비리에 
국민의 분노와 비난이 쌓이면서 
옴짝달싹 못하는 몰락의 지경에서 서성대고…. 
  이미 국회탄핵을 거쳐 
특별검사 팀의 수사과정과 
헌법재판소의 최종결정을 기다리는 
무력한 우리의 대통령은 
마치 
자신의 몸을 뜨겁게 태워버린 연탄재 같이
 초라한 처지가 되었기에 
씁쓸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거기다 힘 있을 때는 
무리지어 둥지 안에서 
온갖 권력을 누린 정치꾼들은 
도움 받고 섬긴 지도자가 몰락되자 
때를 기다린 듯 자신들의 당리당략만을 챙기려 
둥지를 떠나 새로운 짝짓기로 
무리를 이루기도 하고…. 
  이틈에서 탄핵받은 대통령은 
재기하려고 발버둥 치며 허우적대는 가운데 
지난 해 가을 녘부터 시작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이에 맞서 탄핵반대를 외치는 
태극기의 물결이 묵은 해를 넘겨 
차가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계절인 봄이 왔어도 
경주 땅의 여진(餘震)처럼 
지긋지긋하게 계속되고 있다. 

온 나라와 국민과 공동체는 물론 
심지어 이웃과 집안의 가족끼리도 
편향적인 시각으로 보수와 진보로 
대립하도록 갈라놓았다. 
마치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전국의 교인과 찬양하는 장로들마저도 
촛불과 태극기 집회에 편 갈라져 참가한다는 
현실 앞에 가슴이 아파온다. 
 
 혼란시국 속에 
반사이득을 챙기는 정치꾼들은 
마치 죽은 고깃덩이를 즐기는 하이에나처럼 
대권에 혈안이 되어 패거리세력을 키우면서 
온갖 미사여구(美辭麗句)의 가면을 쓰고 
민심을 유혹하며 지지도를 높이려고 안달이다. 
더욱이 선거철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상대후보의 약점과 루머를 까발리는 
교활한 후벼파기(?)의 작태(作態)가 
날이 갈수록 심하게 이어지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보고 들을 때마다 
스스로 참담함과 측은함이 깊게 쌓여진다. 
 
  어찌 이런 일이! 
나 같이 어눌한 민초(民草)들은 
참담한 현실에 실망하면서도 
나라장래를 걱정하며 침묵할 뿐이다. 
문득 한 여인의 꾐에 빠져 
끝내 머리카락 잘리고 두 눈까지 뽑힌 채 
맷돌을 돌리던 삼손의 딱한 처지를 생각해본다. 
마치 
버림받은 연탄재처럼 
지금 우리 대통령의 처지와 닮아서 
마음 한편으론 애잔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3월과 함께 새로운 계절 봄을 맞는다. 
칼바람 부는 지난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몸을 녹여주느라 사랑받던 연탄이 
비록 불을 멀리하는 봄을 맞아 
다 타버린 재가 되어 
쓰레기 처지가 되었을지라도 
함부로 발로 차지말자. 
  따뜻하게 하려다 타버린 
연탄재의 고마움을 느끼듯 
비록 혼탁한 나라꼴이지만 
그래도 
한 때나마 나라위하여 헌신하다 
버림받은 처지가 된
못난 대통령의 진정한 참회와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하여 기도하자.

그리고 너와 나 할 것 없이 
언젠가 때가되면 연탄재처럼 
모두가 이웃으로부터 차갑게 버려질 
처지가 될 것이거늘,  
새봄을 맞으면서 
지금부터라도 
이웃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을 갖자.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지난 3월 2일(木)새벽 서울코엑스에서 열린 제49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연합찬양연주를 올린 200여 명의 솔리데오-익산-의정부장로합창단원들...

Phil Coulter Piano-Whispering Hope/(희망의 속삭임)

윈도우 7으로 만들어 음악이 들리지 않아 DEC(대장합) 홈피로 옮겨보세요
-
www.dechoir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