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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폭포

새벽이슬1 2009. 4. 25. 15:42

  

Name  
   클래식 
Subject  
   박연폭포 (박연차 송)


원작 : 지코리아뉴스 http://www.gkoreanews.com

 '반칙과 특권이 없다'는 살기좋은 마을 노무현을 찾아가보니..... 

 

가락국 옛 땅에 한 고을이 있으니 노무현(縣)이라 한다.

노사모(帽)라는 노란 모자를 쓴 무리들이 너도 나도 입을 모아 외치기를 “노무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정의로운 고을”이라 하기에, 가히 사람이 살만한 고장이라고 여겨 물어물어 그 고을을 찾아갔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너른 평야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이곳 사람들은

노건평(坪)이라 했다.

여름철에 이 들판에 나가보면 푸른 벼들이 마치 1만원권 지폐 다발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것처럼 보여 가히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그 옛날 임금의 형님인 봉하대군이 내려와 토색질을 일삼아 이 벌판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견디다 못한 마을 사람들이 임금에게 호소하자 임금은 오히려 “우리 형님은 아무 것도 모르는 시골노인”이라며 역정을 냈다던가.

 

노건평을 지나면 박달재보다 더 험한 고개가 나오는데 일컬어 이광재라

한다.  이 고개에는 옛날부터 '활빈당'의 후예를 자처하는 열우당(黨)이라는 화적떼가 출몰했는데, 이들에게 돈을 내지 않으면 고개를 넘을 수 없다고 한다.

 

이 고개를 어떻게 넘어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운동화를 가득 실은

트럭이 나타났다.

불독같은 얼굴을 한 운전사에게 “노무현이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말을 듣고 찾아왔다”고 했더니 반색을 하며 차에 타라고 한다.

차 안에서 돈 냄새가 진동하기에 의아하게 여겨 물어보니 한국은행 현금수송차를 개조한 것이라나.

그는 차의 이름이 박연차(車)라 했다. 내내 덜컹거리는 것이 언제 사고가 날지 몰라 조마조마했다.

 

고개 위에는 볼품없이 생긴 정자가 하나 있는데, 안희정(亭)이라.

잠시 차에서 내려 안희정에 올라 쉬려고 하니 이마에 굵은 주름이 있는

영감이 나와 돈을 내라고 한다.

인심 참 사납다고 생각하며 몇 푼 집어 준 후 안희정에 올랐다.

 

산 아래를 바라보니 작은 마을이 둘 보였다.

운전사에게 마을 이름을 물어보니, 강희원(院)과 서갑원(院)이라.

장호원이나 이태원처럼 조선시대에 역참이 있던 곳이라고 하는데,

이 마을의 여관들은 손님들이 찾아온 순서에 관계없이 노사모를 쓴 자들을 먼저 들여보내고 요금까지 할인해준다 하니 심히 괴이쩍었다.

 

이광재를 내려와 마을길로 접어드니, 길 이름은 추부길이라.

이 길도 통과하려면 역시 돈을 내야 한다나.

강 하구에는 작은 나루가 하나 있는데 이름하여 박진(津) 나루라.

낚시를 좋아하는 이들은 여기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복어 낚시를 할 수 있는데, 이 복어의 이름은 송은복(鰒)이라 한다.

돈을 미끼로 써야만 낚인다는 희한한 물고기다.

 

박진 나루 옆에는 심하게 썩은내를 풍기는 연못이 있다.

그 냄새가 심히 견디기 어려워 영문을 물어보니 노무현 고을의 온갖

오물이 밀려와 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못의 이름은 교도소(沼)였다.연못에는 노구리가 득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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