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자 ! 대한민국!
-닭이 아니라 사람을 잃어버렸습니다.- 본문
| ||
한 북한 어린이가 보낸 글 -닭이 아니라 사람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황해도 재령군의 한 농촌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본래 중학교1학년에 다녀야 할 나이지만 작년부터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집에는 닭이 세 마리 있습니다. 부모님이 산으로 밭으로 일하러 나가시면 저는 집에서 닭을 지켜야만 합니다. 요즘은 낮에도 도둑이 들어 한시도 집을 못비우고 지켜야 합니다. 우리 집에는 알 놓는 암탉이 3마리 있습니다. 하루는 집 마당에 닭을 내어놓고 햇빛을 쬐이고 있는데 이웃에 사는 아버지 친구께서 오셨습니다. 나는 닭을 우리에 다시 가둬놓고 아버지 친구와 잠tl 이야기를 하다가 그만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 후 부모님이 돌아오신 소리에 잠을 깨어 보니 닭 한 마리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우리 집은 닭 3마리가 낳는 알로 매일 식사를 준비하는데, 그 중에 제일 알을 잘 놓는 닭이 없어진 것입니다. 제가 잠든 사이에 누군가 닭을 훔쳐간 모양입니다. 아버지는 집에서 닭을 잘 지키라고 했는데 잃어 버렸다고 야단을 쳤습니다. ‘도둑이 들었으면 3마리 다 훔쳐갔을 텐데 한 마리만 가져간 걸 보면 필시 아는 사람의 짓이다.’라고 하시면서 누군가 다녀간 사람이 없었느냐고 물으셔서 이웃집에 사는 아버지 친구가 다녀가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친구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분이 왜 찾아왔는지 알아볼 겸 가보자고 했으나 아버지는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와 함께 그 집으로 가보았습니다. 집 근처에 도착하자 닭 삶는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어머니는 다짜고짜 그 아저씨를 붙잡고 ‘세상에 이런 일이 있느냐 친구 집에 와서 도둑질을 하다니 당신도 사람이냐.’고 소리쳤습니다. 저도 덩달아 욕을 하며 누워 있는 아주머니 옆에 놓인 닭 삶은 그릇을 발로 차버렸습니다. 보안서로 가자고 막 끄는 어머니를 뒤늦게 따라온 아버지가 말렸습니다. 그 아저씨는 할 말이 없는 듯 무릎을 꿇고 빌었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분한 마음으로 집에 왔습니다. 저녁이 되어 아버지가 돌아 오셔서 말씀했습니다. 친구의 아내가 몹쓸 병에 걸렸는데 보름이 넘게 아무것도 먹지 못해 혹시 우리 집에서 무엇인가 구할 수 있을까하여 찾아왔다가 닭을 보자 눈이 뒤집혀 그런 짓을 했노라고 하던데, 이미 지난 일이니 다 잊어버리라고 했습니다. 며칠 뒤 아버지는 공장에서 찾는다는 열락이 와서 나갔다가 늦은 밤이 되어 돌아오셨는데 슬픈 기색으로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잠자리에 드는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닭을 훔쳐간 그 친구의 아내가 죽어 공장에서 장사를 하더란 것입니다. 나는 그날 닭 그릇을 발로 찬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 아저씨 마음이 얼마나 상했을까! 하는 어머니의 말에 저는 밤 새도록 한숨도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며칠 후 홀쭉해진 얼굴로 우리 집을 다시 찾아온 아저씨의 손에는 병아리를 갓 벗어난 작은 닭 한 마리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연신 ‘미안하다’ 미안하다‘란 말만 거듭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녀간 그날 저녁 공장 일꾼들이 또 아버지를 불러서 갔더니 그 아저씨도 세상을 떠났다고 했습니다. 저는 밤새 이불을 뒤집어쓰고 후회하며 울었습니다. 그날 그릇을 발로 차지 않고 아주머니가 닭고기를 먹도록 해주었더라면............ -저는 닭이 아니라 사람을 잃어버렸습니다.-
|
'남북통일.평통,북한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일교 재산.. (0) | 2009.04.06 |
---|---|
그들은 모두 변질되었다. 더 이상 한민족이 아니다 (0) | 2009.04.06 |
김정일은 사탄의 상징인 666인가? (0) | 2009.02.01 |
몸싸움… 가스총… '대북(對北)전단' 충돌 (0) | 2009.01.15 |
한국 드라마 담은 DVD 대량 유입 북한 '정보통제'가 무너지고 있다 (0) | 2009.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