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먹은 벙어리 같은 이상한 침묵을 즐기며 중성(中性)스러운 몸집 큰 돼지를 연상케 하는 요즘 한나라당의 무뇌성 웰빙당 모습은 한마디로 혐오스러운 느낌을 강렬하게 준다. 국회폭력난동사태에서 보았듯이 소수당인 민주당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이끌려 속된말로 쪽 한번도 못쓰고 참담하게 당하기만 했던 한나라당은 또다시 용산사태에서도 대응하는 애매모호한 태도 또한 민주당의 반 법치적 모습에 이끌려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여지없이 추락하고 있다.
치안 질서를 지키려고 만난을 무릅쓰고 무던히 참고 애썼던 경찰을 향해 한나라당의 누구는 ‘진압에 신중했어야 했다’는 괴상한 선문답을 내놓는가하면, 누구는 김석기 전 서울 경찰청장의 목을 내 놓으라고 한심한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불법 반(反) 법치세력들에게 잔뜩 겁을 먹음은 듯, 폭력화된 화염병 난동자들을 진압한 경찰을 향해 칭송은 고사하고 어이없게도 비판하는 목소리 큰 한나라당의 모습에서 하염없는 초라함과 안타까운 연민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국민들이다. 화염병 난동폭력자들을 진압한 경찰을 정치꾼들의 동네북마냥 이리차고 저리 찔러서 집권당의 가장 큰 과오를 덮어 버리려고만 하는 한심한 한나라당의 기회주의적 모습에서 국민들은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경찰의 정당하고 의연한 공권력 행사를 감사하기는커녕 경찰을 희생의 재단에 속죄양으로 바쳐 ‘바베큐’ 잔치를 하려는 듯한 야비한 태도는 아예 집권당이기를 포기한 비겁한 정치집단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곰 같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과연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의 체제와 국가 정통성이나 제대로 지켜낼 수 있는 보수정당이 될 수나 있을 것인지 정말, 정말 의문이 생긴다. 앞으로 닥칠 총선은 말할 것도 없고 2012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름으로 보수정부를 승계할 수 있을지도 참으로 의문이다.
국민의 힘으로, 애국세력들의 피토함으로, 겨우겨우 10년간의 친북좌익정권을 갈아 치워주었는데, 정작 그 힘으로 국회의원이 되신 일부 의원들께서는 마치 자기네가 잘난 ‘정치인’다워 국민들에 의해 선택되었다는 우쭐한 큰 착각 속에서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조차 든다.
과거에는 이재오 전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별로 없었던 필자까지도 한나라당의 한심한 작금의 모습을 보니 이제야 비로소 이재오 전의원의 ‘진정한 가치’를 새롭게 느끼게 될 정도이다. 한나라당의 지금 꼴을 보니 당을 추스르고 강한 호흡으로 집권당의 명운을 대오 각성시킬 사람은 아무래도 이재오 의원뿐일 것 같다는 생각에 도달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떤 국회의원의 툭툭 던져대는 말 한마디에 질질 끌려만 가는 한나라당의 불쌍하고 이상한 몸짓을 보고 이제사, ‘이재오’ 만이 한나라당을 강인하게 추스릴 수 있는 적임정치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한나라당은 이재오를 급히 귀국시켜 당을 추스리게 하고 당력을 집중시켜 어려운 국내외 상황을 극복하는 정치력을 발휘시키도록 하라! 지금은 한나라당의 확실한 위기상황이다!
자유언론인협회장·국민행동본부부본부장·인터넷 타임스 발행인 양영태(전 서울대 초빙교수·치의학 박사)
[양영태 박사]dentimes@chol.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