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新좌파선언, 아니 정확히 하자면 친북선언을 했어요.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능가하는 파격적인 안을 만들어 발표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대북상호주의'를 원칙으로 내세우던 한나라당의 원칙 깔아뭉개기입니다.
말 그대로 상호주의는 Give and Take죠. 김대중 정권 때부터 주기는 많이 했는데 무엇을 받았는지 여러분들은 기억나는 것이 있나요? 천문학적인 남한의 세금을 북한에 고스란히 바쳤는데, 돌아오는 거라곤 관광상품으로 둔갑해버린 제한적 이산가족 상봉과, 핵개발이었죠.
한나라당은 전략적 사고와 이념의 변화를 잘못 이해하고 있어요. 이념이 변하려면 깨달음이 있어야 하죠. 고작해야 당론으로 변했다면 그건 이념이 아니라 포퓰리즘이죠. 원칙을 깨뜨 린 친북정책을 중도포용정책 혹은 평화주의적인 스탠스로 착각했다면 단언코 한나라당은 집권하기 힘들 거예요.
김진홍이 라디오에 나와서 잘만 떠들더군요. 보수대연합(신당을 의미하겠죠?)이 한달 안에 가시화 될 것이라고 하는데, 검증 문제에 촛점을 맞춘 주제에 무슨 생각으로 보수대연합을 한다는 건지 그게 더 우습지 않나요? 기본 상식도 없는 사람이 시민단체의 수장으로 앉아있 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지호가 허접해 보였는데 이제는 김진홍이 더 허접해 보이는 건 왜일까요?
반면, 이회창은 한나라당을 향해 통렬한 비판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북상호주의 원칙을 짓밟은 처사에 분개했죠. 이건 단순한 얘기꺼리 비판꺼리가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당의 기본이념이 바뀐 것이며, 그 구성원들 대부분이 총선의 '표'를 위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을 기만한 사기극이라는 거죠. 제 말이 너무 심하다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뭐하러 한나라당 지지했습니까?
김대중과 노무현과 무엇이 다르기에 한나라당을 지지했죠? 박근혜, 이명박만 괜찮으면 김대중, 노무현과 똑 같아도 그 정당을 지지한다고요? 미쳤군요. 그래서 빠돌이, 빠순이 등신 소릴 듣는 겁니다. 김대중, 노무현 싫다면서요? 당신들의 이념은 당신들이 지지한다는 이념의 널뛰기판에서 헤매는 군상들이 이렇게 하면 이렇게 저렇게 하면 저렇게 변할 수 있는 하찮은 것이었습니까?
이제, 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을 대체할 법도 입법하겠다고 했죠. 그렇다면 이 말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무엇이 다릅니까? 한 번 말해보세요. 박근혜가 입만 열면 말했었죠? 국가보안법을 지켜냈다고, 그렇게 힘들게 지킨 국보법이 없어질 판인데 '당론'을 중시하겠다고요? 말 되나요?
정당은 이놈 저놈 이년 저년 버무린 잡탕이 될 수 없어요. 열린당 비난할 때 당신들이 내세운 논리가 뭐였나요? 잡탕정당, 비빔밥정당이었죠? 그런데, 한나라당은 어떤가요? 이건 아예 아웃백스테이크를 가마솥 설렁탕에 말아먹는 것과 뭐가 다르나요? 정당은 같은 이념과 목표를 가진 정치결사체예요. 한나라당의 당론이 친북적이라면 자신의 원칙과 소신에 의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그 당을 떠나는 것이 정치인이죠. 단순한 사안이 아니라면 말이죠.
공업학교가 갑자기 인문계로 변신하겠다고 해요. 공업을 위해서 학교에 진학했는데 이젠 어쩌죠? 학교의 결정을 존중하고 인문계 학생으로 있어야 하나요? 우습죠?
제가 박근혜와 이명박을 비판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예요. 우파라고 자칭하는 진정한 모사꾼들과, 정치사이트 만들어 정치인에 빌붙어 살아가는 못난이들이 내세우는 논리가 뭐던가요? 그래도 김대중, 노무현 보다는 낫다라는 형편없는 것이었죠. 그게 저는 못마땅 했던 거예요.
그 못마땅한 틀 안에서 박근혜의 원칙은 어느 순간 증발해 버리더군요. 이명박의 행보도 결코 당을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는 얘기죠. 애당심이 어느 정도 있어야, 서로가 서로를 깎아내리고 고소고발을 일삼을 수 있는지 누가 말씀 좀 해주실래요?
한나라당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정당의 기본을 해쳤어요. 이제 남은 건 쫄딱 망하는 겁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상호주의'는 주는 만큼, 받는 만큼이예요. 상호주의의 반대말이 바로 '햇볕정책'입니다. 이회창을 제가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원칙에 입각해서 우리가 주면 주는 만큼 받고 돌아오지 않으면 주지 않아야 합니다.
결국, 잘못 뽑은 지도자들 덕택에 우리는 10년을 허비했습니다. 그들이 북한 핵개발의 후원자였음은 이미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핵을 보유하면 감옥에 가겠다는 김대중이 감옥에 갔습니까? 오히려, 노무현은 북한의 핵보유는 자위적 차원이라며 감싸기까지 했죠.
이젠, 한나라당이 그 길을 걷겠다고 합니다. 우리가, 정권을 빼았긴 설움까지 보태어 지지했던 그 정당이 말이죠.
보수우파요? 그게 뭡니까? 보수우파가 아니라 보수궁물우파겠죠. 몇몇의 대가리들이 보수를 농단하고, 조롱했을 뿐이죠. 이들에겐 원칙이 없었어요. 무조건 퍼주기는 안된다고 했던 그 잘나빠진 한나라당 후보들, 의원들은 지금 어디서 뭐하고 자빠졌나요? 제발, 똑바로 보고 삽시다.
어떤 누가 원칙을 고수했는지 앞으로 시간이 말해줄 겁니다. 우리는 똑똑히 기억만 하면 됩니다. 어떤 누가, 궁물을 따라 칠면조처럼 안면색을 바꿔갈지, 그리고 정권탈환을 방해하는지 말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최소한의 반노무현, 반김대중이었다면 이들의 색을 좇아 변하기에 여념이 없는 칠면조들에게 철퇴를 내리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요?
출처: www.dayogi.org <다요기 청풍님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