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그린 필립 핸슨(Philip Hansen· 27세)은 미국 워싱턴 주에 현재 거주하며 엑스레이 기술자로 일하면서 틈이 날 때마다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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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가치’(Value of Blood)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핸슨 씨가 본인의 피 500ml를 물감 삼아 작은 붕대조각 6천 개로 만든 캔버스에 그린 그림으로, 작년 9월 말에 시작되어 올해 2월에 완성됐다. 핸슨은 12월까지 자신의 피 300ml로 작품의 3분의 2를 완성했으며 이후 2월에 추가 200ml로 두 번에 걸쳐 완성시켰다고 한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이루어진 본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역사와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김정일의 폐쇄 정책으로 인해 그 나라가 어떻게 변했는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피의 가치’의 의미에 대해, “감상하는 사람 각자의 느낌에 따라 감상은 달라지겠지만, 이 작품으로 인해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에게서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직접 자신의 피를 그림의 재료로 사용한 데 대해 그는 “피로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 메스꺼워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단지 500ml만을 사용했을 뿐이며 아직도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고 대답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사상 때문에 매일 죽어가고 있는데 사람들로 하여금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을 끌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관련된 작품을 더 그리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다른 작업들이 많이 밀려서 여의치 않지만 북한에 대한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대답했다.
‘피의 가치’의 가치가 금전적으로는 얼마 정도가 될 것 같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잘 모르겠지만 만 달러 정도의 가치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그가 받은 미술교육은 고등학교 미술 수업이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파편 초상화’라는 독특한 기법과 재료를 이용해 제작한 그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손에 물감을 묻혀서 쿵푸 동작으로 캔버스에 무수한 점들을 찍어 이소룡의 모습을 그리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은 조회수가 120만회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핸슨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와 유투브를 통해 그의 독특한 작품과 기법들을 소개해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어 미국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Good Morning America)와 인기 토크쇼 ‘레이철 레이 쇼’(Rachel Ray Show)에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