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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5.000명 '종교 편향.불교 왜곡 중단하라!

새벽이슬1 2022. 1. 27. 23:49

文정부에 화난 불심…
승려 5000명 “종교 편향·불교 왜곡 중단하라”



송영길 “심려끼쳐 사과” “입법 대안 마련할 것”했지만…
황교익 등 일부 친여 인사 “수행자 대접 안돼” “산적” 또 막말


2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에서 스님들이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에 항의하고 있다.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를 '통행세'에 비유한 발언 등을 계기로 정 의원 제명과 문체부 장관 사퇴, 문재인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하기 위해 전국 승려 5000여명이 참석했다. 2022.1.21/뉴스1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승려 5000명과 불자 수백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정부 규탄 승려 대회가 열렸다. 28년만에 전국 각 종파가 집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두고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빗댄 것을 계기로, 그간 문재인 정부에 쌓였던 불만을 토로하는 자리였다. 승려들은 문재인 정부에 “헌법의 정교 분리 원칙을 지키고 불교에 대한 왜곡을 그만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도 친여(親與) 성향 일부 인사들의 불교계를 향한 조롱을 이어갔다. “머리깎고 법복 입었다고 수행자 대접해선 안된다” “등산객들한테 통행료 삥 뜯어온 산적 무리” 등의 표현이 나왔다.
◇불교계 각 종파 집결해 종교편향 규탄
21일 오후 2시 대한불교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 각 종파들은 조계사에서 ‘종교편향·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 승려대회’를 열었다. 낮 12시쯤부터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해인사와 구인사 등 전국 사찰에서 45인승 전세버스와 스타렉스 차량 등을 타고 온 승려들로 조계사 앞 사거리 일대는 북적였다.
조계사는 전국에서 약 5000명의 승려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좌석을 마련했고, 오후 2시쯤 대부분의 좌석이 찼다. 승려들이 앉는 자리 주위로 펜스가 둘러 쳐졌는데, 그 주위로 일반 불자 수백명이 줄을 이뤘다. 이들은 조계사 한 켠에 마련된 봉향 장소에서 향을 피우고 초를 켰다.

사진/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전국 승려 5천명이 참가한 승려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2. 1. 21 / 장련성 기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 스님은 이날 승려대회 연설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취임 축복 미사를 드리고, 해외순방길에는 빠짐없이 성당을 방문하며, 국가원수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알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민족의 평화를 교황에 부탁하는 등 특정 종교에 치우친 행보를 해왔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공공의 영역에 투영돼 정부와 공공기관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인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도 “정부는 국립공원 입장료를 없앤 공과를 가져갔고,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는 사찰과 스님들을 국민적 비난거리로 만들었다”며 “심지어 이젠 여당 국회의원이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과 스님들을 조롱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사찰과 스님은 ‘통행세’ 받는 산적 취급을 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사기꾼 집단으로 몰고 있다”고 했다.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심려끼쳐 사과” “입법 대안 마련할 것”
이날 대회에서 주최 측은 특별 식순으로 정부의 사과 메시지를 담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담화 영상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과 발언을 진행하려 했으나, 승려와 불자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몇몇 승려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성을 지르거나 대회장을 떠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대신 취재진 앞에서 사과 입장문을 낭독했다.
송 대표는 “1700여 년 한국 불교 역사를 헤아리지 못하고 국민과 불교계에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한다”며 “전통문화와 유물 관리에 불교계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또 “특히 불교계가 제안한 20여 가지 정책 제안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뜻을 받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비롯해 불교 문화재 보호와 전통사찰 개선 등을 합리적으로 풀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입법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소중한 문화재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환경을 조성하고 한국사회 다양한 종교가 공존·상생할 수 있도록 종교편향차별방지위원회 설치를 대선 공약으로 삼아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강성 친여 인사 “수행자 대접 안돼”, “삥뜯는 산적” 막말 계속
하지만 이날도 일부 친여 성향 인사들의 불교계를 향한 막말은 계속됐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페이스북에 “수행자가 단체로 스스로 세속적 삶을 살겠다고 대중에게 고백하고 있다”며 “수행자가 세속에서 집회를 연다. 수행자 단체에 들어오는 돈 문제로 세속의 바닥에 나앉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황씨는 “머리 깎고 법복을 입었다고 모두 수행자 대접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대중이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세속적인 너무나 세속적인 인간들에게 정신적으로 기댄다는 것은 치욕스런 일이다. 그들은 돈을 얻는 대신에 사람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 허재현씨는 스님들을 ‘산적’에 빗댔다. 그는 “오늘 산사 인근에서 등산객들한테 통행료 삥 뜯어온 산적 무리 5000명이 집결한다고 한다”며 “깨어있는 시민들이 욕한바가지 해줍시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조계종 전체를 매도하지 말라’는 지적에는 “그분들의 숨겨진 마음속을 제가 다 어떻게 일일이 구분하나”라며 “그냥 싸잡아서 5000명 다 욕할랍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당 지지자들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조계종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총수’로 있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중들이 선출된 국회의원을 건드린다” “정치승려들 기가 찬다” 같은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때중들은 산속으로 꺼져라” “돈버러지들” 같은 원색적 비난 반응도 있었다.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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