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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때 북한군은 왜 총을 안 쐈을까...침투능력 테스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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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때 북한군은 왜 총을 안 쐈을까...침투능력 테스트?

새벽이슬1 2022. 1. 5. 23:32
☞ 월북 때 북한군 왜 총 안 쐈을까..침투 능력 새삼 주목

[서울=뉴시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1일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우리 군은 3시간 동안 월북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고성(강원)=뉴시스] 김경목 기자 = 새해 첫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월북자가 발생 동부전선 육군 제22보병사단을 비롯 육군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오후 민간인이 들어갈 수 있는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지역 군사분계선(MDL) 북한군 초소와 감호, 구선봉 등이 보인다. 2022.01.02.
[서울=뉴시스]군은 24일 북한에 의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화장 사건과 관련, 해당 공무원이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해상에서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지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국방부와 청와대가 밝힌 내용을 토대로 한 연평도 어업지도 공무원 실종사건 관련 시간대별 재구성. (그래픽=안지혜 기자)

▲... 월북 때 북한군 추정 4명 현장 이동 중

코로나 강한 경계 속 발포 안 해 의문

2020년 월북 당시 3m 철책 넘어 귀순

지뢰지대 속 피해 없이 수십시간 잠행

월북자 사살 말라는 별도 지시 가능성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지난 1일 강원 고성군 최전방 철책을 뛰어넘은 월북자가 1년여 전 같은 부대 철책을 넘어온 탈북민으로 확인된 가운데 월북 과정에 의문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40분께 월북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갔을 당시 북한 쪽 비무장지대에서 4명이 움직이는 모습이 한국군 열상감지장치에 포착됐다. 그럼에도 북한군은 월북자를 향해 총을 쏘지 않았다.

군은 이들 4명이 월북자와 접촉했는지 여부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경계 근무 중이었던 북한 군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역시 월북자가 간첩일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간 북한의 행태를 보면 의심스러운 대목이 있다.

북한군에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접경을 넘는 인원을 사살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상태다. 지난해 2월 헤엄 귀순이 발생한 후 북한군은 남북 접경 지역 경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 시점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한 직후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당 전원회의 결론에서 "비상방역사업을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나가야 할 최중대사"라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군이 월북자를 향해 총을 쏘지 않은 점은 이례적이다.

월북자가 귀순할 당시부터 범상치 않은 능력을 보여준 점 역시 간첩이라는 의심을 낳고 있다.

체중 50여㎏인 월북자는 2020년 11월3일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었다. 당시 그는 3m가 넘는 철책을 뛰어넘는 기량을 보여줬다.

월북자는 당시 철책 기둥을 타고 올라간 뒤 철책 상단의 Y피켓(Y자 모양의 긴 쇠막대)에 올랐다. 이 Y피켓에 하중 감지 장비가 설치돼있지 않았다. 그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철책을 넘은 뒤 민간인 통제선 부근까지 남하했다.

월북자는 밤새 군의 수색과 추적을 따돌리다 이튿날 오전 붙잡혔다. 그는 미확인 지뢰지대를 어려움 없이 누비며 감시망을 교란했다. 민간인이라는 그가 지뢰를 밟지 않고 군을 따돌리는 모습에 훈련된 요원일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됐었다. 월북자는 이번에도 지난 1일 정오께부터 민통선 안을 자유롭게 다니다 약 9시간 후에 GOP 철책과 군사분계선을 차례로 넘었다.

다만 북한이 월북자를 바로 사살하지 않은 것은 2020년 9월 발생한 서해 어업지도원 피격 사망 사건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해석이 있다. 월북자를 발견하더라도 바로 사살하지는 말라는 지시가 일선에 하달됐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 월북자가 간첩이 아니라는 정부의 설명은 사실에 가까울 수 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서해 어업지도원 피격 사망 사건 발생 사흘 뒤에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한 실망감을 더해준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월북자를 무조건 사살할 경우 김 위원장이 또다시 한국 정부에 사과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아울러 즉각 사살 사실이 전 세계에 알려질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탄압을 이유로 비난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

☞ 철책 월북자, 2년전 같은 수법으로 ‘철책 귀순’

▲... 기계체조 경력 30대 남성 확인 전방 경계 이어 탈북민 관리도 구멍

1일 강원 고성지역에서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한 남성은 2020년 11월 초 같은 지역으로 월책 귀순한 탈북민 A 씨로 확인됐다. 동일인이 1년여 만에 똑같은 수법으로 같은 지역 내 군사분계선(MDL)을 유유히 넘나들 만큼 최전방 경계태세가 해이해지고 경찰 등 관계기관의 탈북민 관리도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군 관계자는 3일 브리핑에서 “1일 정오경 민통선 지역 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월북자의 인상착의가 2020년 11월에 귀순한 30대 초반의 A 씨와 거의 동일하다”며 “현재까지 대공 용의점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그는 2020년 11월 초 22사단 예하 최전방 경계부대(GOP)의 3m 높이 철책을 뛰어넘어 월남한 지 14시간 만에 아군에게 발견됐다. 당시 그는 체중 50여 kg에 왜소한 체격으로 귀순 직후 합동조사에서 기계체조 경력이 있다고 진술했다.

A 씨의 월북 직후 군은 서해 군 통신선으로 우리 국민 보호 차원의 대북통지문을 두 차례 보냈고 북한은 “수신을 잘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이후 A 씨의 신병 확보 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라고 군은 전했다.

南北을 제 집 드나들듯… 경찰, 작년 월북 징후 알고도 수사 안해 철책 넘어 왔던 귀순자가 철책 월북

30대 초반 탈북민 A 씨는 2020년 11월 귀순한 지 13개월 만인 1일 강원 고성 최전방경계부대(GOP) 철책을 뛰어넘어 유유히 북한으로 향했다. 월남(越南)했을 때와 동일한 방식과 경로로 다시 월북(越北)한 것. A 씨가 사실상 남과 북을 ‘제 집 드나들듯’ 오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군의 최전방 경계태세와 신변보호 대상인 탈북민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A 씨가 귀순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월북하면서 “간첩 활동을 위해 위장 귀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국은 일단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 남파공작원 의혹…당국은 “대공 혐의점 없어”

A 씨가 1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간 직후 군 열상감시장비(TOD)에는 점으로 표시된 북한군 3명이 북측 지역에서 포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엄격한 북한이라 ‘소동’이 있을 법한데 별다른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군 총성도 울리지 않았다. A 씨는 월북 전 신변보호 담당관에게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을 여행하는 방법도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A 씨가 남한에서 간첩 활동을 하기 위해 귀순했고, 월북 일자까지 북측과 맞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군은 이와 관련해 3일 “아직 A 씨의 대공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거듭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A 씨는) 중요한 정보를 알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특이 동향이 (우리 당국에) 보고된 적도 없다”면서 “(귀순 직후 받은 합동조사 당시) 진술 불일치 등 특이점도 없었다”고 했다.

일각에선 험한 지형의 동부전선 일대를 넘나들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A 씨가 민간인이 아닌 남파공작원이란 추측도 쏟아졌지만 당국자는 “북한에서 훈련받은 군인이란 사실도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통일부 산하 탈북민 정착기관인 하나원을 수료한 A 씨는 정착 과정에서 향수병 등으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을 주변에 토로했다고도 한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며 청소용역원으로 일한 A 씨는 남한 정착 후 경제적 상황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당국은 일단 경제적 상황이나 향수병 등 신변 문제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A 씨의 월북 징후를 두 차례 포착했지만 내사 요건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추가 수사를 벌이진 않았다.

북한으로 되돌아간 A 씨의 신변과 관련해선 아직 특이 동향이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철책 부근 족적 남았는데 ‘귀순자’ 오판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의 월북 직후 군과 경찰, 정보당국은 월북 가능성이 있는 탈북민을 4명으로 좁히고, 그중 A 씨를 특히 유력한 인물로 지목했다. A 씨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기 때문. 당국은 A 씨의 휴대전화가 1일 강원 고성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그가 월북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월북 직전 민간인통제선 폐쇄회로(CC)TV 등에 포착된 A 씨는 2020년 귀순 당시와 유사한 인상착의를 한 채 태연하게 초소 등을 살폈다. 지형지물에 익숙한 행동을 보인 것. 당국은 북한에서 기계체조 경력이 있었다고 진술한 A 씨가 귀순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월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50kg가량의 왜소한 체격인 그는 귀순 당시 감지센서(광망)가 달린 GOP 철책에 하중을 최소화하면서 철책과 철책 사이 설치된 철주(기둥)를 이용해 3m 높이의 철책을 손쉽게 넘었다.

월책(越柵) 직후 눈이 쌓인 철책 주변엔 A 씨 족적도 일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책이 유력했던 정황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이날 오후 6시 40분경 A 씨가 넘은 철책 광망이 울려 현장에 출동했던 초동조치반은 철책만 확인한 뒤 ‘이상 없다’고 결론 내렸다. 철책에서 북쪽으로 1km가량 떨어진 GP 보급로 일대에서 A 씨를 처음 인지할 당시 22사단은 그가 북한에서 넘어온 귀순자라고 오판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철책 제 집 드나들 듯"..
새해 첫날 월북자는 1년 전 귀순한 탈북민 남성


1일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GOP 철책을 넘어 월북한 인물이 2020년 11월 비슷한 경로로 귀순한 당사자로 파악됐다. 월북자는 GOP 철책을 넘은 뒤 병력이 철수한 보존 GP 인근을 지나 북쪽으로 건너갔다. 사진은 고성통일전망타워 인근에서 바라본 보존 GP와 금강산. 연합뉴스
그래픽=송정근 기자

▲... 귀순 때도 동부전선 GOP 철책 넘어

청소용역일 해 '간첩' 가능성은 낮아

1일 강원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은 월북자의 정체는 2020년 11월 유사한 경로로 귀순한 북한이탈주민(탈북민) 남성으로 확인됐다. 불과 1년의 시차를 두고 철책을 ‘자동문’ 삼아 남북을 제 집처럼 드나든 셈이다. 군의 경계 실패에 더해 경찰의 허술한 탈북민 관리까지, 총체적 안보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같은 지역, 같은 경로... 두 번 당한 軍

국방부는 3일 “1일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 철책을 통해 북으로 간 월북자는 재작년 강원 고성군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인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과 경찰 등 관계기관의 합동 조사 결과, 월북자는 서울 노원구에 사는 29세 탈북민 A씨로 파악됐다. 당국은 사건 당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일대 폐쇄회로(CC)TV에 찍힌 A씨의 모습을 근거로 제시했다. 영상에는 그의 얼굴이 육안으로 식별 가능할 정도로 뚜렷하게 포착됐다고 한다.

A씨의 귀순ㆍ재입북 과정은 군의 안이한 경계 태세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그는 1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동일 수법으로 GOP 철책을 넘나들었고, 두 차례 모두 군은 즉각 눈치채지 못했다. A씨는 2020년 11월 3일 오후 22사단 관할 구역인 고성군에서 맨몸으로 2, 3m 높이의 GOP 철책을 훌쩍 뛰어넘었다. 군은 14시간 뒤에야 민간인 거주 지역인 민통선 초입에서 그를 검거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1일 오후 같은 지역 GOP를 통과한 뒤 군이 월북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2시간 40분이나 걸렸다.

각종 첨단장비도 무용지물이었다. 귀순 당시엔 GOP 철책을 넘을 때 감지센서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가 컸다.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도입된 GOP 철책에는 광망 센서가 설치돼 철책을 절단ㆍ훼손하는 등 일정 수준 이상의 하중이 실리면 경보음이 울린다. 또 철책 기둥에는 Y자 모양의 감지 브라켓(기둥에 돌출된 축을 받치는 도구)과 감지 유발기가 설치된다. A씨가 브라켓이 없는 기둥을 노린 데다, 감지유발기마저 나사가 풀려 제 기능을 못한 탓에 그는 출입통제 지역을 맘껏 휘젓고 다녔다. 그래서 군은 장비를 대폭 보강했고, 월북 땐 경보음도 정상적으로 울렸다. 하지만 병력이 현장에 출동하고도 잦은 오작동을 고려해 이상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한 느슨한 판단이 문제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수시 고장으로 ‘양치기 소년’이 된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맹신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체조경력 '월경' 유리... '간첩' 가능성 낮아

A씨의 경험과 이력 역시 월북 성공률을 높인 요인이 됐다. 그는 귀순 뒤 조사에서 자신을 ‘체조선수’ 출신으로 소개했다. 작은 키에 체중도 50㎏ 안팎에 불과해 철책 넘기에 수월한 신체 조건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험준한 동부전선 산간지형의 월경 루트를 꿰뚫고 있는 점도 군의 추적을 따돌리는 데 도움이 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간첩설’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A씨의 대공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정부기관 접근이 어려운 직업(청소용역원)을 가졌고, 월북 직전까지 비교적 관리도 잘됐다는 것이다.

군이 A씨의 비무장지대(DMZ) 진입 당시 북측에서 신원미상자 4명을 열상감지장비(TOD)로 포착했지만, 연관성은 특정하지 못해 그의 신변 안전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르면 4일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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