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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원로회 서신 230호 /북한 공작원 김국성대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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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원로회 서신 230호 /북한 공작원 김국성대좌

새벽이슬1 2021. 12. 27. 22:57


☆ 국가원로회 서신 230호 ☆

    -  "꽃밭" -

■ "이를테면 뿔이 가장 크다든가 목소리가 굵다든가 가슴이 넓다든가 우월한 지식을 가졌다든가, 암컷들은 이런 위풍당당한 수컷들을 선택해 짝짓기한다"(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팬앤마이크에 나와 대담하는 북한 정찰총국 5국 전략기획 비서관 출신 김국성 대좌의 목소리는 굵었고, 가슴도 쫙 벌어졌으며,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내뱉는 거침없는 식견은 위풍당당해 신뢰를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영국 BBC와 인터뷰 때 청와대 내부에 간첩을 심어 놓았다는 폭로를 하자 아무리 눈 씻고 봐도 자기들 자생적 간첩들뿐이라 청와대는 즉각 부인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기술직 남파간첩 '박명수'라는 실명을 대고 배관에 미량의 독극물을 투입하는 길을 시험한 것으로 나중에 복귀시켰다고 했다. 발끈했던 청와대는 조용했다.

조ㆍ중ㆍ동 같은 사이비 보수언론 매체를 믿을 수 없어 유튜브를 택했다며 지금처럼 정부가 대북문제를 다루면 2,500만 북한 주민들이 가난의 잿더미 속에서 죽어가게 되니 신분을 노출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8년 만에 침묵의 옷을 벗었다는 해설까지 했다.

평양에서 존엄의 신임을 받고 호의호식 하다가 세 불리하니 배신한 탈북자라는 비난도 있을 터이지만 2013년 9월, 서울에 와 비난의 무게보다 더 큰 정보를 제공하였다는 그의 당당함은 자칭 '빨갱이 중의 빨갱이'다웠다.

■ 남측의 허를 찌르는 정보였다. 수십 년간을 북에 심어놓은 국정원 휴민트가 좌파정권 치하에서 무참히 제거돼 버린 사유를 알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북한 관련 정보는 첩보수준에 불과한 찌라시로 본다 해도 전혀 틀릴 것이 없었다.

우리 정보기관의 분석과 달리, 1984년생 김정은은 2005년에 이미 김정일의 후계자로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김정은이 너무 어려 본인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김정남과도 두어 차례 만나 보았지만 후계자 깜은 아니라고 확신했다. 권력에 줄을 잘 서는 것이 생존이다. 김일성 때 패가망신하는 역사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천안함 주범 김영철도 그랬다. 2010년 김정은 등단 시 심복이 되어 전면에 나선 거다. 싱가포르 회담 후 군복 입고 트럼프에게 친서를 전달한 배경이었다.

장성택을 처형한 것도 중국과 연계된 쿠데타설로 인한 것이 아니라 집안 내부 문제에서 시작됐다. 김정일의 총애를 받았던 장성택은 김정은이 보위에 올랐지만, 최고사령관 호칭 대신 조카로서 대했다. '야수적이고 포악한' 김정은의 참모습이 고사포로 나타날 줄은 본인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처럼 함경도 별장쯤에서 여생을 마치도록 할 줄 알았다는 것이다. 연산군의 신검도는 단숨에 신하들 심장 깊숙이 꽂혀버렸다.

권력에 대한 정서적 불안감을 장성택 제거로 일거에 해소한 김정은의 행보를 이 수컷은 체제를 안정시켰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이는 과거 휴전선을 통해 귀순한 위장 간첩 이수근이 김일성의 행적을 높이 평가한 행동과 유사하여 예의주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다.

문재인과 박지원의 정체성을 묻는 말에 시퍼렇게 눈뜨고 있는 살아있는 권력을 상대로 직접 언급은 어렵다 해서 더욱 의구심을 갖게 하였지만, 문이 백두산에 간 것은 주체의 혁명 위업이 탄생한 성지로 인식하는 북한 내부 분위기와 관련하여 완전히 이를 인정한 실책이라고 함으로 갸우뚱한 고개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 황장엽이 제기한 5만 명 간첩설은 주체사상을 설계한 학자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닌자들을 직접 남한 내부 곳곳에 포진시킨 자기 말을 더 믿으라는 것이다. 이른바 '꽃밭'이었다.

'반공을 국시의 제1로 삼고,' 5ㆍ16 때 초딩들도 암송케 한 혁명공약은 남로당을 경험한 박정희의 방패였다. 안보를 튼튼히 해야만 국가가 똑바로 설 수 있다는 확신은 KCIA 창설을 우선시 했고 자기를 만나러 먼 길을 떠나 온 대구 출신 간첩 황태성도 즉각 처형해 버렸다. 남한의 경제를 훨씬 앞섰던 김일성을 이기기 위해서는 일사불란한 정부가 필요했고 그런 지배체계를 갖추기 위한 준마의 채찍으로 중앙정보부를 앞세운 것이다.

신발은 흙이 묻고 산속에서 무전을 쳐야 하니 옷도 허접할 것이었다. 이북사투리로 길을 물을 것이었고 눈동자도 불안하게 수상쩍을 것이었다. 그런 간첩을 113에 신고하면 엄청난 포상금을 준다 했다.

부서 이기주의 공무원 서랍엔 민생현안이 잠을 자고 있었다. 남산지하실은 그런 안일무사 공직자에겐 채찍이었다. 공화당 4인방 반란 사건의 핵심인 김성곤의 멋진 카이젤 수염을 방첩대 출신 수사관 허만희는 라이터 불로 태웠고, 이후 공화당은 박정희의 구상을 군말 없이 화폭에 담아내는 1억불 수출탑의 견인차가 되었다. 일하면서 싸운다는 70년대의 힘겨운 재건 스토리다.

그 때 김일성은 남조선 출신 간첩들을 산으로 강으로 끝도 없이 남파했다. 남산의 수사관들은 이들 간첩들을 여지없이 체포했다. 윤이상, 문익환이 대표선수였는데 오메, 대통령 부인이 독일까지 공수해간 동백나무를 윤이상 묘소에 헌화까지 하는, 간첩 찬양 세상으로 변해버렸다.

■ 김국성 가라사대, 북한은 그동안 3차에 걸친 남조선 좌파정부의 헌신적인 협조 덕택에 더 이상 간첩을 보낼 필요가 없어졌다. 연좌제도 없겠다, 무력해진 국정원을 두려워할 필요까지 없어졌다.    요소요소에 뿌려진 꽃씨를 가꾸기만 하면 되었다. 그나마 '더 이상' 가꾸지 않아도 될 멋진 '꽃밭'이 조성되었다.

2006년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직파간첩 송출은 중단되었다. 대신 청와대, 국정원, 국회, 국방부, 통일부, 국방연구소, 국회 등 아주 아름다운 '꽃밭'에서 꿀이 채집되었다. 밤꿀이나 아카시아 꿀을 능가하는 질 좋은 꿀이 넘친다는 이야기다.

엉뚱한 땅을 파지 말고 가르쳐준 곳이나 쌍심지 켜고 지켜보라는 소리였다. 대공수사국이 박살 났는데 그런 여력이라도 있겠느냐는 비아냥으로도 들렸다. 이는 자신감에 넘치는 수컷이 발산하는 호르몬 냄새였다.

직파간첩 송출은 중단했지만 예전의 KCIA보다 훨씬 '쎈' 북한 '정찰총국'은 일주일에 두세 번은 김정은과 음주·가무를 즐긴다는 심복 김영철이 진두지휘한다. 북한을 방문하면 그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떡치고 살림집' 차리는 필살의 코스로 '미래의 간첩'을 포섭한다.

2012년 김정일이 죽기 전 조성된 '꽃밭'은 교회나 사회단체 등 질 좋은 꿀이라면  가리지를 않는다. 조지훈의 '완화삼'처럼, 옷소매에 젖어드는 꽃잎을 감상하며 익어가는 술을 마시는 이 부분 진술에서 그의 동굴 속을 흔드는 우렁찬 저음이 수컷의 자신감을 또 한 번 드러냈다.

통치자에 대한 절대복종은 일심단결이다. 굶을수록 충성한다. 농민시장 장마당도 김일성이 만들어주었고, 94년 고난의 행군 때 가장 활성화되었다. 당에 잘 보여야 물건을 내다 팔 수 있다. 경제난 파국은 웃기는 소리다.

■ 의도된 인터뷰를 듣는 내내 불법 승선한 좌파들 얼굴이 '꽃밭' 조성지와 함께 오버랩 되었다. 적군을 보고도 방아쇠를 당길 엄두도 못 내는 대공수사의 '전선 야곡'이다.

그 꽃밭에서 인민군 작전부장 오극렬의 아들 오세훈은 합참의 군사핵심 정보와 미군 평택기지 내부정보를 수집해 국가영웅이 되었다며 메달을 흔들었단다. 심복은 있어도 2인자는 없는 '북한은 물먹은 모래성'이라며 내지른 마지막 그의 결론은 이러했다.

북한 수뇌부의 최고 전략 목표는 남조선의 정치 예속화다. 보수의 몰락을 끝장내고 한미관계를 파탄, 중국과 동무해 종전선언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능선의 9부까지 왔다고 했다.

대남공작 26년의 세월을 마신 그는 '꽃밭'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 무력해진 국정원이 어찌 해보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는 단지 망해갈 뿐이다.

2021년 12월 성탄절에
'꽃밭' 독사가 무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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