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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박근혜 거론 이재명...TK지지율 9-28%급등

새벽이슬1 2021. 12. 8. 00:35

"존경하는 박근혜" 우호 발언 이재명..TK지지율 9→28% 급등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하시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
지난 3일 전북 전주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청년들과의 ‘소맥 회동’에서 한 말이다. 이 후보는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소심하고 위축되고 이럴 때 누가 막 (응원)해주면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며 사례로 박 전 대통령을 들었다.

이 발언은 민주당 진영 내에서 작은 논란을 일으켰다. 마치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의미로 읽힐 수 있어서였다. 그러자 ‘친 이재명’ 인사인 음식평론가 황교익 씨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한숨 비슷한 것이다. 진짜로 존경하는 것인 양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진의가 무엇이었든 이 후보는 최근 박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도 적잖게 하고 있다. 지난 10월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선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와 좌파·우파, 박정희 정책과 김대중 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선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듯이 이재명 정부는 ‘탈 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약속했다.


안동 출신 이재명 TK 지지율 9→28% 반등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이 후보의 우호적인 발언은 최근 그가 방점을 두고 있는 중도 공략, 특히 안동 출신인 그의 대구·경북(TK)공략과 무관치 않다. 실제 여론조사에도 그의 TK 지역 지지도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1월30일~12월2일)에서 이 후보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은 28%였다. 지난 조사(11월16~18일)에선 9%였는데 2주 만에 19%포인트 오른 것이다. 반면, 윤 후보의 TK지지율은 49%로 지난 조사(54%)보다 5%포인트 줄었다.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 표본이 한정돼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캠프측은 TK지역에서의 상승세에 반색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뒤 가장 먼저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았다. 이 후보가 안동 경북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해 지역 유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에선 “이 후보의 TK 득표율 25% 정도만 돼도 대선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TK출신 민주당 전직 의원)는 기대감도 표출된다. ‘TK 25%’는 역대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얻지 못한 득표율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18.67%(16대 대선)를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구에서 19.53%(18대 대선), 21.76%(19대 대선)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후보의 대선 전략은 호남과 수도권 지지세를 공고히 한 뒤 고향인 부산·경남(PK) 표를 최대한 끌어올린 것”이라며 “이 후보에겐 PK대신 고향인 TK에서 많은 표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지역별 지지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 후보도 TK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1일 오전 대선 출마선언한 뒤 오후에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지역 유림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안동이 낳은 자식을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당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지난달 19일에는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지낸 보수인사 박창달 전 한나라당 의원을 영입해 민주당 대구·경북 총괄선대본부장에 임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최순실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으로 일했다. 사진은 2017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 참석하는 박영수 특검(오른쪽부터)과 윤석열 수사팀장. 연합뉴스

이 후보의 지역 공략에선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 윤석열'에 대한 TK지역민들의 미묘한 심리를 파고들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

TK지역에서의 이 후보 상승세와 관련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석열·이준석 갈등’ 국면에서 윤 후보가 침체를 겪자 이 후보가 TK에서 일시적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다”며 “윤 후보에 유보적인 TK유권자가 적지 않지만 진영 결집 양상이 강해지면 다시 윤 후보로 뭉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 후보가 민주당의 첫 ‘경북 출신 후보’라는 점에서 (과거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하면)TK의 호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다만 이 후보가 좀 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는 확신을 전국 지지율을 통해 보여줘야 실질적 TK지역 득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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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재평가' 이재명, 이번엔 "존경하는 박근혜" 언급 주목
중도층 공략 우클릭 발언?..과거 비판 발언 쏟아내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전북 전주 객리단길의 ‘가맥집’(슈퍼마켓 형식의 맥주집)에서 2030 청년들과 만나 ‘쓴소리 경청’ 시간을 갖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박주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존경한다'는 표현을 써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는 과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장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채택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이번 발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전북 지역을 방문 중인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주의 한 가맥집에서 청년들과 '쓴소리 경청, 나 떨고 있니'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 형식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청년은 "5년 전 후보가 전북 익산에 왔을 때 20대 친구들과 갔는데 '이재명'을 연호하는데 '(우리끼리) 종교단체냐'고 했었다"며 "정말 청년과 분위기가 안 맞는데 저런 걸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이에 진지한 표정으로 "원한다기보단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며 "정치인들이 사실 되게 새가슴이 많고 소심하고 저도 그런데 위축될 때 누가 '워워' 해주면 힘이 나고 갑자기 자신감도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시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며 "거기 가면 힘이 쫙 나는 것"이라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최근 건강 악화를 호소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을 위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1.7.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 후보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해 주목받은 적도 있다.

그는 지난 10월10일 대선 후보 선출 수락 연설에서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정책·김대중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라며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국민의 삶을 개선할 수만 있다면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채택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난달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도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듯이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5일 대구 경북대 학생들과 간담회에서는 "효율적인 정책이면 좌와 우, '김대중 정책', '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며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 후보가 중도층을 겨냥해 '우클릭'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후보가 박정희, 박근혜 두 부녀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지나친 확대해석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는 경북대 간담회에서 "박정희 정권에서는 소수에 집중해서 성장 전략을 짜면서 불평등 성장 전략을 채택한 것인데 그때 만들어진 것이 재벌 체제"라고 당시 고도성장의 폐해를 지적했다.

이어 "사람 잡아다 고문하고 때린 것이 문제였다"며 "인권침해와 비민주적 체제였다"라고 비판했다.

고도 성장에 가려진 민주주의의 희생을 지적한 것으로, 이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TK) 한복판에서 보수정권의 상징적 인물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이 후보는 또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생각을 묻는 패널의 질문에 "아무런 뉘우침도 반성도 없고 국민에 대한 사과도 안 하는 상황에서 사면 얘기를 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수·중도층의 표를 의식했다면 쉽지 않은 발언이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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