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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생존자

새벽이슬1 2021. 11. 6. 01:26

☆국가원로회 서신 221호☆

- "오징어게임의 생존자" -

■ 탄핵 초반부, 광란의 촛불에 상심한 자유우파 민초들이 거리에서 헤맬 때 그 마음을 다독인 것은 빨간 바탕에 초록 로고도 선명한 육사 불꽃이었다. 거리에 태극기를 든 시민들은 금방이라도 육사를 졸업하여 군권을 잡고 있는 혁명주체세력이 출현해 박정희나 김종필이 부패 세력을 일소한 것처럼 탄핵주체세력을 때려잡아 줄줄 알았다. 

지금은 재판 과정을 통해서 모든 게 밝혀졌지만 당시에도 김무성, 유승민을 비롯한 탄핵 62적의 명단을 확인해 보았던 태극기부대는 내용뿐 아니라 절차적 흠결에도 불구하고 탄핵의 인용이 아니라 '대통령 파면'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헌법재판소 판결을 접하고 군이 나서줄 것을 바랬었다. 

그들은 육사 출신 예비역 장교들이 연락만 하면 전방에 있는 후배 장교들이 탱크를 몰고 제2의 5.16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믿었다. 최소한  박정희는 아니라 하더라도 전두환이라도 나타나 12.12라도 일으켜 탄핵을 가결한 썩어빠진 국회를 해산하고 애써 이룩해놓은 대한민국이 쫄딱 망하지 않게 다시 시작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순진한 민심이었다.

■ 2016년 12월 망년회를 하러 서울에 올라온 전라도 사람들은 시청 앞 광장의 촛불집회를 이슬람 교도들이 메카를 순례하듯 돌아보고 와서 사뭇 감개무량해 했다. 이제 청와대 구중궁궐에서 굿판을 벌이고 섹스에 취한 독재 잔재 박근혜를 단두대에 세우고 세력을 뿌리뽑게 되었다고 의기양양해 했다. 망년회에 참석한 모든 향우들이 같은 줄 알고 생전 처음 거대한 인파의 집회를 보고 온 '광화문 견문록'을 자랑스럽게 전했다.

태극기를 든 전라도 사람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소설보다 더한 것은 양쪽에서 모두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고향의 카페에 좌파 척결 글을 올리면 안면을 몰수하고 '나가기'가 줄을 이어서 더 이상 머물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육사 깃발을 자랑스레 들었던 전라도 출신들은 혹여 적진을 탐색하려는 간자는 아닌지 핸드폰 등 소지품을 부지불식간에 서치 당하는 수모까지 겪을 정도로 의심의 눈초리가 만연해 있었다. 이념의 전쟁은 6.25가 그러했던 것처럼 형제도 친구도, 가족들까지도 대한민국을 반쪽으로 갈랐다.

■ 홍준표는 태극기를 외면하고 한참 주가가 높았던 안철수도 마다한 채 통합의 능력을 상실하고 분열을 자초하여 문재인에 패했다. 좌파의 '기고만장'은 당연한 전리품이었다. 기무사령관 이재수는 쿠데타를 음모하였다는 혐의도 아니고 세월호와 관련한 말도 안 되는 검찰 조사로 자결을 택해 국민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보수우파의 분열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하도 이재수가 안되어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는 충분하고 합리적인 사고에 근거해 보수우파의 결집을 시도한 '미공개 수첩'도 똑똑한 조갑제가 유가족까지 건들여 가짜뉴스라고 산통을 깬 거다.

정규제도 거들고 이병태도 거들었다. '지만원의 광수'가 옳다구나 저들의 먹잇감이 된 것도 이때다. 탱크를 몬 놈이 누구냐며 단계를 밟아서 풀어야 할 북한특수군의 5.18 침투 사실을 얼굴인식 기법을 앞세워 모든 탈북자까지 '광수'로 들어왔다 하니 때를 놓칠세라 조갑제 정규제 이병태 트리오가 기승을 부려 분열은 극심해 진 것이다.

■ 우파가 그러하니 저들의 만행은 하늘을 찔렀다. 똥침을 맞은 하늘이 팔짝 뛰었다. 그 통에 송철호와 조국의 가면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임종석이 쫓겨나고 정경심은 감옥 가고, 우주의 에너지 법칙이 드디어 작동을 시작한 것이다.

4.15총선은 저들의 정체를 확연히 드러내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썩은 보수도 구별해 내는 한편의 시나리오였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 막걸리와 고무신은 크로마뇽과 네안데르탈인에 불과했다. 21세기 최첨단 컴퓨터 개표기는 그동안 콩고와 이라크 등에서 진화의 과정을 밟고 67 대 33이라는 가공할 승리의 법칙까지 장착하여 야권을 함몰시켰다.

태극기 분열의 핵심인 배부른 3인방은 장을 지지라고 부정선거를 부정하고, 탄핵 62인방으로 주력군을 편성한 국민의힘당은 철딱서니 이준석을 최전선에 내세워 '대명천지론'으로 문재인을 달달 빨아 압승을 축하했다.

이제 조갑제는 허리가 아파 걷지를 못하게 되고 정규제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수모를 당하였으며 이병태까지 성을 폭행하여 카이스트 교수직을 쫓겨났으니 걸레짝처럼 너덜너덜해져 끈질기게 붙어 있는 잔인한 희망이라도 안고 살아가는지나 모르겠다.

우주는 균형점을 유지한다는 것이 양자물리학의 기본이다. 이 균형점이 깨지면 우주는 또다시 카오스에 빠지게 된다. 스스로 지혜의 덩어리인 창조의 본체 우주는 이 혼돈을 싫어한다. 그래서 무엇이 그 균형점을 깨트리는 원인인가 발본색원하여 탁! 건들여 버리면 그 원인 제공인 자는 극심한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 우주의 에너지 법칙이다.

■ 변화는 확실하다. 철통같았던 육사에 대한 민초들의 믿음이 깨진 것도 그 하나다. 현역 육사 출신 장군들이야 먹고살려니까  목숨까지 내놓고 나라 살리라는 기대는 않겠지만 국방 수장이 군 전력 약화의 선봉장이 되어 적을 이롭게 하고 믿었던 김장수 박흥렬 등 육사 출신들은 제일 먼저 도망가고 신원식도 태극기 팔이로 배지를 달더니 유승민의 책사가 되었다.

세태가 그 모양이니 각 육사 동기생들의 단체 카톡방에도 변화는 찾아왔다. 헌법에 명시된 자유대한민국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겠다는 일치된 이념교육을 받은 국가 장학생들이 동기생 중 이념이 다른 사람도 있으니 이들을 자극하는 글은 실지 말자 할 정도로 변해버린 것이다.

변화는 확실하다. 철통같았던 전라도의 어느 명문 고등학교 단톡방에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면 간첩이라는 국정원 은퇴 직원들의 1인 시위 사진을 올려도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우리 모두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댓글들이 대세를 이룰 만큼 육사와는 정반대 현상을 보일 정도로 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육사인은 초심 그대로다. 아직도 그들은 민경욱을 응원하고 황교안의 뚝심을 믿는다. 마지막 순간, 여차하면 수류탄을 까들고 적진의 참호에 뛰어들어 조국을 위해 장렬한 최후를 다하겠다는 노병들인 것이다.

"무자비한 '오징어게임'의 최후 생존자는 한국이다"고 미국의 싱크탱크 '포린 폴리시 인 포커스'가 갈파했다. 그런 이정재 같은 코리아를 하늘이 다시 살리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차기 대선과는 상관이 없다. 두고 보시라. 하느님이 보호하사 대한민국 만세! 자유대한민국 만만세다!

2021년 11월 광주 학생의 날에

이것은 결코 허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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