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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가 남긴 교훈

새벽이슬1 2021. 9. 6. 00:43

《국가원로회 서신 207호》

- 알렉산더가 남긴 교훈 -

■미국은 '돈이면 다되는 줄 알았다'고 실토했다. 아프간 장악 20년간 치안은 불안했고 불안한 치안은 경제발전과 미국이 의도한 민주제도 정착을 어렵게 했다.

미국 정부는 탈레반이라는 반군 세력에 맞서 아프간인 스스로 치안 확보를 유지하도록 아프간 군과 경찰을 앞세웠으나 실패했다.

헬기 조종사 등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일부 자문단은 'NCIS'나 '캅스'같은 드라마를 보고 군과 경찰을 교육할 정도였다고 미 감사기관은 지적했다.

심지어는 경제 부문 인프라 재건사업을 위해 파견된 전문 인력 중 일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생화학전 대응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이들은 4주 동안 파워포인트로 속성 교육을 받고 투입될 정도였다.

국가경영의 큰 축인 안보, 경제가 이러하고 행정 또한 가짜 군인들이 해마다 3억 달라의 유령 월급을 타갈 정도였으니 20년 동안 쏟아부은 90조 원은 영국과 소련의 실패를 답습하는 눈이 먼 특별교습비였다.

■산악지대에 여러 부족으로 종족도 다양한 아프간을 비롯 중동 전역을 제패하는 데 성공한 유럽인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만이 예외였다.

영화 '300'에서 20만이 넘는 페르시아 대군을 상대로 불과 300명 만으로 맞섰던 스파르타의 왕은 무기를 내려놓으면 살려주겠다는 황제의 제안을 '몰론 라베'(와서 가져가) 한 마디로 거절하고 전원 옥쇄한다. 일주일 간을 버텼기에 결국 그리스가 승리했다.

13세가 되었을 때 알렉산더 아버지는 그런 스파르타 출신 교관에게 아들을 맡겼다. 3년 동안을 귀족 자제 친구들과 엄격한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게 하고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학문을 배우게 했다.

기원전 331년 11월 1일, 초겨울의 햇살 아래 펼쳐진 전투에서 4만 병력으로 25세의 알렉산더는 25만의 페르시아 본진을 궤멸시켰다. 1차전 이래 두 번째로 패퇴해 도망가는 다리우스 황제를 추격하면서 아프간을 비롯한 중동 전역을 점령하고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를 수없이 세웠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도 이때였다.

■알렉산더에 의한 평화, '팍스알렉산더'는 주먹구구가 아니었다. 바빌론에 무혈입성할 때와 마찬가지로 산악지대인 아프간에서도 알렉산더는 투항한 족장을 행정장관에 임명했다.

신뢰를 앞세운 파격적 인사 발탁으로 파문이 일자 중앙아시아 전역의 부족장들이 스스로 투항해 와 지방장관의 임명장을 받았다. 달라진 점은 지방장관에게 전권을 주는 대신 행정만을 맡겼고 왕의 군대가 치안을, 경제는 다른 회계 전문가에게 일임해 권한을 쪼갠 것이다.

미국은 미국의 민주제도가 정착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2300년 전의 알렉산더는 적장을 죽이는 대신 일을 하게 하고 전횡을 방지할 현지에 적합한 제도를 신설해 알렉산더 사후에도 헬레니즘의 문화가 싹트게 했다. 신뢰가 그 바탕이었다.

■원정길에 심한 열이 나서 의사는 침대에 누워 있는 알렉산더를 진찰하고 그 자리에서 약을 조제했다. 그때 한 병사가 긴급 소식이라며 편지를 전했다. 젊은 왕은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의사가 조제한 약을 잔에 넣었을 때 왕도 편지를 모두 읽었다.

다리우스 황제가 알렉산더를 독살하기 위해 본국에서부터 수행해온 주치의를 매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문을 적은 첩보 보고서였다.

알렉산더는 의사가 내민 약을 오른손으로 받고는 왼손으로 그 편지를 의사에게 건넸다. 왕이 약을 마시는 동안 의사는 편지를 읽었다. 약이 든 잔을 모두 마신 왕과 편지를 읽으면서 창백해진 의사, 긴박한 드라마였다.

수면제가 섞여 있었는지 왕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의사는 한숨도 자지 못하고 밤을 지새웠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뜬 왕이 멋진 미소를 지었을 때 의사는 마음속 깊이 안도했다.

알렉산더는 첩보를 올린 장군을 질책하지 않았다. 그것은 아랫사람의 의무였고 판단은 그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파랗게 질린 장군들도 한숨을 내쉬며 안심했다. 의심을 극복한 신뢰의 교과서다.

■대한민국의 차기 대선 당선자는 김정은의 최후를 마주할 확률이 크고 잘만 하면 중국의 패망도 볼 수 있으며 덤으로 동북 3성 고토까지 회복할 수 있는 기회와 맞닥뜨릴 수도 있다.

그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려면 능력도 출중해야 하지만 국제사회와 유대관계 확립은 물론 국내에서도 전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 지지를 받는데 결정적인 덕목이 신뢰다.

알렉산더는 동방원정 때 바람 한번 피우지 않았고 동문수학 친구들과 전장을 누비면서도 전우들을 위해 유체이탈 화법 대신 맨 앞에서 투구에 흰 깃털을 꽂고 적의 타깃이 될 정도로 말을 달린 의리의 사나이였으며 풍산 개새끼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배신자는 엄벌했다. 알렉산더가 쫓던 다리우스 황제를 가신들이 배신하여 처벌했을 때 그 배신자들까지 끝까지 체포하여 법률에 맡겼다. 페르시안 법도 신뢰를 갖고 대한 상대를 배신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진리는 동서고금이 따로없다.

2021년 9월 초사흘

조국의 배신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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