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자 ! 대한민국!
<충격>거대한 새만금 새똥 태양광! ~누가 자연의 이치를 거스리나? 본문
‘2021: 새똥 태양광’
이달 초 찾은 전북 군산시 새만금호(湖) 수상 태양광 시범 시설에선 인부 8명이 4시간 넘도록 새똥을 치우고 있었다. 인간이 똥을 치우면 새가 다시 똥을 싸는 부조리가 반복됐다. 군 시절 제설 작업 할 때면 “하늘에서 똥이 내린다”고 했는데, 이곳에선 정말 똥이 내렸다. 오래 방치돼 딱딱하게 굳은 ‘새똥’과 따끈따끈한 ‘새 똥’이 공존했다. 청소 초반 막대기로 새들을 내쫓던 인부들은 어느 순간 단념한 듯 오래된 똥 치우기에만 몰두했다. 고압 살수장비로 새똥을 걷어낸 곳엔 부식된 자국이 나타났는데 회색빛을 띠었다.
새똥 청소했지만, 다시 하얗게 뒤덮인 패널 - 지난 3일 오후 전북 군산시 새만금 4호 방조제 구간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패널을 인부들이 청소하고 있다. 인부들은 고압 살수장비로 패널에 달라붙은 새똥을 씻어냈다. 하지만 그 청소가 무색하게 새들은 치워진 패널에 날아가 앉아 똥을 쌌다. /박상현 기자
조감(鳥瞰)이 궁금해 드론을 띄워봤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새똥 태양광의 첫인상은 거대한 미술 작품 같았다. 태양광 패널 1장은 대략 가로 1m 세로 1.5m로, 유화 캔버스 80호 크기와 비슷하다. 감색 패널은 캔버스요, 새똥은 흰색 물감, 새똥에 부식된 자국은 회색 물감이다. 그런 캔버스가 240장 모여 장관을 이뤘다.
호수에 띄운 이 태양광 캔버스는 잭슨 폴록(1912~1956)의 1948년 작 ‘1948: Black and White’를 연상시켰다. 그는 캔버스에 물감을 마구 흩뿌리는 드리핑(dripping) 기법의 선구자다. 그의 작법은 ‘액션 페인팅’이라고 불린다. 점과 선이 엉켜 일렁이며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고작 붓을 떠난 물감도 예술이 될진대 하물며 비행하는 생명체가 패널에 똥을 뿌려대니 본질부터 액션 페인팅인 셈이다. 이 패널을 버리지 않고 ‘2021: Bird’s poo and Solar energy(새똥과 태양에너지)’ 이름을 붙여 전시장에 걸어두면 현 정부의 허황된 탄소 중립 정책을 비판하는 추상표현주의 작품으로 각광받을 만할 것이다.
정부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을 미술품으로 착각하는 듯하다. ‘새똥광’ 문제가 제기된 뒤 새만금개발청은 “오염된 패널은 수상 태양광 설치 시 예상되는 문제점 발견을 목적으로 설치한 소규모(100㎾) 실증 시설”이라고 항변했다. 본 작품이 아니라 습작(習作)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양광발전 시설 인허가 과정에선 습작이 허용되지 않는다. 밑그림 단계에 해당하는 것이 ‘환경영향평가’인데 초안·본안을 제출토록 하고, 환경부의 협의 의견 과정까지 거친다. 밑그림을 완벽하게 그린 후 채색하란 뜻이다. 그런데도 새만금 환경영향평가에선 새똥 문제와 그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화두에 오른 적이 없다. 당장 내년까지 300㎿급 수상 태양광이 설치될 예정인데 아직도 새똥 해결책 하나 없다는 것은 애초 밑그림부터 잘못 그려졌다는 것이다.
잭슨 폴록은 파격적인 화풍 때문에 한때 사기꾼으로 몰린 적이 있었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도 ‘새똥광’의 오명을 벗어던지길 바란다.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새만금방조제. 수상태양광 패널이 흰 물감을 뿌려놓은듯 새똥으로 범벅돼 있다. /김영근 기자
'시사-논평-성명서-칼럼.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은 왜 좌파적인가? (0) | 2021.09.03 |
---|---|
文정부 비판 101세 철학자 '김형석' 저격한 정철승은? (0) | 2021.09.02 |
정경심 가족비리 의혹 주요일지 (0) | 2021.08.27 |
콩가루 집안 만든 이준석 대표 (0) | 2021.08.24 |
개판오분전 어원 (0) | 2021.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