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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사용 설명서

새벽이슬1 2021. 8. 12. 09:25

◐ 목사 사용 설명서 ◑ “경로당에서 고스톱 칠때 짝 안맞으면 전화하세요.” 이는 어느 시골 교회 목사님이 교인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이럴때는 전화하세요"라는 설명서의 내용중에 일부 이지요 일명 이 ‘목사 사용 설명서’가 알려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에게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시골에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주저하지 말고 연락해 달라는 당부를 하고 있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지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 있는 "물한계곡교회" 이 교회에 시무하고 있는 김선주(50)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사 사용 설명서’라는 제목의 긴 글을 올렸어요 김 목사는 이 글에서 “목회자는 (교인 등을) 섬기는 직분이라고 누누이 설교를 해도 관념에 빗장을 걸은 교인들의 마음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급기야 이런 유치한 찌라시 같은 것를 손에 들려주고야 말았다”고 하면서 “안내문에 소개된 문구를 읽을 때마다 목사가 교인들의 삶의 현장에 있어야 하는 존재라는걸 의식할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어요 그는 “이럴 때는 전화하세요”라는 글을 실었는데 ■보일러나 냉장고 등 전기 제품이 고장 나거나 ■텔레비전이 안 나오거나 ■휴대폰이나 집전화가 안 되면 전화하고,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쓸 일이 있을 때 ■농번기에 일손을 못 구할 때도 전화하도록 안내했어요 또 ■몸이 아프면 이것저것 생각 말고 바로 전화하고 ■갑자기 병원에 갈 일이 생겼을 때도 전화하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마음이 슬프거나 괴로울 때도 전화하라고 당부했지요 심지어 경로당에서 '고스톱 칠때 짝이 안 맞으면 돕겠다'는 내용까지 빼곡히 담았어요 누리꾼들은 김 목사의 페이스북을 찾아 “지역 공동체와 함께 숨쉬는 목사님의 사역을 응원합니다” “깨알 같은 목회의 즐거움이 있네요” “고맙습니다. 힘내세요”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지요 김 목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교인들의 삶의 현장에서 같이 호흡하고 생각하고 그들의 삶을 같이 살아주는 것이 목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목사 사용 설명서’를 작성한 취지를 밝혔어요 그는 “교회가 오지 마을에 있어서 독거노인이 많다. 그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 가전제품이나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인데 어려움에 처했을때 도와드릴수 있으니 부담 없이 전화하시라고 안내하게 됐다”

고 말했지요 김 목사는 ‘이럴때는 전화하세요’라는 안내문을 만들어 예배 뒤 20여명 교인들 손에 쥐어줬어요 그가 안내문에 적은 내용을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연신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데 특히 마지막 항목인 ‘경로당에서 고스톱 칠때 짝 안맞으면 전화합니다’라는 대목에선 폭소가 터졌다고 하네요 김 목사는 “시골에서 노인들이 즐길수 있는 게 그나마 화투 놀이인데 교인들이 화투를 부정적으로 생각해서인지 즐기면서도 내면에서 거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화투는 목사도 함께 즐길수 있는 스포츠인데 예수님의 복음이 교인들의 작은 기쁨까지 빼앗는 옹졸한 규범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 했어요 아무튼 목사님의 이런 기발한 전도방법도 좋은 일이지만 시골 노인들의 불편함을 덜어줄수 있어 큰 은혜가 함께 하리라 믿어요

▲ 김선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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