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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백서외

새벽이슬1 2021. 5. 16. 09:30

<박명윤 칼럼> 김부겸 파인트리클럽 시니어회원

 

김부겸(金富謙) 파인트리클럽(Pine Tree Club) 시니어회원이 제47대 대한민국 국무총리(Prime Minister)에 임명되어 5월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부겸 총리는 취임사를 통해 “국민들께서 서로를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사회, 공동체성이 회복되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 상생과 연대의 정신이 살아있는 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부겸 총리는 1958년 1월 21일 경상북도 상주에서 출생하였다. 대구 경북고등학교 재학 시 1973년에 대구주니어파인트리클럽(Daegu Junior Pine Tree Club)에 가입하여 클럽활동을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시니어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파인트리클럽은 평생회원제(life membership)로 운영하므로 한 번 클럽 회원이 되면 자진 사퇴를 하지 않은 한 평생 동안 회원자격을 유지한다.

 

파인트리클럽(PTC)은 1958년 11월 3일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12명이 영어회화 학습을 위하여 미국공보원(USIS)에서 활동한 서클(동아리)이다. 필자가 클럽 회장에 당선된 1961년에 클럽 조직을 USIS가 있는 지방(대구, 부산, 광주)으로 확대하여 인재양성ㆍ사회봉사ㆍ국제친선을 한국파인트리클럽(Pine Tree Club of Korea)의 3대목표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조직을 고등학생들의 ‘주니어파인트리클럽’, 대학생들의 ‘파인트리클럽’, 대학졸업생들의 ‘시니어파인트리클럽’ 등으로 개편하였으며, 회의는 영어로 진행했다.

 

서울ㆍ대구ㆍ부산ㆍ광주 파인트리클럽에서 현재까지 英語에 능통한 인재 약 1만2천명 회원을 배출하여 국내외에서 정계, 관계, 법조계, 교육계, 언론계, 기업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각 지역 파인트리클럽 별로 지역사회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하였으며, ‘韓ㆍ美친선의 날’ ‘國際친선의 밤’ 행사 등을 통하여 국제친선을 도모했다.

 

파인트리클럽 창립 50주년행사는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08년 11월 1일(토)에 개최하였으며, 55주년행사는 2013년 11월 2일(토) 리츠칼튼호텔에서 그리고 60주년행사는 2018년 11월 3일(토)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했다. 파인트리클럽 50年史, 55주년기념 사진첩, 그리고 60주년기념 회원문집(文集)을 발간했다.

 

김부겸 총리는 2008년 11월 당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으로 파인트리클럽 창립50주년기념식에서 축사를 했으며, 2018년 11월에는 행정안전부장관으로 클럽창립60주년행사에 참석하여 축사를 했다. 필자(한국파인트리클럽 창립자 겸 명예총재)는 김부겸 총리 취임에 즈음하여 전체 파인트리클럽 회원들의 축하와 더불어 祝賀蘭을 전달했다.

 

<사진> (1) 50주년기념사진(왼쪽부터) 金宗壎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 姜在涉 전 한나라당 대표, 韓台炳 부산PTC 이사장/동해무역 대표이사, 姜仁淑 1958년출생 PTC회원 대표/통하는약국 대표약사, 朴明潤 한국파인트리클럽 총재/국가청소년보호위원장, 文東厚 50주년준비위원장/전 소청심사위원장, 李長鎬 서울대 명예교수, 權泰信 국무총리실장/장관급, 李萬儀 전 환경부장관, 金富謙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李興洙 광주PTC 이사장/전남대 교육대학원장. (2) 60주년 기념 만찬. (3) 60주년 기념식에서 박명윤 총재와 김부겸 장관

 

글/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14 May 2021.

 

 

<박명윤 칼럼> 에크모(ECMO)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생로병사(生老病死)’ ‘모멘토 모리(Mo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 우리 인간은 빈손(空手)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늙고 병들면 죽어서 빈손으로 저 세상으로 가므로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

 

필자의 지갑 속에는 두 장의 카드가 들어 있다. 즉,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2018년 8월에 등록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과 사망 후 시신을 의학연구용으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 기증하기로 1999년 1월에 등록한 <시신기증 등록증>이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호스피스ㆍ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신의 연명의료중단 결정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사를 직접 문서로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연명의료란 임종(臨終)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 혈액투석, 항암제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체외생명유지술(ECMO), 수혈, 혈압상승제 투여 및 그밖에 담당의사가 환자의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의학적으로 판단하는 시술로서 치료 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신기증(屍身寄贈)>이란 의과대학의 해부학(解剖學) 교육과 연구를 위하여 시신 전부를 대가 없이 기증하는 것으로 본인의 유언이나 유가족의 뜻에 따라 의과대학에 아무런 조건 없이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사망진단서(死亡診斷書)가 발급된 후 의과대학으로 연락을 한 후 장례절차를 밟으며, 시신인도는 발인하는 날에 하며 의과대학은 인도 받은 시신을 방부(防腐)처리한다. 해부학 교육과 연구는 교수의 지도 아래 의대 학생과 대학원생에 의해서만 시행된다. 해부학 교육과 연구가 끝나면 화장을 한 후 분골(粉骨)은 가족에게 인도한다.

 

지난 4월 27일 향년 90세로 선종(善終)한 정진석 니콜라오(Nicolaus) 추기경(樞機卿)은 장기기증(臟器寄贈) 의사에 따라 안구(眼球) 적출 수술을 받고 각막(角膜)을 기증했다. 정 추기경은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었으며, 마지막 가는 길에도 모든 것을 나누고 가면서 “늘 행복하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5일장으로 거행된 장례 마지막 날인 5월 1일 오전에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장례미사가 거행되었으며, 고인의 시신은 김수환 추기경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성직자 묘역에 안장되었다.

 

우리 집 둘째 딸(가천대 교수)의 시어머니가 최근 ‘대동맥판막 협착증(aortic stenosis)’ 치료를 위하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을 받았다. 대동맥판막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하는 판막(瓣膜)으로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뿜어낸 혈액이 다시 좌심실 안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밸브 역할을 한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이란 나이가 들면서 판막이 굳어지고 석회가 쌓여 좁아진 상태로, 질환의 정도가 심한 경우 혈액을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원활하게 내보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이란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부 동맥을 통해 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환자의 나이가 고령(77세)인 관계로 흉부외과(胸部外科)팀에서 가슴을 열고 판막을 삽입하는 수술(手術) 대신에 심장내과(心臟內科)팀에서 대퇴부 동맥을 통해 판막을 삽입하는 시술(施術)을 받았다.

 

4월 29일에 시술을 받고 5월 1일에 퇴원했다. 퇴원하는 날 우리 부부는 안사돈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필자의 아내와는 나이가 같아 거리가 먼 친사돈이 아닌 가깝게 지냈으며, 매주 주말이면 ‘맛집’을 찾아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했으며, 또한 국내외 여행도 함께 했다. 같은 아파트 21층에는 우리 가족이 거주하며, 둘째 딸은 5층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안사돈은 주말을 잘 보내고 5월 4일 오전에 어지럼증과 구토가 심해서 119에 연락하여 구조팀이 도착하여 15분 거리에 있는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갔으나, 응급실 도착 전에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하여서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을 시도했으나 효과가 없어 에크모(ECMO) 시술을 했다. 사위의 형제가 지방에 있기에 병원에 도착할 때 까지 환자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체외생명유지술(에크모)을 택했다. 가족들이 임종을 지켜본 후 5월 6일 에크모 장치를 제거하고 숨을 거두어 5월 8일에 장례식발인을 했다. 에크모 3일간 이용료 총 24,557,000원 중 본인부담으로 2,623,000원을 지불했다.

 

에크모(extracorporeal membrance oxygenation, ECMO)는 심장과 폐가 제 기능을 하지 않는 위중한 환자의 혈액을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치다. 즉, 원활한 혈액 공급을 위해 흉부 밖의 혈관을 통해 혈액의 출구와 입구를 확보하고, 이후 인공 폐와 혈액 펌프로 환자의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 체내에 넣어주는 것이다. 에크모는 기관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기만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으로 ECMO 치료를 받았으며, 6년간 병상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에 별세했다.

 

<사진> (1)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과 시신기증 등록증, (2)ECMO 장치.

글/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9 May 2021.

 

 

 

靑松 건강칼럼 (797)... 코로나19 백서(白書)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백신 수급(需給)과 백신 특허(特許)

 

코로나19 백신(COVID-19 Vaccine) 접종이 75세 이상 349만6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일 시작되었다. 필자(81세)는 4월 말 경에 접종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서울 마포구의 경우 1939년 5월 이전 출생한 사람들에게 접종을 마친 후 ‘화이자(Pfizer) 백신’이 동이 났어 접종이 중단되었다. 필자(1939년 12월 출생)의 경우 6월부터 신규 1차 접종이 연령순에 따라 시작될 때 접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정부가 백신을 조기에 충분히 계약했다면 이런 현상은 없었을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백신 수급 논란과 관련하여 “1-2차 접종 순서와 일정에 대해 사전에 상세하게 안내하지 못한 점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백신 재고량을 꼼꼼하게 따지지 않고 목표 수치 달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 상당수가 여태 1차 접종을 하지 못하는 ‘5월 백신 가뭄’ 현상이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백신 국정조사(國政調査)’를 거듭 촉구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백신 접종 계획이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다는 말은 어떠한 자료를 근거로 했는가하며, 불과 일주일 전 백신 수급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지 말라던 대통령이 또다시 허울 좋은 K-방역을 운운한 것은 백신 확보 실패를 덮기 위한 자기부정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기독교우회, 기독학생교우회, ROTC기독인연합회, 여자기독교우회 등 10곳의 고려대 기독교 관련 모임들은 지난 3월 5일 동아일보 15면에 “문재인 대통령님께 보내는 공개질의서”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냈다. 여기서 고대 동문회는 지금의 문재인 정권을 “헌법을 무시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며, 국가의 정체성과 경제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생명을 위기에 밀어 넣은” 정권이라 규정하며 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했다.

 

공개질의는 크게 8가지 질문들로 구성됐으며, 마지막 질의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 누구의 책임인가?”이다. 마지막 질의에서 문 대통령이 ‘중국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라는 말과 함께 우한 코로나 병원균까지도 국민들에게 나누도록 했다고 규탄했다.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학계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한 “무서운 무지”, 그리고 곧 종식될 것이란 말과 달리 우한폐렴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된 사실 등은 바로 “대한민국 국민은 죽어도 중국이 먼저라는 당신의 친중사상(親中思想) 때문”임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필자는 지난 2015년 7월 10일자 <청송건강칼럼(435)>에 A-4 7쪽에 달하는 <메르스 사태 ‘징비록(懲毖錄)’ - 메르스 사태 백서 발간>을 내용으로 적었다. 징비록(懲毖錄)이란 임진왜란과 관련된 기록에는 생생한 전쟁의 기록인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의 난중일기(亂中日記)와 임진왜란 때의 상황과 뼈아픈 반성의 기록인 유성룡(柳成龍, 1542-1607) 영의정의 징비록(懲毖錄)이 있다. 징비(懲毖)란 미리 징계하여 후환(後患)을 경계한다는 뜻이다.

 

필자는 2003년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예방 모범국’이 12년 후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중동호흡기증후군) 방역 후진국’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사스’를 현명하게 ‘호미’로 막았으나, ‘메르스’는 현재까지(2015.7.10) ‘가래’로도 완전히 막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국회는 신종감염병에 대한 대비 및 대응을 강화하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일부법률개정안’을 통과(2015.6.25)시켰다.

 

필자는 메르스 사태에 드러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다음을 제언했다. 즉, 메르스사태 백서(white paper) 발간, 대통령의 위기대응 능력 강화, 컨트롤타워의 전문성, 보건부 설립, 단일보고와 단일지휘, 정확한 정보 제공, 국민과의 소통, 위기대응 시스템 강화, 중앙정부와 지자체 협력, 공공병원 관리, 공공의료 체계 강화, 지방의료원 공공의료서비스 강화, 전염병 관리시설 확충, 의료진 감염관리, 응급실 격리구역 의무화, 포괄간호제 확대 실시, 신종전염병에 대한 경각심 고취, 열대병연구소 설립, 메르스연구재단(가칭) 설립 등이다.

 

이에 금번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관한 백서(白書)를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그동안 문제점으로 제시된 코로나 초기 중국인 입국문제, 백신 확보문제, K-방역 사례 등을 소상히 밝히는 것이 앞으로 발생할 신종 감염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가족이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주문하며 국립중앙의료원에 기탁한 7천억원 중 일부를 감염병 연구와 범용백신(universal vaccine)과 치료제 개발에 투자할 것을 건의한다.

 

정부는 애초 목표였던 1200만명이 아닌 1300만명 이상이 상반기에 1차 접종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며, 11월에 집단면역(集團免疫) 목표 달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NMC)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지난 5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집단면역은 도달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는 독감(毒感)처럼 토착화되어 매년 백신을 맞으며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돈 위원장은 ‘인구 70%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herd immunity) 형성’이라는 목표를 도출하는데 근거가 된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R)도 연구자별로 0.76-6.32로 매우 큰 범위로 걸쳐져 있는 점도 문제를 더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이 접종률 목표는 감염재생산지수가 3이라는 것을 전제로 3명 중 2명이 면역이 있으면 환자 수가 더 증가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나왔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자체를 근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역시 독감(毒感) 백신처럼 기저질환자(基底疾患者)이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 등 고위험군(高危險群)을 중심으로 접종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신 접종으로 사망자와 중환자는 막지만 경증환자는 계속 발생하는 독감과 비슷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가 100년 전 발생한 스페인독감(Spanish flu)의 길을 갈 것으로 전망한다. 스페인독감(毒感)은 치사율 3.4-10%로 1918년에 발생해 2-3년 사이 당시 세계 인구의 3분의 1가량인 5억명을 감염시키고, 5천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 후 치사율은 낮아졌지만 사라지지 않고 변이(變異)를 거듭해 현재까지 계절독감(季節毒感) 형태로 남아 있다. 요즘 우리가 맞고 있는 독감 백신에는 스페인독감의 후손격인 ‘H1N1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들어 있다.

 

방역당국은 집단면역 형성의 목표는 코로나19 퇴치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한다. 즉, 어느 정도 집단면역을 형성하면 계절독감과 유사한 형태로 거리 두기, 모임 제한 등 없이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것이며, 이를 목표로 예방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이 아닌 관리가 가능한 위협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기초감염재생산수(basic reproductive number)란 감염자가 없는 인구집단에 처음으로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첫 감염자가 평균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2차 감염자의 수를 나타낸 것이다. 이 지수는 감염병이 전파되는 속도를 수치로 나타내는 지수로써 감염병 연구에 중요한 지수이다. 예를 들어 RO값이 1보다 크면, 최소 한사람 이상이 추가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 전염병 사례를 살펴보면, 사스(SARS)는 감염재생산지수(RO)값이 4, 메르스(MERS)는 0.4-0.9정도였으며, 코로나19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는 1.4-2.5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대구(大邱)상황 때는 감염재생산지수가 3.53이었다. RO(reproduction number)는 1920년 인구학자인 로트카(Alfred Lotka)가 인구 증가를 예측하기 위해서 고안했으며, 1950년대에 전염병학자인 맥도날드(George MacDonald)가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을 설명하는 모델로 이용했다.

 

RO가 1보다 작으면 감염된 사람이 평균적으로 한 명 미만으로 감염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질병은 억제되고, RO가 1보다 크면 질병은 퍼져 나갈 것이다. 홍역(Measles)은 12-18, 천연두(Smallpox)는 5-7로 전염력이 엄청나다. 그러나 이들 전염병은 모두 백신이 개발되어 Rt(유효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떨어졌고, 천연두(天然痘)는 인간에 의해서 박멸된 최초의 전염병이다.

 

집단면역(social immunity)이란 감염(感染)이나 예방접종(豫防接種)을 통해 집단의 상당 부분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진 상태가 되어 전염병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보호를 받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집단내의 다수가 면역을 가지고 있으면 전염병의 전파가 느려지거나 멈추게 된다. 따라서 면역을 가진 개인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감염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예방접종은 나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배려이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화이자(Pfizer)와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개발한 백신(COVID-19 Vaccine)을 처음으로 긴급사용 승인을 한 후 5월 7일에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의 코로나 백신에 대해 여섯 번째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WHO는 또 다른 중국산 코로나 백신인 ‘시노백’에 대해서도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은 4월 말까지 전 세계 80국, 3개 국제기구에 백신을 원조하고, 40개 이상의 국가에 백신을 수출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지식재산권(知財權) 보호 유예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즉,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들이 특허권(特許權)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들의 복제약(複製藥) 생산을 허용한다는 구상이다. 백신 지재권과 함께 원료와 제조 설비 통제도 풀려야 한다. 미국이 백신 원료와 장비 수출을 통제하여 세계 최대 백신 위탁생산(CMO) 업체인 인도혈청연구소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백신의 생산을 중단할 위기를 겪었다.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generic)은 오리지널 의약품(brand)과 함량, 안전성, 강도, 용법, 품질, 성능 및 효능ㆍ효과가 같은 의약품을 말한다. 제네릭은 대개 특정 의약품 특허가 만료된 후 활성 성분의 구성을 동일하게 만들어 판매하는 약품으로 환자에게 작동하는 생물학적 기전이 같은 것을 전제로 한다. 다만, 제조 공정이나 포함된 부수 물질에 따라 모양이나 색상, 맛, 포장과 규격이 다를 수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대개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우리나라는 얀센(Janssen)과 노바백스(Novavax) 백신은 독감 백신과 원리가 같아 제조 준비 시간도 짦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에 처음 상용화된 mRNA(전령 RNA) 백신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화이자(Pfizer)와 모더나(Moderna) 백신은 지재권이 면제되어도 생산 시설을 확보하려면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또한 국내 제약사들이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할 정도로 수익성의 보장 여부도 관건이므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은 신종 감염병 백신을 개발해본 경험이 없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삼성생명공익재단 지원으로 백신 개발을 시도했으나 흐지부지 끝났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나 플랫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백신 주권의 소중함을 절감한 올해를 원점으로 정부는 범용백신(universal vaccine) 개발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건강칼럼(797) 202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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