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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벼슬의 무거움!

새벽이슬1 2020. 7. 24. 22:55

돈과 벼슬의 무거움

입력 2020.07.20 03:14

조용헌

인간 욕망의 범주는 정해져 있다. 재색명리(財色名利)가 그것이다. 겉으로는 온갖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한 꺼풀 벗기면 인간은 재색명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돈과 색, 그리고 명예(벼슬)욕이다. 그러니까 공개 석상에서 재색명리를 초월한 듯한 발언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은 위험하다. 평소에 '나는 돈이 좋더라!' 하고 말을 하고 다니다가 불법적으로 돈을 먹어서 뉴스에 나오면 좀 덜 밉다.

 

청렴한 체하다가 돈 먹으면 아주 밉다. 이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뒷감당이 관건이다. 감당 못 할 돈을 섭취하면 문제가 생긴다. 사주명리학에서는 재다신약(財多身弱)을 이야기한다. 재물이 많으면 몸이 약해진다는 의미이다. 재벌가를 보면 몸 약한 사람이 많다.

 

재다신약 팔자를 가진 사람이 돈이 들어오는 운을 만나면 죽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감방, 부도, 이혼, 암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두세 개가 동시에 걸리는 수가 생긴다. 재다신약은 돈 들어오는 해가 가장 겁나는 해인 것이다.

 

재다신약 팔자가 명을 오래 이어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책과 공부, 그리고 호학지사(好學之士)를 가까이하는 일이다. 호학이 자기 몸 약한 부분을 보강해 준다. 사주에 돈이 없는 무재팔자(無財八字)가 국재(國財)를 감당하는 수가 있다.

 

조달청장과 우리나라 예산을 주무르는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김병일(75) 원장의 사주를 보니까 돈이 없는 무재팔자였다. 현재도 돈이 안 되는 안동 도산서원 원장이다. 무재팔자니까 재직 중에도 금전으로 인한 스캔들이 없었다. 무재팔자가 돈을 조금이라도 받아먹으면 바로 탈이 난다.

 

청렴한 사람들은 무재팔자가 많다. 엊그제에도 도산선비문화수련원에서 무재팔자 교수들 열댓 명이 모여 '퇴계선생언행록'을 같이 읽었다. 벼슬도 마찬가지이다. 관고신약(官高身弱)이다. 명문가의 가훈 중에 '우리 집안은 정3품 이상 벼슬은 하지 않는다'가 있다.

 

고관을 지내면 당쟁(黨爭)에서 죄인으로 몰려 유배나 사약을 받는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한국 사회는 당쟁 중이다. 조선조 에는 인터넷이 없었지만 지금은 전 국민이 휴대폰으로 고관대작들의 일상생활을 감시하고 있다. 여차하면 망신살이고 감옥 가야 하고, 아니면 사망이다.

 

최종 권력자인 인터넷 대중의 감시를 끊임없이 받아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고관은 '판옵티콘'이라는 원형 감옥에 들어와 있는 죄수 신세이다. 돈과 벼슬은 좋다. 하지만 자기 그릇에서 넘치면 위험한 독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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