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야지디족 출신 나디아 무라드
그는 2014년 고향에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원들에게 납치돼 3개월 동안
성노예가 됐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간신히 독일에 정착한 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야지디족 여성의 곤경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전력해
왔다.
유엔에서 수 차례 직접 자신의 끔찍했던 경험을
증언하고 억류된 여성 수천 명을 구하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런 그의 공로를 인정해 수년 전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야지디족 여성의 비극이 시작된 건 2014년이었다. 당시 거침없이 세를 확장하던 IS는
야지디족의 터전을 장악하고 주민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등 비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 여성과 어린이들은 전리품으로 소유하고 사고 팔았다. 명분은
종교였다.
당시 IS가 발행한 잡지 ‘다비크’에 따르면 이들은 “야지디족을 노예로 삼음으로써 IS가 샤리아에 본래의 의미를
회복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야지디족의 종교에는 조로아스터교에서부터 마니교·유대교·이슬람교가 혼합돼 있다. 이 때문에 야지디족을
‘악마숭배자’라고 부르는 IS는 “다신교도들의 대규모 노예화는 처음일 것”이라며 자신들의 만행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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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IS, 여성·아이 3200명 성노예로”
IS는 여성에 대한 끔찍한 성범죄도 자행했다.
당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보고서를 통해 야지디족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으며 IS 전사들에 의해 거래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IS 전투원에게 1000달러에 팔려간 15세 야지디족 소녀는 HRW의 조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무라드가 2016년 직접 경험한 바를 증언한 내용은 더욱 끔찍하다.
“나는 2014년 8월 IS 대원들에게 잡혀간
야지디족 여성 수천 명 중 한 명이었다. 어리거나 젊은 여성 수천 명이 그들에게 잡혀가 이곳저곳으로 팔리고 교환됐다. 심지어 우리는 IS 대원
중 35세 이상에게 ‘선물’로 제공됐다. 난 IS 대원 10명 이상의 성노예가 됐다. 하지만 다른 여성들은 20∼30명을 상대해야 했다. 그들은
우리를 다른 곳의 여자와 맞바꾸고 매 시간, 때론 매일 다른 IS 대원에게 데려갔다.”
무라드에 따르면 잡혀간 여성 중 일부는
9세였고 더 어린아이도 있었다.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을 고발한 이라크
야지디족 여성 나디아. [사진 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