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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 6.25참전용사묘역 참배-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본문
77세 김일두는… 올해도 '전사자 김일두'를 참배했다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806/06/2018060600088_0.jpg)
현충일 하루 전인 5일 오후 12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6·25 참전 용사가 묻힌 14-1묘역에 70대 신사가 들어섰다. 국화 한 송이를 손에 든 이은호(77) 전 연세대 교수였다. 이씨는 한 묘비 앞에 국화를 놓았다. 묘비명은 고(故) 이은호 육군 상병. 묘비에는 '1953년 9월 6일 강원도 양양에서 순직했다'고 새겨져 있었다. 이씨는 묘비 앞에 무릎을 꿇고 한참 앉아 있었다. 그는 "저와 같은 이름을 가진 분이 오래전 나라를 위해 싸우고 순국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찡하다"며 "앞으로도 매년 6월 5일 찾아오려 한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해 '나라 지킴이 고교 연합'(☎02-737-1177)에 가입하면서 동명이인 참전 용사 묘지를 찾게 됐다. '고교 연합'은 2008년부터 매년 6월 5일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동명이인 용사를 참배해온 김일두(77) 전 코오롱건설 대표의 주도로 시작됐다. 김씨는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 국민학교에 입학한 1기생이다. 항상 '국민 주권 교육을 받은 첫 세대'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나라를 위해 산화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2000년부터 매년 6월 5일 현충원 참배에 나섰다. 9년째인 2008년 6월 현충원에서 우연히 자신과 이름이 같은 6·25 전몰 용사의 묘비를 발견했다.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김씨는 "같은 김일두인데 이분은 싸우다 묻혔고, 저는 여기에 있다는 사실이 새삼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다"며 "현충일이 됐는데도 꽃 한 송이가 없는 것을 보고 맘이 아파 꾸준히 참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전쟁터에서 숨져 참배객이 없는 묘비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서울대 동창인 정충남(76) 전 경기신문 사장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해병대 출신으로 베트남 참전 용사인 정씨는 그 길로 현충원으로 달려가 같은 이름인 고 정충남 육군 병장의 묘비를 찾아내 참배했다. 정씨는 "김 전 대표의 뜻에 동감해 11년째 고 정 병장의 묘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의 발길에 경기고·서울대 동창 10여명이 합류했다. 정식 모임이 결성된 것은 작년 2월. 서울고·용산고 등 서울 5개 고교 출신이 가세해 모임명을 '나라 지킴이 고교 연합'으로 붙였다. 모임 소식이 소셜 미디어를 타고 퍼지면서 참여 인원이 점점 불어났다. 1년여 만에 전국 80여개 고교 동창 500명이 참여 의사를 전해왔다. 김씨와 정씨가 씨를 뿌린 '6·25 전몰장병 현충원 참배하기 운동'뿐 아니라 나라를 위한 여러 활동에 뜻이 있는 이들이었다.
5일 오전 11시 현충원에는 회원 100여명이 모였다. 김씨는 참배에 앞서 참배 회원 한 명 한 명을 같은 이름의 전몰 용사와 이어줬다. 올해로 2년째 참배를 한다는 안정희(76)씨는 "동명이인 용사를 3명이나 찾았다"고 했다. 시신을 찾지 못해 위패만 모신 고 안정희 이병을 비롯해 하사와 소령까지 3명이 있었다. 안씨는 "고 안 소령의 묘는 유족이 관리를 잘하고 있어 비슷한 이름의 안정호 이등중사까지 3명의 묘비에 참배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회원들은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과 재일학도의용군 위령비에 참배하고 각자 김씨가 이어준 용사들을 찾아갔다. 김씨는 뒤늦게 참배 의사를 밝혀 동명이인 용사를 찾지 못한 회원 38명을 이끌고 6·25 전몰 용사가 묻힌 32묘역으로 갔다 . 회원들은 연고자가 없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묘비를 찾아 꽃을 바쳤다. 김천만(77)씨는 들고 있던 흰 국화를 고 이수용 육군 용사의 묘에 올려놨다. 김씨는 "묘비에는 대개 사망 당시 계급·일시·장소가 나와 있는데 이분은 계급이나 사망 장소가 없는 데다 묘비가 많이 닳아 있다"며 "해마다 이분을 찾아와 나라를 위해 바친 숭고한 뜻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오늘 현충일 아침 조선일보/권선미-허상우 기자>
김일두 고교연합 회장 "6·25참전용사 묘역참배 운동 범국민운동돼야"
김일두 고교연합
회장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킨 자녀없는 6·25참전용사 묘역참배 운동 범국민운동돼야"
서울시 동작구 현충원에 위치한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하고 있는 고교연합 회원들.(윤희성 기자)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이하 고교연합)이 '6·25전몰 장병 연고맺기 및 참배' 행사를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11시 서울시 동작구 현충원에서 250여 명(주최측 추산)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고교연합은 이날 행사를 통해서 '지키자 자유대한', '척결하자 종북 좌파'라는 고교연합의 결의를 다졌다.
고교연합 김일두 회장은 "수학여행을 가다가 사고사한 것보다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자들을 홀대하는 나라에서 어떤 이가 목숨을 바쳐 국가를 구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판문점에서 살찐 돼지를 친구라고 껴안은 이 나라의 대통령을 보면서 여기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우리의 영웅들이 주적 아닌 친구의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는 것인지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 친척 중에 서울 현충원에 안장된 분이 없어 그동안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소 등을 참배해 왔는데 지난 2008년 현충원 전체를 둘러보다 6·25참전 용사 묘역에 참배객이 많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전쟁이 끝난지 시간이 지나 6·25참전 용사들의 부모, 형제, 동료 전우들 중 생존해 계신 분이 적고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키신 6·25참전 용사들 대부분이 자녀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08년부터 참배객이 드문 외로운 6·25참전 용사의 묘역을 홀로 참배해오다 작년 현충일에 고교연합 회원 10여 명과 함께 '6·25전몰 장병 연고맺기 및 참배' 행사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을 비롯한 고교연합 회원들은 목숨으로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의 은혜를 잊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외로운 6·25참전 용사의 묘역을 찾는 행동을 국민적 운동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원들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6·25전몰 장병 연고맺기 및 참배' 행사에 참가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윤희성 기자)
고교연합 회원들은 이날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과 '재일학도의용군 전몰용사위령비'를 단체로 참배했다.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에는 김 회장이 대표로 헌화했고 재일학도의용군 전몰용사위령비에는 해병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고교연합 정충남 홍보국장이 대표로 헌화했다.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은 6·25전쟁이 발발해 조국의 운명이 위기에 처하자 약 5만 명으로 추산되는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군번도 없이 구국전선에 자진 참전해 포항지역을 비롯한 각 지구 전투에서 용감히 싸우다 전사한 7000여 명이 학도병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재일학도의용군 전몰용사위령비 역시 6·25전쟁에 참전한 재일교포 학생들을 위해 세웠다. 조국을 구하기 위해 참전한 재일교포 학생들은 그 수와 전사자 기록은 확인할 수 없다.
김광찬 고교연합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민족이 6일 중동전쟁에서 세계 각국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모국을 구하기 위해 이스라엘 전선에서 싸웠다는 이야기는 알지만 재일교포 학생들의 자랑스런 모국애는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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