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키자 ! 대한민국!

"박근혜 스타일"에 국민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본문

시사-논평-성명서-칼럼.기사

"박근혜 스타일"에 국민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새벽이슬1 2012. 11. 14. 01:45

'박근혜 스타일'에 국민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2012년 11월 11일 (일) 정해중 blog.chosun.com/jhj7194

[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 고사성어로 유명한 마속은 제갈량이 아끼던 참모였다. 유비가 생을 마감한 뒤 촉(蜀)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된 제갈량이 남방(南方)을 정벌하러 떠나며 마속에게 자문을 구한다.

이에 마속은 "남방 부족은 멀고 험한 지형을 믿고 복종을 거부한지 오래이므로 이번에 군사를 일으켜 정벌한다 해도 머지 않아 반란을 일으킬 거라며 무력으로 제압하는 건 하책(下策)이요,마음을 사로 잡는 건 상책(上策)"이란 조언을 한다.

제갈량은 무릎을 친 뒤 마속이 조언한 '공심위상(攻心爲上)'이란 전략을 내세워 천신만고 끝에 남방 부족의 진정한 항복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지난 9일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부산을 방문했는데 시민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당 관계자조차 고무(鼓舞)됐다고 한다.

박근혜의 방문 소식을 전해들은 수백명의 부산 시민은 방문 예정지인 피프광장 아리랑 거리 입구에 진을 치고 기다렸다. 마침내 11시 59분경 박근혜가 도착하자 누구랄 것 없이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連呼)하며 조금이라도 얼굴을 가까이 보기 위해 박근혜에게 달려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자갈치 시장에 도착해서는 상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과 등 먹을 것을 건네고 심지어 좌판에 올라 박수를 치기도 해 "요사이 야권에 40% 지지를 보내는 부산이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물론 자갈치 시장이나 광장에 모인 분들이 중장년층이라 아무래도 박근혜에게 호의적인 분들이 다수였을 것이다. 또 우리네 인심이 찾아온 손님에게 박하게 대하는 법이 없으므로 립서비스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요사이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 영업으로 타격이 만만찮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며 환대했다는 건 진정성이 없인 불가한 일이다.

게다가 한 시민은 박근혜 앞으로 서자마자 눈물을 터뜨리며 넙죽 절을 했고 이에 당황한 박근혜가 같이 절을 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박근혜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화인 셈이다.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렵고 물가가 치솟는 시기에 왠만한 정치인은 환대는 커녕 냉수 한사발 얻어 먹기 힘든 게 사실이다. 방문한 정치인이 싫어서라기보다 정치권의 무능에 분노한 서민들의 심정이 그만큼 참담하기 때문이다.

헌데 박근혜가 방문하자 야구공과 포장지 등에 사인을 요청하며 친밀감을 나타냈다는 건 지지율로 표현할 수 없는 바닥 민심의 증표라고 보면 틀림 없다.

현재 박근혜는 힘든 싸움을 하고 있고 "이번 대선은 박빙(薄氷)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는 박근혜가 '단일화 타령'으로 대선을 삼류로 만들고 있는 야권 후보를 공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만의 장점을 부각시켜 지지 세력을 결집시키고 중도층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진솔한 행보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반증이다.

박근혜라는 정치인이 어떻게 5년 간 부동의 1위를 달려왔겠나? 다른 정치인보다 말을 잘하고 이미지 정치에 능해서인가,아님 내 돈 안 나간다고 선심 쓰듯 허황된 공약을 남발해서인가? 다 박근혜의 트레이드마크인 '신의(信義)정치'가 빛을 발휘한 덕 아니겠나?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국민과의 약속은 지킨다!"는 박근혜만의 원칙주의를 부각(浮刻)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잘 해온 걸 알지만 행여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지율에 동요돼 전략을 변할까 두려워 하는 소리다. 허구헛날 '국민'을 인용하는 문,안 후보가 국민에게 다가가는 재주는 있을지언정 마음을 훔치는 재주는 박근혜에게 어림 없다! 국민은 이미 '박근혜 스타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