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자 ! 대한민국!
[스크랩] 최진실, 그녀 혼자 웃고 있었다. 본문
최진실, 그녀 혼자 웃고 있었다.
최진영이 들고 나오는 영정사진 속에서 그녀는 웃고 있었다. 두껍게 짠 털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그녀 특유의 눈웃음 치는 눈가, 웃음 머금은 입매무시로 그녀는 회색빛 사진 속에서 홀로 웃고 있었다.
영혼은 떠나가고 껍데기만 누운 그녀의 관 뒤에서 최진실을 알던, 이전에 알았다고 여기던, 그녀의 친구들, 가족들이 울며 뒤따르고 있다. TV화면으로 그녀의 장례식을 보는 나 같은 국민들도 거의 울고 있다.
소리치고, 비통을 견디다 못해 홍진경과 엄정화는 몸부림을 치고 정선희는 얼이 빠진 무표정이다. 신애는 사랑하던 언니의 뒤를 울며 따르고 이영자는 자기도 죽겠다며 자해까지 하려 했다는 소식이다.
가장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그녀가 갔다는 그 사실보다 그녀가 그 웃던 얼굴 뒤에서 그토록 외롭고 견디기 힘들었었다는 그녀가 그런 엄청난 모욕과 고독을 견딜 정도로 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녀의 신경줄은 너무 가냘펐다. 우리는 너무 뒤늦게 알았다.
그녀의 일기장엔 온통 외롭다, 숨쉬기 힘들다 라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그토록 외로울 줄이야, 그리 힘들었을 줄이야, 아무도, 아무도 몰랐다.
그녀의 연기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감동하고 즐거워하고 기뻐했건만, 막상 본인은 외롭고 괴롭고 힘들고 허무했다는 것이다.
허무의 절벽 끝 가장자리에서 아슬아슬하게 아이들의 엄마 라는 이유 하나로 삶을 붙잡고 살아가다가 악성루머 라는 한방에 그 손을 떼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 불쌍한 삶을 어이할까, 그 가련한 영혼을 어이 하나.
이제 어디에서도 그녀가 웃는 얼굴을 볼 길은 없다. 남겨진 필름과 사진은 많지만, 그 안에서 웃는 그녀의 웃음이 진실이의 진실이 아니고 가짜웃음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모두가 알게 되었다. 그녀의 그 웃음은 그저 연기였다.
그녀의 연기를 그녀의 진짜라고 우리는 생각한 것이다. 그녀의 내면은 그리 힘들었는데 아무도 그 안을 보지 못하였다.
그녀는 이제 저 하늘에서 혼자 웃고 있을 것이다. 훨훨 날면서 웃을 것이다. 그녀를 보내지 못해 울고 울부짖고 가슴을 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비로소 그녀가 외로웠던 게 아니었음을 깨닫고 웃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진짜로 웃고 있을 지 모른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이들을 둘 씩이나 남겨놓고 어떻게 훌 훌 날라갈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난망이고 정말 나쁜 여자 라는 소리가 절로 가슴속을 맴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리 많은 사람을 울게 내버려 두고 자기 혼자 사진 속에서 웃으며 갈 수 있나, 나쁜 여자, 나쁜 국민배우다.
'내 애기 어디로 가나.'는 그녀의 어머니의 말은 더 나를 가슴 에이게 한다. 그녀는 누구보다 이전에 그녀를 낳고 기르고 강보에 싸던 그 어머니에게 하나 있던 딸이었다. 아직 어리고 가냘픈 아기였던 것이다. 그런 아기를 떠나보내는 그 엄마의 마음이 오죽 할 지, 아니 보아도 나는 알 것 같다. 모든 애기를 가진 엄마들 심정이 또한 나와 같으리라.
사랑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비극이다. 무덤속에 들어간 사람은 산 사람들의 사랑을 느낄 수 없다. 그녀를 사랑한 사람들은 많았지만, 아무리 많았어도 그 사랑은 그들만의 사랑의 방식이었지 그녀가 느낄 수 있는 방식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런 점,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여전히 외로웠다는 점에서 그녀는 무덤 속에 살던 것이나 같았다.
인생은 너무나 허무한 것이다. 인생은 겉으로는 웃을 지 모르나 안으로는 하염없이 우는 그것이 인생이다. 눈물의 그 끝, 허무의 가장자리에서 주 하나님의 손을 잡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인생은 다행인 것이다.
자살하는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말은 기실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그녀의 영혼을 부디 주님께서 받아주셨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 외로웠던 그녀의 영혼을 주님께서 버리지 말아주시기를. 그녀가 교회에 다녔으니 그녀는 주님을 불렀을 것이다. 그녀가 이제는 안식을 얻었기를. 설령 나의 이 말이 교회신학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렇다.
살아 생전에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웃음을 보냈던 여배우가 이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슬픔을 보내고 있다. 자기는 저 혼자 사진 속에서 배시시 웃으면서. 정말 나쁜, 나쁜 여배우, 나쁜 최진실이다. 자기 혼자 웃으며 가다니, 두 아이를 내버려두고 가다니, 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두고 가다니, '내 애기' 라고 부르는 자기 엄마를 내버려 두고 가다니, 그녀는 나쁘다.
그녀가 저 세상에서 나의 이 글을 보고 악플이라고 분개하는 일은 없기 바란다. 나도 그녀를 사랑한 뭇 대중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눈으로 그녀를 사랑했을 뿐이지만, 그녀는 가슴으로 우리를 사랑했을 뿐인 것이다.
결국 대중은, 타인들은, 그녀를 눈으로만 허울로만 사랑할 수 뿐이 없다는 것을, 그녀가 알았던들, 그녀가 우리를 용서할 수 있었던들, 또 조성민 전남편을, 그녀는 스스로 목숨끊기까지는 않았을 텐데, 그녀는 그 점에서 바보였다.
최진실법의 제정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반대한다는데, 그것은 틀린 소리다.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거짓의 자유'를 처벌하자는 것이고 거짓은 처벌되어야 하고, 거짓은 살인과 같다. 거짓에 관대한 한국인들의 풍토는 최진실 죽음을 계기로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연예인들을 질투하는 못된 습성은 버리고, 연예인들이야말로 우리의 보배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 덕분에 건강을 유지하는 국민들이 숱하다.
한 바보가 간다. 100만불짜리 미소와 웃음으로 온 국민을 녹이던 바보가 간다. 자기 혼자 웃으며 간다. 저 바보의 바보같던 웃음에 그저 같이 헤벌레 웃던, 그리하여 진실이는 행복한가보다 하고 여겼던 우리야말로 더 바보라는 메세지를 남긴 채 그녀가 간다. 굳바이, 최진실. 이젠 행복해 ?
2008.10.4. 파아란 한은경.
'톱스타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리튼즈 갓 탤런트. 한국인 손수경 동영상 (0) | 2009.05.28 |
---|---|
[스크랩] 그녀가 원한것은 자살이 아니었다. (0) | 2008.10.12 |
세계 역사상 최고로 우아한 여성 '그레이스 켈리'의 추억 (0) | 2008.08.28 |
[스크랩] 【주간포토앨범】패션 & 섹시의 세계[08/05/25/일] (0) | 2008.06.02 |
한국인과 결혼한 스타들! (0) | 2008.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