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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의 세계

스튜어디스,여군,아나운서-나이제한 폐지

새벽이슬1 2008. 2. 29. 21:15
"이제라도 할래요" 언니들 다시 도전!
 
  • "안녕하십니까아~" "다음 뉴스입니다" "필승"
    결혼·나이 제한 없어져 20대 후반 여성 지원 급증
    대한항공 신입 800명중 151명이 26세 이상
    다니던 직장 관두기도… 관련 학원들 '성업'

     

    "안녕하십니까아~." "위스키이~."

    지난 23일 서울 동교동에 있는 코세아 스튜어디스 아카데미 강의실. 스튜어디스 지망생 25명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막내 동생뻘인 20대 초·중반의 수강생들 사이에 서른 셋인 노은주씨도 열심히 미소 짓는 법을 연습하고 있었다.

    노씨는 지난해 2월 잘 다니던 결혼정보회사를 그만두고 스튜어디스 시험에 '올인'했다. 지난해 초 국내 항공사들이 스튜어디스 채용 나이제한을 폐지하자,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꿈이 다시 꿈틀거렸고, 결국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노씨는 주말에는 이 학원에서 인사법·걸음걸이·발음·영어 등을 배우고, 평일에는 다른 수험생들과 차별화를 위해 동전마술과 카드마술 특기를 배우고 있다.

    지난해 6월 결혼한 새색시 김효정(25·부천시 소사구)씨도 스튜어디스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대학 항공운항과 진학에 실패하면서 스튜어디스가 되기를 포기했지만, 나이제한 폐지를 계기로 재도전에 나섰다.

    • 27일 오후 서울의 한 스튜어디스 학원에서 수강생들이 예절교육을 받고 있다. 항공사들이 스튜어디스 채용 나이제한을 폐지한 이후 이 학원의 수강생은 예년에 비해 30%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 ◆다시 도전하는 언니들

      여성들이 사회 진출하는 데 큰 장벽 중의 하나인 '나이 제한'이 주요 직종에서 속속 풀리면서 새롭게 도전에 나서는 '언니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스튜어디스. 2년 전만 해도 국내 항공사들은 스튜어디스 취업 연령을 엄격히 제한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만 24세 이하, 대한항공은 만 25세 이하만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6년 9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두 항공사는 지난해 1, 2월 각각 스튜어디스 나이제한을 폐지했다. 그러자 '언니들'이 대거 도전에 나섰다. 코세아 스튜어디스 아카데미에 따르면 전체 수강생 2000여명 중 30%에 해당하는 700명 정도가 만 25세가 넘은 수험생이다.

      뒤늦게 도전에 나서 꿈을 이룬 사람도 적지 않다. 나이제한 폐지 첫해인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공채로 선발된 스튜어디스 800명 중 151명이 만 26세 이상이었다. 최고령 스튜어디스는 32세.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해 신입 스튜어디스 300명 중 30명을 만 25세 이상 여성으로 뽑았다.

      지난해 대한항공에 입사한 오정남(28)씨는 주부 스튜어디스다. 2005년 결혼한 그는 서울의 한 중학교 영어 교사로 일했으나, 스튜어디스 나이제한 폐지 소식을 듣자마자 시험을 쳐서 합격했다.

      ◆여군·아나운서도 결혼· 나이 제한 폐지

      아나운서도 나이제한 폐지와 함께 20대 후반 이상의 여성 지망자들이 부쩍 늘었다. KBS는 2004년, MBCSBS는 2005년에 각각 아나운서 채용 나이제한을 폐지했다. 또 공중파 방송사 외에 케이블방송과 인터넷 방송도 2005년 전후해 대부분 아나운서와 리포터 채용에서 나이제한을 없앴다.

      신모(여·30·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증권사에서 일하다 사표를 내고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신씨는 "나이 어리고 예쁜 여자만 뽑는 것이 아니라 능력만 있으면 합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여·26·경기도 의정부)씨는 여군(女軍) 부사관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여군 부사관은 최근 급부상한 인기직종으로 지난해 경쟁률이 20대 1까지 치솟았다. 2006년까지는 '18~27세'라는 나이와 함께 '미혼' 조건도 충족해야 지원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미혼' 조건이 폐지됐다. 이씨는 부사관 시험을 준비하던 중 '미혼 조건'이 있는 줄 모르고 2004년 봄 결혼했다. 결혼 이후 그 사실을 알고 살림만 했으나, 최근 다시 수험서를 꺼내 들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언니들'은 앞으로 각 분야에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집과 채용시 나이 제한을 금지하는 고령자고용촉진법 개정안이 지난 19일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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