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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老족(잘 늙지 않는 세대)이 몰려온다

새벽이슬1 2007. 7. 18. 18:06
'NO老족<노노족=잘 늙지 않는 세대>' 이 달려온다
  2007/07/18 10:21
 
  • 보디빌딩·인라인·마라톤 즐기는 ‘70대 청춘’
  • 'NO老족<노노족=잘 늙지 않는 세대>' 이 달려온다 <上>
    규칙적 운동·식생활로 체력·외모도 젊어져 / ‘지팡이 짚고 손자나 보는 할아버지’는 옛말
  • 손진석 기자 aura@chosun.com /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 / 김경은 기자 larrisa0204@chosun.com
    • 근력이나 심폐기능, 체력 등이 40~50대와 맞먹는 70대 ‘청춘 노인’이 늘고 있다.

      의학기술 발달로 수명이 길어진데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로 체력뿐 아니라 외모까지 젊어진 ‘노노족(No老族·잘 늙지 않는 세대)’이 한국 사회에 본격 등장했다.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을 갖춘 노노족들은 70대가 넘는 나이에도 일자리는 물론 정상적인 성생활을 원한다. 건강한 노후가 길어지면서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노노족 세대의 욕구를 채워줄 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현상이 탄생시킨 노노족의 실태와 그들의 섹스, 일자리 문제 등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 지난 16일 오전 서울 남영동 ‘영헬스클럽’. 흰 수염을 기른 70대 노인이 웃통을 벗고 8㎏짜리 아령을 양손에 하나씩 들더니 가볍게 100번을 들었다 놓았다. 이어 노인은 2분 동안 윗몸일으키기를 130번 해냈다.

      조해석(74)씨는 이렇게 몸을 푼 후 1시간30분간 쉬지 않고 수십㎏짜리 역기를 번쩍번쩍 들어올렸다. 조씨가 장딴지에 힘을 주자 돌덩이 같은 종아리 근육이 튀어나왔다. 20대 청년 3명이 다가와 조씨의 근육을 만져보며 “대단해요! 멋있어요!” “할아버지 맞으세요? 40~50대 같아요”라고 감탄하자 조씨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젊은 70대’ 노노족 급증

      신체가 40~50대처럼 건강한 70대 노인들이 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를 짚거나 집에서 손자를 보는 ‘70대 할아버지·할머니’는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요즘 70대들은 보디빌딩을 하고, 인라인스케이트나 사이클을 타고, 1000m 이상 높은 산에 거뜬히 오르고, 마라톤을 즐긴다. 몸매와 얼굴도 아주 젊어져 외모로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서울 신도림동에 사는 주부 구모(40)씨는 “운동을 즐기시는 시아버님(75)이 머리카락도 검고 피부가 너무 고와 함께 다니면 남편으로 오해받곤 한다”고 말했다.

      황복순(여·72·경기 안양시)씨는 댄스스포츠 광(狂)이다. 룸바, 차차차, 차밍 디스코, 자이브까지 못 추는 춤이 없다. 황씨가 속한 실버댄스 동아리 ‘댄스사랑’은 올해 전국대회에서만 2번이나 우승했다. 댄스사랑의 24명 회원 중 1명만 빼고는 모두 70세가 넘는다. 주름살이 적어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황씨는 “한번 춤을 시작하면 1시간씩 10대 비보이(B boy)처럼 몸을 흔든다. 10년 전 운동을 시작한 후 병으로 입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노인축구단은 단원 30명 중 가장 나이 어린 사람이 70세다. 이들에겐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눈·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주 토요일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전·후반 50분 지칠 줄 모르고 뛰어다닌다. 홍종학(75) 단장은 “우리 단원들은 몸만 건강한 게 아니라 공인중개사, 법무사, 엔지니어, 건물관리실장, 빌딩관리실장 등 직장생활도 열성적으로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는 매일 아침 6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노인들 30~40명으로 붐빈다.

    • ▲ ‘몸짱 할아버지’조해석(74)씨가 서울 용산구 영헬스클럽에서 역기 운동을 하고 있다. 씨는“나이가 들면 근육이 처지기 때문에 매일 보디빌딩을 해서 젊음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인원 기자 join1@chosun.com
    • ◆철인3종·마라톤도 거뜬

      운동선수 출신이 아니면서, 젊은이들도 하기 어려운 극한 스포츠를 즐기며 월등한 체력을 과시하는 노인들도 자주 눈에 띈다.

      자영업자 출신인 윤휘웅(70·서울 화곡동)씨는 지난 10년간 해마다 10여 차례 철인3종 경기(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인 올림픽 코스)에 출전해왔다. 65세이던 5년 전 병원에서 측정한 신체나이가 50대 중반으로 나왔다는 윤씨는 “5년 사이에 더 건강해졌다”고 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학교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종천(70)씨는 마라톤 풀코스를 16번 완주한 철각(鐵脚)이다. 지난해에는 자녀들이 “미국까지 가서 달리는 건 무리”라고 말렸지만, 그는 끝내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건강한 노후’ 길어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70세 노인의 기대수명(사망할 때까지 남은 예상 기간)은 12.28년(1997년)에서 14.39년(2005년)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최근엔 90대 노인들도 혼자서 병원에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10년 전만 해도 전혀 볼 수 없었던 광경”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철호 교수(분당 서울대 병원 노인병내과)는 “단지 수명이 길어진 게 아니라 아프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들이 자녀에 기대지 않고 노후를 보내려다 보니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7/18/2007071800120.html

     


     

  • 운동하는 70대 ‘건강나이는 30~40대’
  • “근력·유산소운동 꾸준히 하면 장기능도 좋아져”
  • 손진석 기자 aura@chosun.com /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 / 김경은 기자 larrisa0204@chosun.com
    • 서울 성동구에 사는 홍경희(70)씨는 1년에 3~4차례 체력을 측정한다. 7년 전부터 하루 1~2시간씩 꾸준히 운동을 해온 홍씨의 최대산소섭취량(1분간 몸무게 1kg당 산소섭취량)은 70대 평균(20.7㎖/㎏)의 두 배인 40.2㎖/㎏이다. 이 정도면 30대 평균에 해당하는 수치다.

      홍씨는 다른 항목에서도 대부분 20~30대의 수치가 나온다. 유연성을 측정하는 ‘앉아서 윗몸 앞으로 굽히기’에서는 70대 평균의 3배가 넘는 24.5㎝를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 유준현 교수는 “70대들이 몇 년간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하면 호흡량, 악력 등 주요 운동수치를 50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와 고혈압에 시달려온 권옥임(73·서울 잠실4동)씨는 최근 건강상태가 크게 좋아진 노노족이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권씨는 올해 초부터 매일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3㎞ 정도를 뛰고, 자전거 머신을 10㎞ 타는 유산소 운동을 해왔다.

    • 올해 1월 17.4㎖/㎏이던 최대 산소섭취량이 6개월 만에 23.0㎖/㎏으로 늘었다. 악력은 19.5㎏에서 27.2㎏으로 크게 늘었다(30대 여성 평균 25.7~31.6㎏). 체중을 3㎏ 줄이면서 체지방도 역시 3㎏ 줄였다. 서울대 의대 김철호 교수는 “무릎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근력 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하고 유연성을 늘리는 운동을 곁들이면 몰라보게 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관리를 위해 평소 체력 테스트를 하는 70대들도 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보건소의 경우 한 달 10명가량의 노노족들이 체력을 측정하기 위해 방문한다. 이 보건소 이효춘 건강증진팀장은 “3~4년 전만 해도 70대 이상이 체력을 측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평범한 노인들도 꾸준히 몸관리를 하면 40대와 맞먹는 신체나이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이재승 교수는 “주로 폐활량, 악력 등 운동 능력이 나이에 비해 젊게 나오는 노인들이 대체로 장기의 기능도 원활하고 큰 병 없이 건강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노노족이 늘어남에 따라 몇 년 후면 우리나라가 ‘평균수명 80대·건강수명 70대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은 1970년 62.0세에서 2006년 78.6세로 늘었다. 또 중풍, 치매와 같은 심각한 질병 없이 건강하게 생존하는 ‘건강수명’(예컨대 80세에 사망한 사람이 75세까지 질병 없이 건강하게 활동했다면 그의 건강수명은 75세임)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62.3세이던 우리 국민의 평균 건강수명이 2005년 68.6세로 높아졌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7/18/20070718001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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