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의 육체적 딸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박정희의 政敵인 김대중의 정치적 품에 포용되어 녹아날 것인가? 그것이 최근 박근혜의 호남구애, 중도선언, DJ찬양,그리고 DJ의 대통합 천명의 마지막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가 김대중의 정치적 딸로 포용되어 사라질 것인가가 최근 한국정치판의 재미있는 관전포인트이다. 박근혜는 어떤 사람에게 한번 홀리면 누가 말려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맹목적으로 내몰리는 성격과 실재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다. ´수첩공주´ 박근혜의 수첩에 쓰인 지령에 따라, 그 쪽으로 맹목적으로 내몰리는 성격의 정치인이라고 걱정하는 박근혜 팬들이 없지 않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천정배 의원과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단일한 통합정당을 만들거나 최소한 선거연합을 이뤄내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는 이를 좌파세력과 호남세력의 총단결령으로 해석했다. 그런데 이보다 더 광폭적인 통합정당을 김대중이 추진하여 등장할 가능성도 있음을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즉 DJ의 ‘범여권 통합’ 촉구령이 좌파세력+호남세력+박근혜세력까지 포함하는 선거연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연합뉴스가 3월 2일 추측 보도한 것이다. 즉 박근혜가 DJ가 추진하는 좌파세력의 정권연장에 포용되어 들러리 설 가능성을 연합뉴스가 정치시나리오로 들먹거린 것이다. 연합뉴스는 DJ의 측근인사와의 대담에서 DJ-박근혜의 통합을 추측하는 기사를 내보내어, 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DJ는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연말 대선을 ‘양자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여권의 ‘전통적 지지세력(좌파세력+호남세력)의 복원’을 강조해 왔는데, DJ의 심중을 잘 안다는 그 측근인사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면서 DJ가 범여권의 틀을 벗어난 대통합을 기도할 수도 있을 가능성을 논했다고 한다. 만약, DJ-박근혜 연합이 성사되면, 정치역량으로 보아, 박근혜가 호남을 껴안는 것이 아니라, DJ가 박근혜를 통하여 영남의 일부를 껴안고 좌파정권을 연장하게 되는 형국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와 대담한 그 DJ의 측근인사는 “남북화해를 실천해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김 전 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역사-시대-지역-세력과의 화해다. 결국 동서화합이고 다른 말로는 해묵은 지역감정 해소일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지난해 3월 2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교주’로 있는 영남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던 것도 영호남화합의 행보였다는 분석이다. 이 DJ측근의 말은 DJ가 통합과 영호남 화합의 명분을 앞세워서 박근혜를 이용하여 좌파세력+호남세력+박근혜 지지세력을 통합하겠다는 시도를 암시했다. 즉 박근혜를 좌파세력의 노리개로 활용하겠다는 좌팍세력의 총수인 DJ의 복안이 과감하게 노출된 것이다. 영호남 화합의 이름으로 좌파세력의 정권연장을 추진하겠다는 DJ의 정치게임은 벌써부터 시작되었다고 연합뉴스는 사례를 들이댄다. DJ가 영남대학을 방문하여 “이번 방문이 동서화합이나 지역감정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실사구시’라는 휘호를 전달했고, 이에 대하여 박근혜 전 대표가 영남대 방문에 대한 감사전화를 DJ에게 했다고 한다. DJ와 박근혜 간의 우호적 제스처가 서로 죽이 척척 맞는 사례이다. 지금 영남대 박물관에 김대중의 휘호가 박정희의 ‘민족중흥의 산실’이라는 친필구호와 나란히 걸려있는 것도 DJ의 영남포용의 행보가 아니냐고 연합뉴스는 제시한다. 연합뉴스는 또 홍준표 의원의 세미나도 DJ의 영남포용정책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니냐고 풀이한다. 지난해 6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한 세미나에서 “한나라당이 집권 하자면 호남지역의 동의를 얻고 용서를 구하고 화해해야 한다. (10월 유신의) 가해자인 박근혜 대표와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해야 한다. 그러면 호남정서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은 DJ-박근혜 연대설의 실마리가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연속되는 박근혜의 호남구애와 DJ찬사도 그러한 우호관계의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10월 ‘북핵사태’가 발발하면서 DJ-박근혜 연대설은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여공세와 DJ비난이 강화되면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연합뉴스는 분석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DJ의 숙명적 라이벌인 김영삼 전 대통령측으로부터 ´만약 박 전 대표가 DJ와 가깝게 지내면 YS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밀수 밖에 없다´는 내용의 경고성 메시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연합뉴스는 추측했다. 그 결과 영남지지자들을 고려하여 DJ-박근혜의 연대설은 수면 아래로 잠복하고 잠잠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한동안 잠잠하던 ‘DJ-朴근혜 연대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3월 2일 보도한 것이다. 이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분석이고 현실성 있는 정치시나리오 기사이다. 최근 박근혜의 호남구애와 DJ찬양은 한나라당 전 대표로서 도를 지나칠 정도로 심한 것이었는데, 그 이유를 충분이 발견하지 못한 관측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DJ와 박근혜의 연대설은 그러한 난해한 박근혜의 행보를 설명해주는 유일한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김정일에 이어 지금 DJ에 의식적으로 사로잡힌 상태로 보여질 정도로 그의 이념적, 정치적, 행보적 성향은 중도를 넘어 좌경화 되고 있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경선 민심잡기 출정을 하는 것을 봐서도, 박근혜의 DJ중시 행보는 명백한 것이다. 박근혜는 최근 보수단체들이 연 좌파세력종식 31절 국민대회에도 비공개일정을 핑계로 불참했다.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DJ는 박 전 대표를 늘 마음에 두고 있고, 박 전 대표도 호남에 모든 성의를 다해왔으며, DJ에 대해 전혀 비판을 하지 않아왔다”고 하면서, 두 사람의 연대설에 대해 “정치적으로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DJ가 박근혜와 박정희를 두고 교감이 있다는 안 대담을 찾아서 끼워넣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연초 김대중 전 대통령이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내가 과거 박정희 정권에서 여러가지 박해를 받지 않았어요? 그런데 (박 전 대표가)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감사하다고 말했어요. 박 전 대표에 대해서 굉장히 가까워진 생각이 들더라구요”라는 말을 인용하여 박근혜와의 친화성을 부각시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대중-박근혜가 4월중에 만나 대국민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박 전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만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국민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줘야 할 것 아니냐. 상당히 파장이 클 것이다”라고도 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당장 박근혜 진영에서도 ‘DJ와의 연대’에는 큰 반대가 없지만, 시기상 당내 경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뿌리인 대구.경북 대의원들의 마음을 흔들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이 있다고 한다. 박근혜 측의 한 관계자는 “원칙론적 입장은 갖고 있지만, 시기는 후보 선출 이후를 검토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전 시장측의 정두언 의원은 “궁지에 몰렸을 때 나올 수 있는 수가 아니겠느냐. 실제 성사될 가능성 보다는 그런 얘기를 흘리면서 얻게 될 부수적 소득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연대가) 이뤄진다면 파장이 클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명박 측으로서는 박근혜와 김대중의 연대를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박근혜가 김대중과 손을 잡는 순간에 박근혜의 정치적 생명은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박정희를 타도하자는 김대중´에 포용당하면, 보수세력에서 박근혜의 설자리는 없어지고 호남의 지지를 박근혜가 받지 못받게 되는 것은 명약관화한데, 이명박 측이 DJ-박근혜의 연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연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를 끝낸 사람”이라며 대선정국 역할론을 일축한 바 있으며, 최경환 비서관도 “누구와의 연대 운운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범여권의 핵분열 가속화, 한나라당 ‘빅3’의 치열한 쟁투,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격랑의 정국에서 ‘팔순’을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호남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DJ의 행보는 대선국면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고 연합뉴스는 분석했다. 민주화의 타도대상이었던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그의 아버지의 정적이고 좌파세력의 총수인 김대중과 손을 잡는다는 연합뉴스의 기사는 정말 ´정치는 살아있는 괴물´이라는 느낌을 준다. 한국 보수세력의 대변인으로 이명박과 손학규를 이념적으로 좌경화되었다고 비난하던 보수세력이 박근혜의 DJ추종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귀신수준의 정치술을 갖고 있는 DJ가 박근혜를 정치적 딸처럼 포용하면서, 김정일을 방문한 후에 ´중도선언´까지 한 박근혜는 보수세력으로부터 자신이 점점더 멀어지게 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 객관적 입장에서 보면, 박근혜가 정치적으로나 세력적으로 DJ를 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가 DJ에게 포용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박근혜의 정치적 행보는 노련한 DJ의 영남+우파세력 흡수정책에 녹아나는 박근혜의 미숙하고 유치한 수준의 정치판단력을 노출시킨다. 박근혜의 자질적 한계는 어떤 추종할 상대를 만나면, 맹목적으로 내몰리면서 추종한다는 점이다. 젊은 날 한 목사에게 맹목적으로 추종한 박근혜의 자질적 한계가 북한 김정일을 거쳐서 이제 김대중의 추종으로 이어질 낌새를 보이고 있다. 박정희의 육체적 딸이 김대중의 정치적 딸로 탈바꿈하려는 해괴한 모습을 박근혜가 연출하고 있다. 소위 범여권 대선후보가 나타나기 전에 박근혜가 DJ의 정치적 품에 포용당하여 녹아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정희, 박근혜, 김일성, 김정일, 김대중~ 한국정치는 정치인들을 권력욕을 위하여 한국민을 농락하는 살아있는 요물이다. [조영환 칼럼니스트]http://www.allinkorea.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