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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론조사 전문가 김행 "예선 1위가 결선에서 1위가 될 수도 있다"

새벽이슬1 2007. 2. 1. 01:42
여론조사 전문가 김행 "예선 1위가 결선에서 1위가 될 수도 있다"
김행 前 국민통합21 대변인은 이명박 前 서울시장이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올 대선 주요 이슈가 '경제'가 될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행 前 국민통합21 대변인(넥서스 투자 상임고문)은 24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 명지대 신율 교수, FM 98.1, PM 7:05-9:00)에 출연해 "이명박 前 시장이 1위를 한다는 건 이번 선거가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가 아젠다가 되기 쉬운 선거라고 보여지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김 前 대변인은 한나라당 대권 후보들의 독주에 대해서는 "범여권의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일방적인 지지율이라는 점에서 불안정하다고 볼 순 있지만, 일단 70~80%가 한나라당 후보 쪽에 마음을 한번 줬다는 건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나라 대선의 경우 예선 1위가 결선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을 법칙처럼 말하곤 하는데, 실제로 92년 대선 때는 김영삼 씨가 1위였고, 결국 대통령도 됐다. 그러니까 그런 법칙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해, 이명박 前 서울시장의 현 지지율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과정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단일화 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정치적인 약속을 했었는데, 단일화한 시점부터 계속 깨나가기 시작했다"고 회고하면서도 "어차피 정 후보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고, 이미 단일화된 후로는 이회창 후보를 7~10% 가량 계속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의 정치철학을 완수하기 위해서 좀 가볍게 가보자는 소신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시사저널>사태에 대해서는 "전 기자가 다 파업을 하는 바람에 정간의 위기에 처했는데, 기자와 사측이 대화할 수 있도록 정간의 위기를 막아주는 역할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하 방송 내용 #####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김행 (전 국민통합 21 대변인/여론조사전문가)


-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 1위에 대해 어떻게 보나?

지금 이명박 전 시장이 1위를 한다는 건 현재 대권 구도에 큰 구도성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번 선거는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가 아젠다가 되기 쉬운 선거가 될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 97년이나 2002년 대선 때와 비교해본다면?

97년엔 박찬종 씨가 1등을 했지만 무소속 쪽 후보로 거론됐던 사람이다. 선거라는 건 당의 힘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같은 경우 거품이 많이 빠지게 돼있다. 그러니까 당시는 단순한 인기도 반영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02년의 이회창 씨는 지금의 이명박 씨 지지율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이회창 씨는 당시 한나라당에 경쟁후보가 없는 단독 1위후보, 독주후보였다. 반면 이명박 씨는 박근혜 전 대표가 약 20%, 손학규 전 지사가 5%를 점하는 가운데 경쟁구도에서 1위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2002년 선거에서 이회창 씨는 늘 마의 38%를 넘지 못했다. 지지율이 맥시멈일 때도 38%를 넘지 못했다는 건 62%의 안티가 늘 존재하는 후보였다는 얘기다. 반면 지금 한나라당은 이명박 씨, 박근혜 씨, 손학규 씨까지 포함하면 70~80%를 점하고 있다. 물론 이 지지율도 안정적이진 못하다. 범여권의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일방적인 지지율이라는 점에서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단 70~80%가 한나라당 후보 쪽에 마음을 한 번 줬다는 건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 이를테면 연애할 때 한 번 마음 줬던 사람과 헤어졌다가 다시 가기는 쉬워도 생뚱맞은 사람과 연애하기는 힘들다.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연애의 법칙과 선거의 법칙이 비슷하게 작용한다.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 같은 경우 60%를 넘다가 15%까지 하락했다. 그러다가 한 번 단일화의 힘을 받으니까 다시 가서 붙기 시작했다. 자기 지지율에 확장성을 높여놓은 후보 같은 경우는 빠지기도 쉽지만 가서 붙기도 쉽다는 얘기다. 전체적인 국민 여론이 70%를 상회한다는 건 현 시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 우리나라 대선의 경우 예선 1위가 결선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그것을 법칙처럼 말하곤 하는데, 실제로 92년 대선 때는 김영삼 씨가 1위였고, 결국 대통령도 됐다. 그러니까 그런 법칙으로만 볼 수는 없다

- 일부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는 한나라당의 지지와 무관하게 돌아가는 지지인 반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는 한나라당과 맞물려 돌아가는 지지"라고 하는데?

그 분석에 동의한다. 이명박 씨 지지율에는 한나라당 지지표+이전의 고건 씨 지지표와 호남표+중도실용적인 개혁 성향의 표+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표, 다시 말해 중도 진보적이면서도 제3지대에 있는 표까지 흡수하고 있다. 이는 외연을 굉장히 확대한 지지율이고, 한나라당의 지지율보다도 상회하고 있다.

이명박 씨 지지율은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탈지역적인 정치인으로 성공했다. 호남에서도 30~35%의 지지를 받고 있다. 둘째, 탈 연령적인 지지를 갖고 있다. 지지층이 20대에서 5,60대까지 광범위하게 포진돼있는 편이다. 셋째, 탈이념적인 지지표를 갖고 있다. 좌우를 아우르는, 특히 중도적인 정치 성향의 유권자를 많이 흡수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런데 선거라는 건 크게는 구도 싸움으로 가지만 막판에는 네거티브로 간다. 지금 한나라당 진영에서 후보 검증론이 나오고 있는데, 결국 네거티브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의 과정이 남아있다.

- "우리나라 선거는 중도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하는데?

그렇다. 양 극단이 좌우 약 20%씩 빠진다고 치면 약 60%의 탈이념적인 정치 성향의 유권자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캠프 쪽에서 보수적인 색을 강조하는 듯한 분위기로 가는 게 선거 전략에 도움이 될지, 참 어려운 판단일 것이다.

- 한나라당의 후보 검증 논란에 대해 어떻게 보나?

그것이 이명박 후보에게 네거티브 이미지로 씌워질지, 아니면 거꾸로 그것을 건드린 박근혜 후보가 분당이나 분열의 원인 제공자로 지명될지는 보다 긴 여론의 흐름을 봐야 할 것이다.

-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는 어떤 사람이었나?

신념이 강한 분이었다. 고집도 강하고, 주변의 말보다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중요시하고, 그것을 이끌어가는 끈기와 저력을 가진 분이었다.

- 정몽준-노무현 후보의 후보 단일화 때를 돌이켜본다면?

당시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했는데, 돌이켜보면 대통령은 역시 하늘이 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에 여론조사를 합의한 시점에서 여론조사를 했다면 정몽준 씨가 후보가 됐을 것이다. 당시 김원기 의원은 여론조사를 합의하고 난 다음에 울었다고 한다. 민주당은 망했다는 식이었다. 그런데 정몽준 후보가 갑자기 여론조사에 대해 회의적이면서 여론조사의 이런저런 룰을 얘기하며 자꾸 미뤘다. 그러면서 노무현 씨는 여론조사를 흔쾌하게 받은 것 같은 모습이 되고, 정몽준 씨는 여론조사를 회피하는 모습이 되면서 열흘을 끌어버렸다. 그 사이에 두 후보 간의 지지율이 바뀌었다. 당시에 정몽준 후보가 과감하게 했다면 대통령이 됐을 수도 있다.

단일화 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정치적인 약속이 있었는데, 단일화 한 시점부터 노무현 후보가 그 약속들을 계속 깨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이 결국 정몽준 씨의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까지 갔다. 약 한 달간의 선거 기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이 계속 약속을 파기했다. 예컨대 문서상엔 남아있진 않지만 공동정권도 같이 하기로 하는 등의 많은 약속을 했는데, 결국 선거 하루 전날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통해 공동정권을 약속한 적 없다고 쐐기를 박았고, 그 중간 중간에도 양당 간에 구두로 합의했던 많은 내용들을 바꿨다. 그것을 나쁘게 얘기하면 정치적 신의를 저버렸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편으로 해석하면 노무현 후보 입장에서는 어차피 정몽준 후보와 코드가 맞지 않고, 이미 단일화 된 후로는 이회창 후보를 7~10% 가량 계속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의 정치철학을 완수하기 위해 좀 가볍게 가보자는 소신이 있었을 수도 있다.

- 2002년 대선 때는 이미지적 측면이 영향을 많이 미쳤지만, 이번 대선은 2002년만큼 이미지가 중요하진 않을 거라는데?

그 이전까지만 해도 매번 선거 때마다 아젠다가 되는 선거 이슈가 있었다. 지난 대선 때까지만 해도 민주화나 개혁처럼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진 않는 정치적 아젠다가 큰 영향을 줬었다. 2002년 대선을 마지막으로 민주화나 새로운 정치, 개혁세력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종결되고, 이제는 그야말로 21세기 선진한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로에서 먹고 사는 문제에 국민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게 지표로 읽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미지적이라기보다는 후보 자체가 과연 선진 대한민국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후보인가로 판가름 나는 선거가 될 것이다.

- 그렇다면 실적이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그렇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선거로 들어가면 그 실적이라는 게, 예컨대 이명박 씨 같은 경우는 경제CEO로서의 이미지가 축적되겠지만 꼭 경제학자나 기업가가 경제를 잘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박근혜 씨가 "경제인보다는 경제 지도자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나온다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개혁적인 경제학자니까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고 갈 것인지. 각 후보가 국민에게 호소해야 할 것이다.

-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의 한반도 운하 정책이나 박근혜 전 대표의 열차 페리 얘기는 경제 정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하는데?

김종인 의원은 정운찬 전 총장과 가까운 분이니까 그쪽에서 어떤 이슈를 들고 나올지도 주목해볼 수 있다. 결국 경제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를 두고 어느 후보가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가가 이번 선거의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외국의 선거가 국내 선거에 영향을 미치나?

미국 선거나 프랑스 선거 뿐 아니라 최근의 많은 선거들이 신보수주의적인 물결을 타고 있다. 좌파정권도 많이 중도 쪽에 가까워지는 선거가 된다는 점에서 과거 같은 이념적 선거는 지난 선거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프랑스의 르와얄 후보나 미국의 힐러리 같은 여성후보, 그리고 독일의 메르켈 총리처럼 여성 리더십이 전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그런 점을 잘 차용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 시사저널 사태는?

시사저널 기자들은 파업을 했고, 사측에서는 직장 폐쇄를 했다. 기자들로는 가장 강하게 내세울 수 있는 노동쟁의 수단이 파업이고, 사측에서는 직장 폐쇄다. 나는 노사 어느 양쪽의 싸움에 휘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다만 이런 의도에서 참여했다. 시사저널은 정기간행물이다. 사실 언론사에서 파업을 많이 하지만 신문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방송이 중단되는 일은 없다. CBS나 큰 매체에서는 간부기자들이 많고, 노조원들만 파업을 하니까 방송 중단이 안 되는데, 시사저널은 전 기자가 다 파업을 하는 바람에 정간의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기자와 사측이 대화할 수 있도록 정간의 위기를 막아주는 역할로 우리를 이해해주기 바란다.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출처 : 우리는 하나다. 하나가 되자!.
글쓴이 : 잠깬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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