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종교 음악은 교회의식의 일부 또는 배경으로
연주되는 미사곡, 진혼곡, 모태트 등과 성서를 서사적으로 묘사한 오라트리오,
수난곡 등을 주로 하지만 노예생활의 고난 속에서 신앙을 통해 구원을 찾으려는
그들의 영혼을 노래한 흑인영가 역시 이에 포함시킬 수 있겠다.
흑인 영가는 아메리카 민족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이다. 1619년
20명의흑인이 아프리카로부터 노예선에 실려와 버지니아 농장에 팔린 것을 시초로
수많은 흑인들이 노예로 미국에 건너오게 되었다. 그들은 말 그대로 노예였다.
그들에게는 행복과 자유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인간다운 삶을 누릴 만한 최소한의
희망마저 잃게 되었다. 그들은 글을 몰라 성서를 읽을 수는 없었으나, 백인 목사들
로부터 복음을 전해들을 수 있었으니 이는 마치 가축처럼 혹사 당하던 그들에게
생명과도같은것이었다.
마침내 그들은 그들의 신앙심과 고독과 애수를 노래에 담아 표현하게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그들의 찬송가라 부를 수 있는 흑인영가 (Negro Spirituals)이다. 니그로적인
신코페이션에서 볼 수 있는 리듬과 5음계적인 단순한 음계,그리고 미국 프로테스탄트
교회 찬송가의 영향이 가해진 다성적 구성에 특징을 둔 흑인영가는 주로 성서의 내용
을 테마로 했고 하늘로부터의구제의 손길을 갈구하는 간절한 소망, 자유와 행복을
희구하는 미래세계에 대한 동경 등을 애절하게 나타내고있다.
엘리아가 건너 하늘로 올라갔던, 그들에게 행복의 상징인 요단강을 노래한 '깊은강'
(Deep river)과 함께 흑인영가를 대표하는 이곡은 두도막 형식 4분의4박자의 느린
곡으로 "누구도 내 마음속의 근심 걱정 알지 못하나 오직 예수만이 아신다"는 내용의
노래로서 반복되는 강렬한 부르짖음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노래이다
특히 흑인이라는 이유로 음악학교 입학을 거절당하고 흑인 전용차만을 타야했던 세계
적인 앨토가수 '마리안 앤더슨(Marian Anderson)'의 노래로 이곡을 들을 때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도 같은 깊은 감명을 우리에게안겨 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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