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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은 갔지만.... 본문
이어령은 2022년2월26일 89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16년 전인 73세에 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받은 후 이렇게 말했다. “과거 오류로만 보였던 성경이 지금은 구술을 꿰듯 새롭게 읽힌다.” “(세례를 받는 순간) 얼마나 외로운 삶인가. 혼자 바둥바둥하면서 여기까지 온 내가 너무 불쌍했다. 가장 사랑하는 딸도 얼마나 쓸쓸했을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고백했다.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영성과 천국이 있는 문지방에서 지금까지 전력투구한 삶과 마지막 나를 던지는 처절한 도전 앞에 서 있다”고 했다. “세례 받기 전까지 토끼 인생이었다. 잘났고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그게 아니라 나는 거북이다. 잘못 살아왔고 많은 것이 부족했다. 인간의 오만을 버리는 것이 크리스천으로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편의 시를 남겼다. ![]() 하나님, 나는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촛불 하나도 올린 적이 없으니 날 기억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사람은 별을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별 사탕이나 혹은 풍선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렇게 높이 날아갈 수는 없습니다. 너무 얇아서 작은 바람에도 찢기고 마는 까닭입니다. 바람개비를 만들 수는 있어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습니다. 보셨지요, 하나님 바람이 불 때를 기다리다가 풍선을 손에 든 채로 잠든 유원지의 아이들 말입니다.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만드셨습니까, 하나님 그리고 저 별을 만드실 때 처음 바다에 물고기들을 놓아 헤엄치게 하실 때 고통을 느끼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아! 이 작은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서 코피보다 진한 후회와 발톱보다도 더 무감각한 망각 속에서 괴로워하는데 하나님은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축복으로 만드실 수 있었는지요.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지금 이렇게 경건한 마음으로 떨리는 몸짓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까닭은 별을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세요, 하나님 원컨대 아주 작고 작은 모래 알만한 별 하나만이라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감히 어떻게 하늘의 별을 만들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이 가슴속 암흑의 하늘에 반딧불만한 작은 별 하나라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신다면 가장 향기로운 초원에 구름처럼 희고 탐스러운 새끼 양 한 마리를 길러 모든 사람이 잠든 틈에 내 가난한 제단을 꾸미겠나이다. 좀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하나님 당신의 발끝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때묻은 이 손으로 조금 만져 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리고 그 손으로 저 무지한 사람들의 가슴에서도 풍금소리를 울리게 하는 한 줄의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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