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키자 ! 대한민국!

사탄의 마차 본문

국가·정치·정당·보수단체

사탄의 마차

새벽이슬1 2022. 3. 6. 21:48

 

비주얼 검색 쿼리 이미지비주얼 검색 쿼리 이미지

[만물상] 사탄의 마차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다. 지난 1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민간인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 시 청사가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이 전 세계로 퍼졌다. 외신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인 주거지를 무차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 행렬엔 ‘사탄의 마차’ ‘악마의 무기’라 불리는 열압력탄 발사 차량이 눈에 띈다. 도시 말살용 무기다. 푸틴은 과거 체첸에서 이 무기를 쏜 전례가 있다.

▶1994년 당시 옐친 대통령은 체첸의 분리 독립을 저지하고자 기계화 군을 보냈다가 처참하게 패퇴했다. 전차 62대와 장갑차 163대를 잃었다. 체첸 수도 그로즈니 진입 60시간 만에 장갑차 42대와 전차 20대를 잃고 전멸한 여단도 있다. 구조적으로 전차 포로는 높은 곳에 있는 적을 쏘지 못한다. 체첸 반군은 건물로 올라가 위에서 휴대용 대전차포를 쏟아부었다. 러시아 전차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러시아는 도심 시가전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열압력탄이다.

▶1999년 2차 체첸 전쟁이 발발하자 푸틴은 폭격으로 그로즈니 건물부터 잿더미로 만들었다. 얼마나 철저하게 파괴했는지, 지금도 포격 전후 도시를 비교하는 항공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닌다. 열압력탄도 이때 등장했다. 러시아군은 반군을 향해 TOS-1M 다연장 로켓 발사대로 열압력탄을 한꺼번에 30발씩 쏘았다. 방공호에 몸을 피한 민간인도 무차별 살상 당했다.

▶열압력탄은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초고속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에 ‘진공 폭탄’으로도 불린다. 폭심(爆心)에서 살상력이 뻗어나가는 게 아니라 먼저 가연성 분진을 퍼뜨린 뒤 폭발하므로 엄폐물 뒤에 숨어도 소용없다. 폭발할 때 발생하는 높은 압력으로 내장이 파열돼 즉사하거나 화염에 휩싸여 순식간에 타 죽는다. 당시 체첸 민간인 3만5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5000명은 어린이였다.

▶그로즈니는 러시아어로 ‘(번개처럼) 무섭다’는 뜻이다. 무시무시한 통치자였던 이반 4세의 별명이 ‘이반 그로즈니(뇌제)’다. 푸틴도 체첸을 파괴한 뒤 ‘푸틴 그로즈니’로 불렸다. 이후 10년에 걸쳐 그로즈니에서 전쟁의 흔적은 말끔히 지워졌다. 폐허였던 도심에 거대한 모스크가 들어섰고 초고층 건물이 주변을 에워쌌다. 그러나 깨끗한 대신 자유도 독립도 없다. 수만 명 시신 위에 세워진 이 모습에서 공포를 느끼게 된다. 지금 우크라이나인들은 ‘악마의 무기’ 앞에 서 있다. 그들의 조국이 또 다른 ‘그로즈니’가 될 수도 있는 위기다.

 

 

☞ 러 군인, 허겁지겁 빵 먹다가…주민이 연결해준 母에 오열 [영상]


▲... 우크라 주민, 군인에게 빵과 차 건네

영상통화 속 母모습에 오열하는 군인

주민들 “젊은이, 자네의 잘못 아니야”

무기를 버리고 항복을 선언한 러시아 군인이 따뜻한 빵과 차를 건넨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친절에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는 한 젊은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서 있는 가운데 눈물을 터뜨리는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 속 군인은 군복이 아닌 일상복을 입고 울음을 삼키며 허겁지겁 빵을 먹고 있다.

트위터 영상.

영상 속에서 한 주민은 군인에게 그의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연결해준다. 군인은 휴대폰 화면 속 어머니의 모습을 보자마자 흐느끼고, 주변에 있던 다른 주민들 역시 눈물을 참지 못한 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영상 화면 밖에 서 있는 듯한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이 젊은이의 잘못이 아니야. 이곳에 왜 왔는지 모르는 걸. 그들은 오래된 지도를 쓰고 있어. 길을 잃은 거지”라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실제로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일부 러시아 군인은 전쟁 참여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군 포로는 “이곳이 우크라이나인지 몰랐다”며 “군사훈련으로 알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속았다”고 말했다.

영상 속 다른 러시아군 포로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고향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결박된 병사들이 “침공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한편 유엔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주 만에 국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인이 10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국민(약 4400만명)의 2%가 넘는 100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나경연 기자
☞ 딸, 아빤 살아있다” SNS로 안부 전한 우크라 군인 [영상]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SNS인 '틱톡'에 영상을 올려 딸에게 생사를 전한 우크라이나 군인 아빠. 틱톡 캡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인 지난해 1월 알렉산더가 딸과 함께 케이팝 가수 블랙핑크의 곡 'How You Like That'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 틱톡 캡처

우크라이나 군인 알렉산더가 딸을 위해 틱톡에 남긴 영상. 틱톡 캡처

틱톡 캡처

▲...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SNS를 통해 딸에게 생사를 전하고 있는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영국 영상전문매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자신을 기다리는 딸을 위해 짧은 동영상 위주의 SNS인 ‘틱톡’에 영상을 올리고 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인 지난해 1월 알렉산더가 딸과 함께 케이팝 가수 블랙핑크의 곡 'How You Like That'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 틱톡 캡처 평소 틱톡에 꾸준히 영상을 올리던 그는 지난달 22일 이후 더 이상의 SNS 활동을 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이틀 전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유지군 파견을 명령한 날이다. 누리꾼들은 영상 댓글창에서 알렉산더의 안부를 묻는 댓글을 달았다.

이마저도 답이 없자 누리꾼들은 그가 전투 중 전사했거나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걱정을 쏟아냈다.

우크라이나 군인 알렉산더가 딸을 위해 틱톡에 남긴 영상. 틱톡 캡처

다행히 알렉산더는 지난달 28일 다시 영상을 올렸다. 알렉산더는 영상에서 “나는 아직 살아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 등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그의 생존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그가 살아있다” “신의 축복이다”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격했다.

전쟁 전 알렉산더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즐기는 ‘헤비 틱톡커’였다. 그가 틱톡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그의 딸이었다. 군 복무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있어야 하는 시간이 긴 그가 딸에게 자신이 무사함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틱톡을 사용한 것이다.

틱톡 캡처

그는 어린 딸이 안심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알렉산더는 무기를 악기 삼아 연주하며 전우들과 흥겹게 춤을 춘다.

이런 영상이 인기를 끌며 알렉산더는 4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스타가 됐다. 그의 영상을 즐기던 세계의 누리꾼들은 알렉산더가 전장에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다시 그의 딸과 만나기를 기원하고 있다.

안명진 기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