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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앞서고도 선거에선 지는 이유 본문
당선 가능성 높던 힐러리 왜 졌나
비호감 선거에선 지지율 불안정
막판 부동층 마음 잡는 게 관건
도전자 정신 잃는 게 최악
예측할 수 없는 걸 예측하라
이번 대선이 우리 역사상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고 한다. 비호감 후보들끼리 대결하는 선거에는 나름의 룰이 있다. 그중 첫 번째가 여론조사에서 나온 지지율을 그대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견고하지 않아서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린다. 그러니 아무리 지지율 격차가 커도 투표함 닫는 순간까지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cuQ2df/btrtKB6KSV7/7T7o896mmI7miNKssdnzdk/img.jpg)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선관위로 도착한 대선 후보들의 포스터를 점검하고 있다.이번 대통령 선거는 후보는 총 14명이 등록해 3월 9일에 치뤄진다./2022.02.17 김동환 기자
이런 뻔한 교훈을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비호감 선거였던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한 후에 깨달았다. 같은 비호감 후보 처지였지만 그래도 지지율이나 당선 가능성에선 힐러리가 줄곧 우세했다. 힐러리의 참모들은 트럼프처럼 문제 많은 후보와의 대결에서 져도 안 되고 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대선 하루 전 발표된 22개 기관의 여론조사 중 20개가 힐러리 승리를 예상했다. 당선 가능성은 힐러리가 72~98%에 달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미 언론이나 여론조사 기관들도 ‘힐러리가 질 수 없는 선거’라고들 했다.
그럼에도 결과는 트럼프의 완승이었다. 힐러리의 승리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뉴욕의 화려한 행사장에서 승리 연설을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거의 울면서 돌아가야 했다. 전체 득표 수에서 이겨도 패할 수 있는, ‘선거인단 제도’라는 미국 특유의 대선 방식을 감안하더라도 이 반전은 너무나 극적이었다.
왜 힐러리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다가 대선에서 패했던 것일까. 힐러리는 연방수사국(FBI)의 개입을 패인으로 본다. FBI가 선거 직전 자신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고 나서지만 않았어도 결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광범위하게 설득력을 얻은 해석은 ‘샤이 트럼프’의 존재였다. 기술 발전과 글로벌화에 뒤처져 좌절한 저학력 백인 노동자층이 주력인 샤이 트럼프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준 트럼프에게 조용히 표를 던졌던 것이다.
미 언론과 민주당이 오랜 반성과 되새김질 끝에 찾아낸 또 다른 이유는 역사상 최악의 비호감 후보 대결이 주는 구조적인 한계였다. 힐러리 지지율은 트럼프의 스캔들이나 거친 언행에 대한 반감 위에 유지됐는데 그 지지율은 힐러리의 것이라기엔 너무 허약했다.
트럼프보다 앞선 여론조사 결과도 힐러리에겐 독약이었다. 힐러리 캠프는 여론조사 숫자를 보면서 안도했던 것 같다. 이런 분위기에서 참모들은 후보의 ‘약점’을 꺼내기 어려웠다. 약점 보완 노력이 보이지 않으면서 후보는 오만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캠프는 ‘도전자 정신’을 잃었다. 유세 일정도 헐렁해졌다. 그때 트럼프는 밤낮으로 종횡무진 미 대륙을 누비고 있었다. 반면 힐러리는 선거 직전 두 주 사이에 계속 마음이 흔들리던 부동층을 잡지 못했다고 한다.
1948년 대선 때 해리 트루먼은 현직 대통령이었는데도 인기가 너무 없어서 지지율도 형편없었다. 누가 봐도 트루먼이 지는 선거였다. 그러나 결과는 트루먼의 승리. 트루먼 우세 지역의 좋은 날씨가 도움이 됐단 해석도 있다. 하지만 비결은 “도전자의 자세로 꾸역꾸역 유세했다”는 것이었다. 그의 겸손함과 우직함을 유권자들은 높이 샀다.
선거 전문가들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고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고 한다. 기록은 깨지고 예측은 빗나가는 게 선거이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대로 나온다면 선거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승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는 늘 예측 불가 영역에 숨어 있다. 여론조사가 잡아내지 못하는 숨은 표를 찾아내 공략할 수 없다면 후보가 마지막 한 표에까지 겸손해지는 방법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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