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7일
업데이트: 2021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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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고통받는 조국에 희망을 선물하고 싶었던 터키 여자배구팀의 소망이 좌절됐다.
터키 선수들은 경기 직후 눈물을 쏟아냈지만, 그 안에서도 선수들의 우정은 빛났다.
한국과 터키 여자배구 대표팀을 각각 이끌었던 주장이 김연경(33)과 에다 에르뎀(34).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어 절친인 두 사람은 지난 4일 열린 8강전에서 적수로 맞붙었다.
터키는 여자배구 세계랭킹 4위였고 한국은 14위였다.
역대 9차례 대결했지만 2승 7패로 크게 뒤지고 있고, 최근엔 6연패를 당한 나라였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연합뉴스
결국 풀세트 접전을 치렀고, 무려 28점을 만들어낸 김연경의 활약으로 3대 2 승리를 거뒀다.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던 순간, 반대쪽에서는 터키 선수들의 눈물이 쏟아졌다.
유력한 메달 후보였고, 자국의 재난 상황에서 승리가 절실했던 탓이다.
AP 연합뉴스
주장 에르뎀도 허탈한 표정으로 무너졌고, 굵은 눈물방울을 흘렸다.
하지만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김연경에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지금 내 감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정말 죄송하다. 엄청난 압박이 우리 팀을 무너뜨린 것 같다.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4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터어키 8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