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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동거의 장점과 단점 본문
1.동거의 정의와 실태
동거는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같은 주거지에서 함께 생활을 하는 것으로 법적인 절차와 같은 복잡함이나 상대, 상대의 가족이나 자녀에 대한 책임감과 같은 구속을 원하지 않고 단순히 두 사람만의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주로 젊은 세대들)이 선택하는 삶의 유형이다. 동거는 미래에 결혼을 하기 위한 준비의 과정이나 시험결혼의 과정일 수도 있고, 전통적인 결혼을 대신하는 영구적인 형태일 수도 있다.
서구의 경우 동거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유럽인에게 있어서 동거는 시험결혼의 성격을 벗어나 정상결혼의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스웨덴에서는 함께 사는 부부의 75%가 동거부부이며, 자녀의 55% 이상이 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부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혼전동거가 보편화된 프랑스에서는 결혼하는 100명 중에서 87명이 동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동거가 보편화되면서 1999년 ‘모든 형태의 동거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똑같은 사회적-법적 세제상의 복지혜택을 보장하는, 결혼도 동거도 아닌 새로운 제도인 시민연대협약(PACS)법안이 통과되었다.
미국에서도 1970년에 53만 3천명이던 동거커플이 1998년 말 현재 4백 23만 6천명으로 8배 이상 증가하였다{중앙일보, 2000. 4. 20). 동거가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결혼과 같은 번거로운 법적 절차가 생략된 채 편안히 살 수 있고, 정식결혼에 앞서 상대방을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며 법적 구속력이 없는 상태에서 남녀가 역할분담을 확실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살아보고 결혼하는 것이 합리적’ 이라는 시각이 증가하면서 동거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가 확산되는 추세이다. 한 인터넷 회사가 2000년에 1만 3천 887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87%가 혼전동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거커플에 대해서도 ‘자유롭다’ (31.7%), ‘특별하지 않다’ (31.4%), ‘합리적이다’ (21.6%) 등 긍정적인 시각이 85% 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전국의 20~50 대 성인 600명에게 ‘동거에 대한 실태와 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가 동거경험이 있으며 58%는 혼전동거가 가능하다고 답했고, 특히 20대는 72%, 30대는 66%가 혼전동거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명문대 동거사이트’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 남학생에게만 계약 동거 자격을 부여해 회원을 모집했는데 , 단 열흘 만에 647명의 회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99년 말부터 건전한 동거문화 창달을 표방하면서 등장한 인터넷 동거사이트는 이후 급속도로 번지면서 현재 수십여 개의 동거사이트가 횡행하고 있어 성과 결혼에 대한 일반인들, 특히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상당히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가정을 구성하는 기본개념이 결혼에서부터 점차 다양화되어 가면서 동거가 ‘또 하나의 가족제도’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2.동거의 유형
동거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에 의해 사용되는 동거에 대한 정의는 “성(性)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께 사는 것” 에서부터 “일주일에 4일 이상을 최소한 3개월 이상 이성과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침실 또는 침대를 함께 사용할 때”, “두 사람의 성(性)이 다른 성인이 결혼을 통해서 자신들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같은거주지에서 결혼과 유사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갈 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일관성이 없다.
동거에 대한 정의가 학자에 따라 다른 것은 동거의 유형이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에서부터 생활유형, 책임감의 정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동거를 하나의 유형으로 보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동거관계는 두 사람이 동거를 선택한 이유에 따라 최소한 다음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일시적 편의형(계약에 의한 동거 포함)이 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주거를 공유하는것이 주는 편리함 때문에 동거를 한다.
둘째, 사랑으로 함께 하는 유형은 서로가 함께 있는 것을 즐기고 원하기 때문에 동거를 하며 두사람이 원하는 동안은 동거가 지속된다.
셋째, 시험결혼유형으로 확실한 약속을 하기 전에 의도적으로 서로의 관계를 시험해 보는 경우이다.
넷째, 결혼에 대한 일시적인 대안형이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하기로 약속은 했지만 결혼할 여건이 갖추어질 때까지 일시적으로 동거를 한다
다섯째, 결혼에 대한 영구적인 대안형이다. 결혼과 유사하게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장기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살지만 전통적인 법적 또는 종교적 결혼절차를 거치지 않은 경우이다.
앞의 다섯 유형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학자들은 결혼하지 않은 동거커플들은 단순히 하나의 동일한 집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동거를 시작하는 두 사람이 동거를 선택한 이유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 좌절과 오해를 불러온다 따라서 동거를 시작하기 전에 각자는 상대방과 분명하게 동거에 대해서 의논을 하는 것이 좋다.
3.동거자들의 특성
동거를 하는 사람들과 혼전에 동거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 간에는 차이가 존재할까? 미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동거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한 Mcklin(l986)은 두 가지 변인, 종교유무와 개인적인 특성에서 차이가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혼전동거를 선택한 사람들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교회 참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혼전동거를 하는 여학생들은 자신들을 좀더 경쟁적이고, 공격적이며, 독립적이고, 관리적인 것으로 묘사를 하는 반면, 남학생들은 동거를 하지 않는 남학생에 비해 덜 관리적이고, 덜 경쟁적이며, 온정적 이고, 정서적으로 자신들을 묘사하였다 즉, 동거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좀더 양성적이며 전통적인 성역할의 특성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 두변수의 차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McKlin은 동거자들과 비동거자들 간에는 차이점보다는 유사점이 더 많다고 주장한다. 동거를 하는 대학생들은 일반적인 대학생들이며 그들이 동거를 하는 것은 동거라는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나 McKlin의 연구결과는 연구대상이 대학생이라는 특수집단에 국한된 것으로 모든 동거자들 의 특성으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Wolf(l996)는 동거를 선택한 사람들과 결혼을 한 사람들 또는 다른 생활유형을 선택한 사람들 간에 다음의 특성에 있어서 차이가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첫째, 사회계층의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젊은 전문가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이 동거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동거자들의 대부분은 저소득층에 속하는 사람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저소득층에서 동거가 증가하고 있는데, 저소득층의 20대 커플 사이에서 혼전동거가 쉽게 이루어지는 이유는 방세를 절약할 수 있어 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경제적 인 이점과 외로움을 덜수있는 정서적인 이점 때문이다.(진순령, 2008)
둘째, 동거자들은 자신이 한부모일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한부모가 정에서 자라났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동거자들은 비전통적인 성역할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동거자들이 남녀평등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실제 행동은 비동거자들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난다.
넷째, 동거자들은 결혼 전에 동거를 하지 않고 결혼한 부부에 비해 종교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
4. 동거와 결혼의 차이점과 유사점
동거와 결혼은 어떤 차이점과 유사점이 있을까? 먼저, 동거와 결혼의 차이점을 비교해보자.
첫째, 동거는 결혼보다 일시적이다. 결혼한 부부의 9%가 결혼 2년 내에 갈라서는 데 반해 동거자들의 29%가 동거를 시작한 지 2년 내에 헤어지 며, 동거자들의 반 이상은 동거를 시작한 지 5년 이내에 결혼을 하거나 헤 어 져 서 동거 관계를 끝낸다.(Seltzer, 2006).
둘째, 동거가 개인에게 주는 지위는 결혼에서 주어지는 지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 동거관계 자체나 동거하는 상대방을 부르는 일반적인 용어나 호칭이 없다.
@ 약혼이나 결혼과는 달리 동거를 한다는 것이 개인의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지위의 변화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 동거는 결혼과는 달리 두 사람만의 관계에 국한되며 결혼에서처럼 두 사람의 생가{生家) 사이에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관계가 이루어 지지 않고 상대방의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권리와 의무가 무엇인지 모호하다(박순인, 2003).
셋째, 동거를 유지하는 데는 서로에 대한 애정이 중요한 요인인 반면 결혼의 지속은 애정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책임감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넷째, 동거는 사랑하는 두 사람의 결합보다는 서로간의 독립을 근거로 하여 생활이 유지된다.
동거와 결혼 간에 이러한 차이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유사점 또한 가지고 있다.
첫째, 동거를 한다고 해서 결혼에 내재하는 헌신과 자유간의 긴장을 피할 수는 없다. Skolnick(1978)은 “만약 싫증과 강제 감정 이 결혼이 갖 는 위험이라면, 불안정과 질투가 동거커플에게 생기는 위험” 이라고 주장 한다.
둘째, 성별분업은 여전하다. 동거를 함으로써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누리던 성적 자유를 얻지만 결혼에서와 같은 성별 분업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동거를 하는 사람들이 결혼을 한 사람들에 비해 비전통적인 성역할 태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활에서 동거자들은 결혼한 사람들과 유사한 성별분업을 하여 여성은 결혼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사노동을 책임을 지고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셋째, 동거가 지속됨에 따라 결혼한 두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과 비슷한 압력이 주어진다. 동거가 지속되면 결혼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일상이 형성되게 되고, 다른 사람들도 두 사람을 한 쌍으로 규명하게 되며, 다른 대안들이 감소하게 되어 두 사람은 자신들의 관계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넷째, 동거 경험이 이혼의 위험을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동거가 가지고 있는 시험결혼의 성격 때문에 동거를 한 후 결혼하는 사람들은 이혼의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스웨덴 정부가 4,300명의 스웨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동거를 했던 사람들의 이혼율이 동거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혼율보다 거의 두 배만큼 높았다
영국의 연구결과 (Berrington & Diamond, 1999)도 결혼 전에 동거를 했던 사람들이 결혼 전에 동거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비해 별거나 이혼을 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거를 했던 사람들이 그러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 보다 더 나은 결혼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 것으로 나타난다.
5. 동거의 장점과 단점
동거라는 대안적인 생활형태가가지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동거의 첫번째 장점은 편리함이다 결혼과 같은 복잡한 법적 • 행정적 절차나 결혼에서와 같은 책임감이 없이도 동거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동거의 이러한 편리함은 후에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동시에 동거의 단점이 되기도 한다.
두 번째 장점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 전에 시험결혼의 형태로서 동거를 선택하는 것도 동거를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즉, 연애와는 다르게 함께 살아가면서 수반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결혼하기 전에 파악 할 수 있다.
세 번째 장점은, 개인적인 성장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동거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 의하면 많은 동거자들이 동거를 매우 긍정적인 경험으로 평가하고 동거의 경험이 개인적인 성장과 성숙함을 가져 온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동거의 단점은 동거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동거라는 생활양식에 대해 일반인들이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동거 자체가 가지고 있는 관계의 모호성으로 인해 주변의 지원이 부족하며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가 없고, 서로에 대한 책임감의 부족으로 인해 일시적인 관계가 되기 쉽다는 점이다. 따라서 동거를 시작하기 전에 두 사람이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한다면 동거가 가지는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동거 전에 동거의 이유를 두 사람이 충분히 논의한다.
-동거는 일시적인 기분으로 행해져서는 안 된다.
-통거의 경험에 대해 상호 동의한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관계를 시작하라.
-동거를 시작하기 전에 행동원칙을 만들어라.
-높은 정도의 대인관계 기술을 가져라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을 수 있고,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상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 참고문헌>
박화순(2006). 이혼가족을 위한 대책연구. 한국여성개발원
박수식, 장마선, 진순옥(2000). 가족관계와 현대. 양지원
정연실, 진선문, 변안유(1999). 아동학과 건강. 대동대학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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