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와 특검과 촛불세력에 분노한 전국에서 모인 130민 민초들이 시청앞 광장 덮어
▲ 문창극 전 총리지명자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 추운 겨울에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언 발을 동동 굴러가며 우리는 여기 모였다. 여러분은 정말로 용기 있는 분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다짐하자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지금 우리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서있다. 저 궁을 바라보는 나는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120년 전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해
2년을 머물다가 이 궁으로 돌아 왔다.
역사책에서는 이를 아관파천이라고 한다. 왜 그래야 했나. 나라가 힘이 없어서였다. 매국노들 때문이야. 그 후 15년 뒤 조선은 무너졌다.
우리는 이 추운 날 눈발이 날리는데 왜 모였나. 덕수궁 현장은 우리의 어두운 역사의 현장이다. 지금 이 나라는 다시 어두움으로 덮여가고
있다.
우리는 그 어두움을 쫓아버리려고 나왔다. 나라까지 빼앗겼던 우리는 선열의 피와 땀으로 나라를 되찾았다. 지금 우리 주위를 둘러보라.
빌딩숲으로 싸여 있다. 세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다른 나라에선 기적을 이룬 한국인이라고 칭송한다. 그러나 이
대한민국을 무너트리려고 하는 어둠의 세력이 지금 날뛰고 있다.
이 땅을 다시 암흑으로 끌어들여 망하게 하려는 망국의 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우리는 차마 그것을 눈뜨고 볼 수 없어 여기에 모였다.
나라 사랑에 북받쳐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추운날씨를 마다않고 나왔다.
그 뜨거움이 바로 시청 앞 광장의 열기다. 어둠의 세력은 대한민국 헌법이 명시한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무엇으로
유지하나. 민중의 고함소리로 유지하나, 촛불집회로 유지하나, 아니다. 민주주의는 법치로 유지된다.
법을 지켜야 산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대통령은 헌법이 보장한 임기가 있다. 헌법 제84조 읽는다.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국회가 대통령을 뇌물죄로 탄핵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뇌물을 줬다는 사람의 죄가 증거가 없다고 엊그제 재판부가 선언했다. 뇌물을 줬다는 사람의 뇌물죄가 성립이 안 되면 뇌물을 받았다는 주장
역시 성립이 안 된다. 그렇다면 국회 탄핵은 원천무효다. 다시 강조한다. 탄핵은 원천 무효다.
나는 사법부 권위를 지켜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게 박수를 보닌다. 여러분 우리 다함께 조의연을 박수로 격려하자.
지금 탄핵안은 헌재에 가 있다. 재판관 9명 가운데 곧 임기가 한 명이 끝나니 8명이 결정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단 3분만 반대하면
탄핵안은 기각된다. 우리 대통령께선 살아난다. 설마 단 3분의 의인이 없겠나. 나는 믿는다. 헌법재판소가 사법부의 권위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헌법재판관들은 조작된 국민 정서가 아니라 증거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믿는다. 국가적 사명을 맡은 헌재판관들에게 박수.
대한민국 헌법이 명시한 자유민주주의는 언론의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언론자유가 넘치고 넘쳐 방종이 되고 있다. 어둠의
세력과 한패가 돼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한다. 재판이 증거주의를 기본으로 하듯 언론은 사실보도를 해야 한다. 팩트를 보도해야 한다.
지금 신문, 방송, 인터넷을 보면 이 나라에서는 사실이 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 방송이 이런 소문을 말하면 저 신문은 그 소문을
베껴 쓴다. 인터넷은 여기에 거짓말을 하나 더 보태 소문을 부풀린다. 거짓 소문은 점점 더 큰 괴물로 변해간다. 그 괴물이 뉴스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휩쓴다.
과거에는 자유를 위해 싸웠던 우리 언론이 이제는 어둠의 세력과 한패가 됐다. 촛불집회가 100만이 모였다고 부풀리고, 태극기 물결은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는다. 한국 언론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나는 언론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다. 스스로 자정할 수없는 언론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만다. 외면당한 언론은 스스로 망하고 만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국민은 눈감은 봉사가 아니다. 국민은 소리를 못 듣는 귀머거리가 아니다. 국민은 지금 대한민국 언론을 눈 뜨고 지켜보고
있다.
민주주의는 3권 분립으로 지켜진다. 입법 사법 행정부간 견제와 균형이다. 그러나 지금은 국회독재시대다. 국회가 독재하고 있다. 국회가
증거도 없이 대통령을 탄핵하고 더 나아가 사법부를 압박해 탄핵에 손을 들라고 협박하고 있다. 우리 국회는 대의민주주의를 포기하고 군중을 앞세운
군중민주주의를 하고 있다.
나는 야당보다 여당인 새누리가 더 밉다. 야당은 원래 그렇다 치고, 여당이 거기 질질 끌려 다니는 꼴은 가관이다. 국회에서 탄핵을 결의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고자 나선 여당의원이 몇이나 되나. 정말로 한심하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한다. 야당에 덩달아 춤추는 새누리당이 더 밉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으로 시집와서
식구위해 열심히 일하던 며느리였어.
그런데 국회가 여소야대가 되자 숫자가 많은 야당이 시어머니가 돼, 새누리당 시누이와 합세해서 며느리를 쫓아내려고 한다. 외로운 며느리는
차가운 뒷방에서 울고 있다. 그 며느리가 너무 불쌍해 우리는 나왔다. 어떻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대한민국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런 혼란을 틈타서 중국은 우리를 협박한다. 북한은 한국이 스스로 발등을 찍고 폭삭 무너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 위험한 시기다.
사드배치는 안보위한 최소한 조치이다. 그런데 이 나라 정치인들은 북핵에는 벙어리가 되고 사드만 가지고 시비를 삼는다. 그들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 건가. 무엇이 무서워서 북한이라면 그렇게 살살 기는 건가. 정말 한심한 국회다.
마지막으로 촛불에 대해서.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은 선동에 미혹돼서 혹은 잘못 알아서 나온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중에도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 착한 마음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은 우리가 미워하지 말자. 그들을 우리 가슴속에 품어주자. 그래서
그들이 촛불을 버리고 태극기를 들게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