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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후보 손수조가 말하는 "나의 19대 총선기" 본문
화제의 낙선자 손수조가 말하는 '나의 19대 총선기'
27세, 당찬 도전
청년세대 정치참여 바람이 내 꿈을 끓게 했다
전화비 빼고 3500만원 써… 저비용 선거 이뤄내 뿌듯
野 유력 대선후보와 한판
'문 고문이 지역 문제에 관심없으면 어쩌나' 걱정
그것만은 막겠다고 결심…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손수조의 지금 모습을 끝까지 가져가고 싶어…
'일하는 정치인' 많아져야
부산 사상에서 낙선한 손수조(27)는 선거기간만큼이나 바빴다. 휴대폰은 늘 통화 중이었고, 서울 새누리당사를 방문한 지난 16일에도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선거에 졌는데도 그녀가 나타나는 곳엔 카메라가 몰렸다. 손수조를 만나러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 안에서 문득 회의가 일었다. 스물일곱에 정치를 꿈꾸는 '맹랑한' 여성에게 귀담아들을 말이 있을까. 18일, 성추문에 휩싸인 김형태 당선자가 탈당한 일로 어수선한 새누리당 부산시당에서 그녀를 만났다.
‘아톰머리’손수조는 인사성이 밝았다. 선거현황판 앞에서 촬영하자는 요청엔 고개를 저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요.”그녀의 사진에는 당선을 의미하는 무궁화꽃이 걸려 있지 않았다. /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204/20/2012042001045_0.jpg)
◇문재인?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당선된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바쁜가.
"낙선 인사 다니느라.(웃음) 선거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아이고, 선거 아닐 때도 이렇게 좀 해봐라'였다. 떨어진 다음 날 트럭을 타고 지역을 돌면서 감사 인사드렸다."
―문재인 당선자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치를 보궐선거에 대비하는 건가.
"꼭 정치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앞으로 나는 내 고향 사상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일할 것이고, 지금 손수조의 모습을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
―낙선한 순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 부모님까지 우시니 난 울 수가 없었다. 철들고 나서 처음 엄마가 내 얼굴에 뽀뽀를 해주셨다.(웃음) 경상도 사람이라 애정표현 잘 못하시는데 내가 무척 안쓰러웠나 보다. 가슴이 아팠다."
―설마 문재인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물론이다. 끝까지, 개표 날까지 사상구의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막판에 (지지율이) 급속도로 오르는 게 느껴졌다."
―손수조의 5만2000표는 박근혜의 표 아닐까.
"선거는 종합예술이다. 박 위원장님 영향도 컸지만 정치판을 바꾸려는 손수조의 열망이 일궈낸 표도 적지 않다고 본다."
◇총선 출마는 나의 '단독범행'
―어릴 때부터 정치하는 게 꿈이었다던데?
"초·중·고 시절 학생대표를 맡았다. 12년 내내 직선제를 치르면서 내가 사람들 얘기 듣고 비전 만들어가는 걸 잘하는구나,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이걸 사회에선 '정치'라고 부르더라. 하지만 대한민국에선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정치를 한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돈 벌고 스펙과 인맥을 쌓고 나서 50세쯤 도전해봐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청년세대를 정당정치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이 내 꿈을 끓게 했다."
―상대가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였다.
"그래서 도전했다. 사상은 부산에서도 낙후된 지역이라 민생현안이 산적한 곳이다. 나 어릴 적 '똥강'이라고 불리던 하천문제 하나만 해결하려고 해도 발바닥에 불땀이 나도록 뛰어다녀야 한다. 문재인 고문이 우리 지역에 와서 구민들 문제엔 관심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됐고, 그것만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출마를 독려한 사람이 있나.
"단독범행이다.(웃음) 부모님은 늘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도록 믿고 도와주셨다. 공천위원 중 한 분인 이상돈 교수에게 이메일을 썼다. '20대의 꿈을 지지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당연히 답장이 안 오더라. 그래도 쓰고 또 썼다. 마침내 한 줄의 답장을 받았다. 이력서를 제출하면 인재영입분과위원회에 넘겨주겠다는 내용이었다. 한 줄기 빛처럼 희망이 샘솟았다."
◇0.5톤 트럭에서 나는 외로웠다
―비방 현수막 등 공천 과정에서 지역 당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공천, 선거에 이르기까지 내겐 모든 게 '투쟁'이었다.(웃음) 정말 외롭더라. 호주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동생을 불러들여 둘이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손수조의 정신만을 보고 오신 분들이다. 캠프에 후보용 책상과 의자가 없어서 편의점에서 쓰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일했다.(웃음) 문 후보 측 자원봉사자는 600명인데 우리는 30명! 0.5톤짜리 트럭 위에서 연설하면서 목이 메는 순간이 많았지만 입술을 깨물었다."
―한두 시간밖에 안 자며 강행군했다던데.
"선거 초반 혼자서 전략 짜고 회계까지 도맡아 할 땐 그랬다. 링거를 세 번 맞았다.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더라. 주위에서 100가지 소리가 들려왔다. '선거에 지면 너는 끝이다', '돈 좀 더 쓰면 이길 수 있다'는 유혹이 끝없이 이어졌다."
―'선거비용 3000만원' 공약을 파기했다고 욕을 먹었다.
"치밀하지 못했다. 3000만원이 3001만원이 될 경우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나는 몰랐다. 결과적으로 전화 비용을 제외하고 3500만원 들었다. 저비용 선거를 치르겠다는 목적을 달성했고, 그래서 뿌듯하다."
―정강정책 발표문 중 '아버지는 트럭 운전 하시고, 어머니는 보험 영업 하시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말이 어필했다.
"내 모습 그대로다. 기자들은 드라이버가 아니라 운수업을 하는 사업가 아니냐고 묻더라.(웃음) 예비후보로 등록하던 날부터 블로그에 선거일기를 올렸다. 그걸 읽어보신 분 100명 중 90명이 나의 지지자가 되었다."
◇박근혜? 얼음공주 아니더라
―동양대 진중권 교수는 손수조를 '썩어빠진 새누리당의 메이크업용'이라고 했다. 반짝스타로 부상했다가 일회용 부품으로 전락할 거라 예고한 사람도 있다.
"당연한 염려다. 하지만 나의 진정성이 사상구민들에 전달됐다고 확신한다. 메이크업용으로 중도에 나자빠지는 일 없도록 노력할 거다."
―19대 총선은 3당 대표가 모두 여성인 가운데 치러졌다.
"여성들에겐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다. 선거를 치르면서 여성일수록 현장에서 직접 뛰고 일하며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곁에서 본 박근혜는 어떤 사람인가.
"얼음공주 아니더라.(웃음) 절제된 따뜻함, 원칙과 신뢰를 자산으로 갖춘 분이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우비 하나도 제 손으로 쓰지 않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잘 모르겠다. 날 만나러 오셨을 땐 비가 오지 않았다.(웃음)"
―이화여대 선배인 한명숙 대표는 어떤가.
"직접 뵌 적 없어 섣불리 평가하기 어렵다."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은 '좋은 정치인은 정직한 도둑을 기대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을 남겼다. 10년 뒤 변질된 정치인 손수조를 만날까 봐 겁난다.
"영국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의정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이 있다. 그의 사무실엔 밤새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일하는 정치인'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3000만원 사건을 겪으면서 정치 세계에서는 나의 진심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만큼 내가 철저해져야겠지.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과 본질 한 점은 지켜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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