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적인 선거운동을 한 김문수 후보의 당선과 웰빙족 오세훈 서울시장의 고전이 그 한 예이다. 대한민국의 국체를 수호하는 관점에서 이러한 선거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라 생각하다.
만약 선거前 예상대로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선거가 끝났다면 이 웰빙당은 親李(친이),親朴계로 나뉘어 끊임없이 당내 분쟁에 돌입했을 것이다. 자신들의 지지층에 대한 배신도 계속되었을 것이며, 보수 우파의 방심을 유발하여 2012년 대선을 2002년의 재판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의 패배는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우선 집권여당의 반성과 보수우파의 위기의식 심화다. 이는 2012년 대선에서 투표율 향상과 표의 결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야당은 그들 공약의 현실성과 행정능력을 시험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대세력도 양산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하더라도 반대세력과 피해자는 나오기 마련이다.
나는 이번 선거를 6·25사변과 비교해 보고 싶다. 많은 보수우파 지도자들이 6·25사변이 대한민국을 살렸다고 말한다. 정서적으로 공산주의에 전도되어 있던 많은 국민들이 6·25를 통해 공산주의자들의 만행과 공산주의의 허구성을 피부로 체험하고 자연스럽게 반공주의자가 되었다는 얘기다.
이번 6·2 지방선거도 일부 안일에 빠져있던 보수세력에게 위기 의식을 불러올 것이다.
그리고 난세에는 영웅이 나듯 이 과정에서 보수우파를 대표할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할 것이다. 이번 선거로 정몽준 대표와 박근혜 의원은 큰 타격을 받았다.
반면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거센 야당바람을 혼자서 의연히 견뎌내는 인상을 주었다. 천안함 사태는 국민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했을 뿐더러 국방부 장관 김태영이라는 수면 속의 인물을 세상에 등장시켰다. 10·26 사건이 전두환이라는 인물을 낳은 것과 비교하면 무리겠지만 나는 그런 생각도 해본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최대 승자는 보수우파다. 보수 우파는 자신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김문수 지사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고 반대의 행태를 보인 오세훈 시장에게는 준엄한 경고를 보내면서 서울을 사수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가장 강력한 경고를 받았다. 박근혜 의원 또한 견책 수준의 징계를 받았다. 보수우파로서 이번 선거는 할 것 다한 선거다. 남은 것은 2012년 대선에서의 필승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