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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가 4명' 가방과 함께 사라지다 2008/03/10 1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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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女일가 4명' 실종 20일… 아파트 CCTV에 찍힌 남자
엄마와 세 딸들은 어디로 갔을까.
서울 창전동의 아파트에 함께 살던 김모(여·47)씨와 딸 셋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일주일째 수사 중이다. 이들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18일 아파트 CCTV엔 한 남자가 커다란 여행가방 네 개를 옮기는 장면이 찍혔다. 김씨가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와 재혼하려 했다는 주변 진술이 있어 경찰은 이들의 실종에 A씨가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지난달 26일 김씨의 오빠가 동생 김씨 집에 들렀다. 김씨와 딸 세 명(22세, 20세, 15세)의 휴대폰이 일주일째 모두 꺼져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기 때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집안은 깨끗이 정돈돼 있었고, 딸들 방엔 컴퓨터도 켜져 있었다.
'잠깐 나간 모양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 오빠는 그러나 이후 일주일 동안도 이들과 연락을 할 수 없었다. 오빠는 동생 김씨가 운영하는 서울 갈현동 참치횟집에 찾아가자 종업원들은 "지난달 17일 밤 '내일 사나흘간 여행 간다'며 퇴근한 뒤로 안 나왔다"고 말했다. 오빠는 곧바로 마포경찰서에 '가출 신고'를 했다. 그러나 경찰은 곧 단순 가출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들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18일 밤 9시50분에서 10시30분 사이 아파트 1층 현관에 설치된 CCTV에는 '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성인 한 명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여행가방 4개와 이불보, 여행용 손가방 등을 5차례에 걸쳐 카트에 싣고 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이 남자가 처음 카트를 들고 들어간 시각은 밤 9시50분, 그리고 6분 뒤 여행가방을 들고 나왔다. 이 남자는 이후 들어갔다 나오기를 4번 더 반복했다. 김씨 집은 7층이었다. 이웃에 사는 한 주민도 "한 남자가 아파트 앞에 흰색 SM5 차량을 세워두고 커다란 여행가방들을 싣는 모습을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확인 결과 그 차는 실종된 김씨 소유였다. 그 승용차는 지난달 19일 오후 3시쯤 전남 장성 구간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CCTV에 포착됐고, 20일 오후 8시쯤엔 다시 김씨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한 남자가 이 차를 세워놓고 황급히 자리를 뜨는 장면이 찍혔다. 경찰은 CCTV에 여행가방을 든 남자가 찍힌 18일 밤 10시쯤 첫째 딸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집안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17일 밤늦게 퇴근한 뒤 18일 식당에 나가지 않았고, 둘째 딸은 이날 오후 5~6시쯤 목동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탔던 사실이 버스카드 사용내역 조회로 확인됐다. 첫째 딸은 이날 자정 무렵까지 집 밖에서 친구들과 있었던 사실이 친구들의 진술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들의 휴대폰은 18일 밤늦게, 서로 다른 시간에 전원이 꺼졌다. 유일하게 첫째 딸의 휴대폰만 19일에 꺼졌고, 위치는 전남 화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첫째 딸은 18일 오후 친구들에게 "엄마가 결혼할 아저씨랑 여행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의 남편은 지난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속 남자는 누구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김씨가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와 각별한 사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90년대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하면서 여러 차례 골든 글러브상을 수상하는 등 야구 스타로 인기를 누렸지만, 은퇴 후 사업에 실패해 현재 사기 혐의로 수배된 상태다. A씨는 결혼한 상태로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A씨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거의 매일같이 들렀으며, 김씨도 "A씨와 재혼하겠다"는 말을 주변에 공공연히 했다고 한다. 식당 종업원들은 "CCTV에 찍힌 남자와 A씨의 걸음걸이와 인상 착의 등이 비슷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사라지기 직전인 지난달 15일 1억7000여만원이 들어 있던 김씨의 예금통장이 해지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김씨는 평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김씨가 운영하는 4인석 테이블 4개와 10명이 일렬로 앉을 수 있는 바가 설치된 참치횟집은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피살 혹은 자작극? 경찰은 우선 이들이 살해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CCTV에 찍힌 남성이 아파트 안에서 이들을 살해한 뒤 여행가방에 사체를 숨겨 나왔을 경우를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살해라고 보기 어려운 점도 많다. 경찰은 "집안의 세면대 등 세 곳에서 발견된 혈흔이 너무 적은 양이어서 집안에서 살해됐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남자가 처음 아파트로 들어가서 다시 나온 시간 차가 6분밖에 안된다. 그 사이에 모녀 셋을 살해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실종 이틀째인 지난달 20일 오후 4시쯤 김씨가 운영하는 식당 주방장이 김씨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도 이들이 18일에 살해됐을 거라는 추리를 어렵게 한다. 문자 내용은 '금·토 다른 아줌마 올 거니까 식당을 잘 부탁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문자메시지가 김씨의 휴대폰에서 직접 온 것인지를 통신사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돈 문제 등으로 인한 '야반도주' 혹은 '자작극'일 가능성도 있다. 김씨나 첫째 딸이 "며칠간 여행을 간다"고 주변에 미리 알렸고, 실종되기 사흘 전 통장을 해지해 1억7000여만원을 찾아 간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 경우 김씨의 집과 식당을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사라진 점, 타고 갔던 차를 다시 지하 주차장에 가져다 놓은 점 등이 이런 추리를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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