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지난 27일 워싱턴 DC 한국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 54주년 기념식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는 미군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이고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진리가 거듭 강조되었다.
제임스 니콜슨 미 보훈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전 정전 기념행사는 50여년 전 평범한 200만 명의 미국인들이 나라의 부르심에 따라 한국에 폭정을 세우기 위해 남침한 북한군과 싸웠던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니콜슨 장관은 “38개월간의 전투에서 미군 5만4,000여 명이 죽고 10만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7,000여 명이 포로로 잡혔고 그 중 40%가 죽었다”며 “한국의 자유는 미국의 위대한 희생으로 얻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진호 전투에서 250명의 한 부대는 11일 간 전투 후 27명만 살아남았다”며 “미군이 치른 비용이 엄청나게 컸다”고 밝혔다.
니콜슨 장관은 이날 참석한 100여 명의 미 한국전참전용사들을 향해 “하지만 4,800만 한국인들은 현재 자유롭게 살고 있다”며 “이것은 귀하들 때문이다. 여러분은 이 성공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식 주미한국대사는 “54년 전 공산주의 확산을 막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 온 21개국의 희생으로 지금의 한국이 있다”며 “한국은 현재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국가이고 세계 11대 경제강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미동맹은 지난 50여년 동안 한국의 평화번영의 기반”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상징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볼 때 한국전에서 보여준 귀하들의 수고와 희생은 헛된 것이 아니다”라며 “마음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전 기념관을 관리해온 미 내무부의 조셉 로러 수도권 국장은 “워싱턴 DC 한국전 기념관에는 매년 400만 명이 방문, 자유와 한국을 지키기 위해 싸운 미군들을 기리고 있다”며 최근 버지니아에서 온 2학년 학생들의 방문을 소개했다.
로러 국장은 “당시 이 학생들을 안내한 사람은 한국전참전용사였고 그는 학생들에게 한국전에 대해 소개하며 한국인 후손들의 자유를 위해 5만4,000여 명의 미군이 죽었고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을 마치고 학생들이 버스를 탈 때 한 한국계 소년이 그 참전용사에게 다가와 ‘저를 위해 싸워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념식 끝에는 백파이프가 연주되는 가운데 한 미군 병사가 연단 아래 빈 테이블에 성조기를 놓으며 8,000여 명의 한국전참전 미군 실종자를 기리는 순서를 가져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영국·터키 등 한국전에 참전한 16개국을 대표하는 군인들이 참석, 자국기 앞에 헌화했고, 한국 보훈처, 상이군인회 관계자 및 재미한인재향군인회 동부지회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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